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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당원인터뷰]이용기당원①: 기득권의 재생산과 재분배를 잘 보여준 조국사태

[청년당원 인터뷰] 이용기당원①
정의당 강원도당 청년정치기획단은 청년당원의 목소리를 당 내외에 알리기 위해 청년당원인터뷰를 기획하였습니다.
첫 번 째로, 이용기당원의 목소리를 전합니다.(이용기당원 인터뷰는 ①, ②부로 나누어 게시합니다) 
*인터뷰어: 강원도당 부위원장 이효성


기득권의 재생산과 재분배를 잘 보여준 조국사태

“청소년은 내일의 주역이 아니라 다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회구성원”
“기득권에 일조한 조국으로 기득권의 최후보루인 검찰을 개혁할 수 없어”
“정의당은 노동자들의 편, 소수자들의 편에 남아야”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강릉원주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재학중인 이용기입니다. (예비당원 때의 기간을 제외하면) 입당한 지 1년 5개월 되었습니다. 


입당계기는?

정치에 관심을 가진 건 중2~3학년 때 부터입니다. 본격적으로는 세월호참사랑 최순실 국정농단이 계기가 되었어요. 내가 앉아서 공부를 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원래 정당은 더불어민주당에 호감이 있었는데 민주당이 청년, 청소년에 대한 말 바꾸기가 너무 심한 거예요. 당 지도부에서 ‘이거 해줄게’라고 하면서 사업부를 조직하더니 입장을 번복하더라고요. 민주당에 실망하던 차에 국정농단 사태에서 스피커 역할을 했던 정의당에 관심이 갔어요. 그래서 정의당 예비당원협의체 ‘허들’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예비당원으로 있다가 당원이 될 수 있는 나이가 되면서 입당을 했어요. 


정의당 예비당원협의체 ‘허들’ 활동을 했을 때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제가 고2~고3때라 활동을 많이 하진 못했어요. ‘허들’ 사무총장으로서 다른 동료들과 청소년당원의 활동 청사진을 같이 그렸고, ‘허들’ 설립 이후에는 운영위원으로 활동했어요. 지금은 정식 협의체원은 아니고 명예회원으로 있습니다. 제가 명예회원 제도를 밀어붙였는데요, ‘허들’ 출신으로 일반당원이 된 자에 한해 명예회원을 주는게 어떠하냐는 제안을 했어요. ‘우리 청소년이 참정권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하게 기득권 정치권과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느냐, 그렇게 하려면 일반당원과의 연대도 중요하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청소년에 대한 비청소년의 잘못된 인식이 있다면?

비청소년분들이 가장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청소년정치, 또는 청년정치가 따로 존재한다고 보는 거예요. 정치는 사회구성원이 다함께 하는 것인데 말이에요. 정치는 살아가면서 필수적인 것으로서 이론적으로는 복지권보다 앞섭니다. 복지를 받기 위해서는 참정권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이렇듯 참정권은 살아가기 위한 기본 요건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에게 참정권을 부여하고 있지 않은 현실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내일의 주역인 청소년을 잘 격려해 주십시오”라는 말입니다. 이 말을 비판하는 주제로 전에 제가 칼럼을 하나 쓴 적이 있는데 그 칼럼의 기조는, “청소년은 내일의 주역이 아니라 다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회구성원이다, 오늘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드린다”는 거였어요. 비청소년이 이런 시각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실은 저도 요즘 많이 반성중이에요. ‘꼰대’ 기미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 같아서 청소년에게 미안할 때가 많아요. 
비청소년이 청소년을 완전히 이해할 순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아 내가 오늘 청소년분들이랑 활동하면서 청소년을 얕잡아보진 않았는가, 무시하진 않았는가’ 라고 한 번 씩 정도만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내가 지나가는 청소년에게 ‘어휴, 어린 것이 공부나 할 것이지’ 이런 생각을 하진 않으셨는지 돌아보면서 청소년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어요. 


청소년에 대한 비청소년의 보호론적 시각이 담긴 사례에 대해 직접 여쭐게요. 청소년의 술, 담배에 대해 비청소년은 어떻게 생각을 하는게 맞다고 보는지요?

이제는 제가 비청소년이어서 청소년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보기 어렵지만 한마디 하자면, 청소년을 보호의 대상으로만 보는 건 매우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진짜 보호를 할거면 법으로 술, 담배자체를 아예 금지해야하는데 자율권침해라 그렇게는 못하고 ‘청소년에게 판매’하는 것 만 금지하잖아요. 어차피 자율권이 보장되어 있으면 청소년이 하고 싶은 걸 하게 두는 게 맞지 않나요? 청소년을 사회적 약자이자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만 한정해서 바라보려는 욕망과 술 담배 세금은 또 걷고 싶은 자본주의적 욕망이 뒤엉켜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술이나 담배를 하는 청소년이 있으면 그냥 놔두어요. 비청소년분들도 청소년이 술을 마시든 담배를 피우든 딱히 건드리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청소년이 가게 안에 들어가서 술 담배를 사면 가게가 정지당해 판매자에게 피해를 주는데, 이렇게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제외하는 선에서 즐기는 자유는 그 개인의 권리라고 생각해요. 청소년에게만 하지 말라고 말 할 자격이 술 담배 하는 어른들에게 과연 있나 싶어요. 


