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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당원 인터뷰3] 오석조당원②

정의당 강원도당 청년정치기획단은 청년당원의 목소리를 당 내외에 알리기 위해 청년당원인터뷰를 기획하였습니다. 세 번 째로, 춘천 구도심 상권 육림고개를 활성화시키고, ‘퇴사종용페스티벌’, ‘존버했어오늘도’ 등 청년의 시선으로 많은 지역행사를 기획한 협동조합 ‘판’ 이사장 오석조당원을 인터뷰했습니다(오석조당원 인터뷰는 3부로 나누어 게시합니다)

*인터뷰어: 강원도당 부위원장 이효성

 

 

어차피 인생의 중심은 자기자신

 

 

석조 요즘 공부 얼마나 해? 인서울 해야지!”

“춘천 곳곳에 제 흔적이 넘쳐나기에 이곳을 떠날 이유가 제겐 없어요”

“춘천은 경쟁에서 벗어나 나를 좀 더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곳인 것 같아요”

 

 

지역의 문화예술 기획자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활동의 원칙, 철학, 또는 태도에 대해 듣고 싶어요.

 

직접 축제를 만들 때는, 아까도 잠깐 언급했는데 기획자의 결핍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나의 욕구가 개인에서 출발한 사회적 문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개인의 문제는 개인이 해결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문화예술기획을 통해 지역에 메시지를 던지려고 하기 때문에 개인으로 출발한 사회적문제로의 접근이 중요하죠. 저와 같이 놀 수 있는 친구들이 지역에서 많이 없어지는 것은 개인의 결핍인데 이걸 조금만 더 깊숙이 보면 친구들이 떠날 수밖에 없는 사회적 시스템이 있는 거잖아요. 개인의 문제로 출발했지만 사회적 문제로까지 조망할 수 있게 만드는 기획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어른들이 지역에 있는 중고생들, 청년들에게 폭력을 행사한다고 생각해요. 두 가지 폭력을 행사하는데 하나는 중고등학생에게 끊임없이 인서울(In Seoul) 하라고 해요. “그냥 무조건 서울로 대학가라. 네가 강원대 한림대를 가면 안되는거 아니냐”고요. 친척들이 저한테 그래요. “석조 요즘 공부 얼만큼해? 인서울을 해야지”. 지역에 남으려고 하는 이들에게 어른들이 패배자적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거지요. 그런 분들이 지금은 청년들에게 지역을 떠나지 말고 지키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지역에 남는 것은 패배자라는 인식을 심어놓고선 지역에 사람이 없으니까 들어와야 한다고 말하는 게 되게 모순이잖아요. 따지고 보면 오히려 지역에 ‘서울 사대주의’가 있다고 생각해요.

 

 

 

춘천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계신데요, 춘천은 어떤 매력이 있나요?

 

저는 춘천에서 태어나 여기서 초 중 고 대를 나왔어요. 그리고 지금 춘천에서 창업해 일하고 있으니까 개인적으로 춘천을 떠날 이유가 전혀 없어요. 한 지역에 오래 있는 게 싫다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그렇지 않아요. 춘천의 곳곳을 가면 제 흔적이 너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에요. 여기는 누구랑 놀았던 곳, 여기는 뭐 했던 곳... 춘천의 곳곳에 제 흔적이 넘쳐나기 때문에 제 흔적이, 제 냄새가 많은 춘천을 떠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춘천은 정말 매력있는 도시예요. 도청과 시청을 기점으로 10분을 움직이면 바로 강이 보여요. 그 강을 건너면 논밭이 보이고요. 다시 10분을 중앙으로 건너오면 후평동이랑 석사동, 신시가지가 펼쳐지지요. 도농복합도시로서의 매력이 있어요. 그리고 한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기긴 했지만, 소양강댐을 비롯한 각종 댐의 효과로 호수가 만들어졌어요. 우리가 굳이 바다를 보지 않아도 바다와 같은 호수를 볼 수 있어요. 호수로 인해 안개도 생겼고요. 인공적이긴 하지만 그로인해 생긴 자연현상들이 굉장히 많은 예술적 감수성을 줍니다.

 

서울을 잇는 ITX전철 때문에 청년들이 굉장히 많이 떠난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저는 오히려 ITX가 있는 게 장점이 라고 봐요. 많은 사람들이 지역에서의 청년정치를 얘기할 때 수도권으로 집중된 서비스를 분산시켜야 된다고 생각하잖아요. 저는 그 의견에 반대해요. 집중된 건 집중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수도권 인프라가 우리 지역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지역에 그 인프라가 없으면 문제지요. 하지만 춘천은 서울이랑 가깝잖아요. 춘천사람은 서울에 있는 인프라를 이용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서비스가 지역에 내려온다고 해서 지역을 떠날 사람들이 안 떠나는 건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춘천은 춘천 어디에 있든 중심가로 가기 가깝고, 춘천만이 줄 수 있는 고즈넉한 분위기와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분위기들이 좋습니다. 그러면서도 적당히 있을 건 다 있잖아요. 인구도 적당하고요. 수도권과 가까우면서도 수도권에서 느끼지 못하는 여유와 편안함을 이곳에서는 느낄 수 있어요. 이런 것들이 춘천의 매력이지 않을까 싶어요.


(사진: 춘천시 전경. 강이 사진 가운데를 지나고 왼쪽과 상단에는 도심이, 우측에는 낮은산이 있다.)


 

 

(사진: 춘천시 소양강 스카이워크 일대. 사진 가운데에 소양강이 큰 줄기로 지나고 중간중간 다리가 있다. 앞쪽에는 소양강 스카이워크가 있다)

 

춘천은 인프라 유치에 힘쓰지 않는 편이 더 좋다는 관점이 인상깊네요. 지역개발에만 몰두하다가 기존 자연환경을 함부로 훼손하는 경우가 많지요. 마지막으로 춘천에 사는 청년들에게 하고픈 말씀 해주세요.

 

나다움을 잃지 않으면 좋겠어요. 제가 하고 있는 사단법인 ‘강원살이’에서는 청년들의 나다운 삶을 존중하고 지원하는 활동을 해요. 어차피 인생의 중심은 자기 자신이잖아요. 자기 자신의 나다움을 찾을 수 있고 실현할 수 있는 곳이라면, 그리고 그 곳을 강원도 특히 춘천에서 찾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요. 내가 어떤 삶을 살 것인가가 되게 중요하니까요.

 

우리는 자기 욕망이 있잖아요. 명예욕이든 권력욕이든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욕구든 뭐든 상관없이요. 자기 욕망을 실현하는 장소로 춘천은 굉장히 매력 있는 곳이라는 제안을 하고 싶어요. 춘천이 아니라 강원도여도 좋고요. 하지만 바쁜 삶, 치열한 삶, 경쟁 있는 삶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맞지 않다고 봐요. 그런 분들은 경쟁이 치열하고, 성공에 대한 욕구가 많은 쪽으로 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춘천은 경쟁에서 벗어나 나를 좀 더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곳인 것 같아요. 나의 삶에 더 집중하는 곳으로 춘천을 택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춘천이라는 도시를 갑갑하고 조용하기만 한 도시로 생각하지 말고 조용하면서 쉼과 위안을 줄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춘천이 줄 수 있는 이러한 베니핏(benefit. 이익, 혜택)이 마음에 든다면 여기 살면서 나다움을 찾아보시면 어떨까 해요. 필요하다면, 근처니까 서울도 종종 왔다 갔다 하면서요.

 

(사진: 오석조당원이 손으로 "V"자를 그리며 활짝 웃고 있다.)


 

(2부 끝)

*인터뷰어 이효성의 사족: 저는 춘천에서 가족과 여러 축제, 행사를 많이 다녔는데요, 인터뷰를 통해 오석조당원을 비롯한 많은 청년이 시민에게 기쁨을 주고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런저런 행사들을 열심히 준비해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누린 춘천에서의 행복과 기쁨은 춘천이라는 도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곳 사람들을 사랑하는 청년들의 활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참 이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오석조당원의 인터뷰,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3부는 오석조당원이 생각하는 청년정치와 진보정당에 대한 내용을 실었습니다. 다음주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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