청소년을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라 비청소년과 동등한 주체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다른 질문을 해 볼게요. 혹시 청소년운동 말고 다른 관심사에 대해 말하고 싶은게 있는지요. 최근 현안에 대한 의견도 좋고요.

강원도 대학가 이슈도 챙겨보고, 사회복지관련뉴스도 보고 있어요. 지금 강원도당 학생위원회에서 보도자료를 담당해서 쓰고 있기도 해요. 최근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조국사태예요. 그런데 이거 당 안에서 논란이 많은 이야기라...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저도 진중권 동양대교수와 입장이 비슷해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검찰개혁의 의지가 없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분의 지도력을 무시하지는 않는데요, 입시부정 의혹에 실망했어요. 물론 그게 조국 개인의 결격사유는 아니에요. 하지만 공인으로서 지켜야 할 도덕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논문 1저자 공저는 법적으로 걸릴 문제라기보다 본인의 도덕적 문제거든요. 정경심교수의 독단적인 행동이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조국 전장관이 자유로울 순 없다고 봐요. 


기득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모습에서 청년들이 많은 실망을 느낀 것 같아요. 말은 진보적으로 하면서도 행동은 그렇지 않았던 부분에서 분노를 더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논란이 되었던, 제가 강원도당 학생위원회에 성명으로 쓴 내용인데, 기득권의 재생산과 재분배를 너무나도 잘 보여준 조국이 어떻게 법무부장관직을 할 수 있겠어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창조경제를 실시할 때, 최경환경제부총리를 통해 경제민주화를 한다고 했었지요. 그 때 저는, ‘박대통령이 저 사람을 통해 경제민주화를 이뤄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지금도 동일해요. ‘어떻게 문재인대통령이 도덕적으로 깨끗하지 못하고 기득권에 일조한 조국을 통해 기득권의 최후보루인 검찰을 개혁하지? 조국이 그럴 자격이 되나?’ 하고 묻고 싶어요. 
저는 서초동 광화문 둘 다 제가 찬성하는 집회가 아니어서 나가지 않았어요. 청년들은 그 가운데 어딘가에 있다고 하잖아요. 저도 사실 그쪽이에요. 조국장관을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못 느꼈는데, 반대하는 집회에서 뭔가 울컥하면서 공감되는 발언을 들었어요. 내가 뭐 잘못되었나싶을 정도로요. 저는 광화문쪽에서 감동을 받을 줄 전혀 몰랐거든요. 조국반대 광화문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조국장관의 딸이 입시부정을 저질렀다는 뉴스를 봤다. 나는 내 자녀에게 너무 미안해서라도 이 집회에 나와야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인터뷰 하더라고요. 광화문집회참여자도 조국을 반대 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 말은 참 인상 깊었어요.  
조국은 장관 할 자격이 없습니다. 자신이 떳떳해야 뭘 해도 할 거 아니에요. 차라리 여러 의혹을 모르는 상태라면 백번 양보해서 ‘의지가 충분하니 맡겨보자’ 라고 생각할 수 있었을 텐데, 도덕적인 치부가 다 드러나고 조국 본인도 기득권 중의 한 사람이라는 게 밝혀진 이상 장관은 아닌 것 같아요. 솔직히 왜 사람들이 조국을 지지하는지 몰랐어요. 그런데 이 사태를 심지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황과 빗대어서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저는 화가 많이 났어요. 조국을 노 전 대통령과 비교한건 진짜 고인을 욕보이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조국사태 정의당의 대응에 대해서도 비판이 있었잖아요. 당의 대응은 어떠했다고 생각하세요?

맘에 들지는 않지요. 당대표님이 20~30대 언급 하면서 청년의견에 공감해주시는 듯 하다가 조국 임용을 존중한다고 해서 조국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이 죽어버렸잖아요. 대통령의 임명을 존중하는 것에 정치적인 결정이 섞여있었다고는 생각해요. 그래서 당 지도부 결정은 존중하는 게 맞다 봐요. 그게 맘에 안 들면 나가야죠. 그래서 당을 나가고 싶은 마음도 많이 참고 있긴 한데... 그래도 정의당이 아직도 해 나갈 일이 많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아직은 남아 있습니다(웃음).


지금 상황에서 정의당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면 좋겠는지?

저는 정의당이 어쨌든 대중정당이라는 개념보다는 진보정당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어떤 정당이 정치적 스탠스를 취했을 때 모든 국민에게 지지를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당 지도부와 당원들의 숙원은 대통령당선까지는 아니더라도 국민의 큰 지지를 받는 데에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런 큰 지지를 받는 것 보다는 진보정당으로서 노동자들의 편, 소수자들의 편에 남아주는 정의당이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1부 끝. 2부는 다음주에 업로드합니다)


(사진설명: 이용기당원이 카페 안에서 손으로 정의당 마크인 '브이'자를 표시하며 미소를 짓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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