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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자 ! 사민당 > '노동중심성의 含意!~~
'노동중심성' 을 두고 한바탕 난리가 났군요.
마치 조직노조만 무너뜨리면 진보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듯이 하이에나처럼 물고 늘어지는 게시글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넘어 슬픈마음을 감출길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정체성이 맞는 당을 찾아가라" 삿대질 하는 일부당원들의 주장이 맞는 이야기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어느분 말씀처럼 반노조성향을 띄는 당원들도 민주주의에 헌신하고자 한다면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에는 좀더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정말 그분들은 '노동' 이 무엇인지, '노동의 가치'가 무엇인지, '노동중심성'이 무엇인지 알고 그런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한편, 생각해보면 그분들이 우리당에 왜 있나 싶은게 아니라, 제가 이당에 왜 있나 싶은 생각이 먼저 듭니다. ^^
 
문득,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이 있습니다.
저는 96년 10월 경, 경기도 성남에서 민주버스 노조활동을 정리하고 광주로 귀향했습니다.
뭔가 경험하고 학습한 것들을 실천해보고 싶은 결심에서였습니다.
 
민주버스 노조활동을 불가피(?)하게 그만두고 일년 가까이 학습지 판촉회사를 다녔는데, 그 경험을 살려 협동조합을 차렸습니다.
한달 용돈 5만원으로 버티고, 1시간씩 걸어다니며 아꼈던 돈을 모두 투자했고, 일부 부족한 것은 가족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최소한, 내가 열어가는 세상(사업장)에서는 노동에 대한 착취와 억압이 없는 세상을 꿈꿨습니다.
 
 
창업 일년만에 직원 수가 22명에 이르렀고, 광주,전남 학습지 업계 매출 2. 3위를 다투며 급성장했기에 다들 신화창조라고 했었지요.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직원들 열심히 했었습니다. 쉬고 싶은데 일요일도 일할테니 문열어 달라고 해서 도망다니는 경우도 있었고,
나중에는 열쇠부터 모든 살림을 다 맡겨버렸어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직원들 자신의 사업체라고 인식했으니까요.
자본금은 제가 100% 출자했지만 직원들 모두에게 원가공개하고 한달에 한번씩 사업평가를 통해 임금을 결정했었죠.
(제 월급도 마찬가지로 예외없이 회의를 통해 결정됨.)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입사시에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고, 98년경에는 영업직 사원들에게도 기본금을 도입했고,
시간제 전화상담원들에게도 시급 5,000원을 지급했고, 출퇴근이 자유로운 반정규직 사원들에게도 최저임금제를 실시했습니다.
이렇듯, 임금 또한 동종업의 2배이상 차이를 났고 기타 여러가지 복지정책은 당시 동종업계에 엄청난 파장과 견제를 불렀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회의하면 날을 새는 경우가 많았죠. 지금의 진보정당 회의 때보다 진지했고 열정적이었고 치열했습니다.
그래서 젊은 사장(당시 29살)을 믿고 열심히 했지만 저의 경영능력부족으로 2000년 겨울, 자금난을 겪으며 경영이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마땅한 적자를 찾아 100% 고용승계를 약속받고, 모든것을 그냥 물려주고 빈손으로 나왔습니다.
빛만 8천여만원 짊어지고서 실험은 끝났습니다.
그 때 그 실험은 '자본' 보다 일하는 '노동자'들이 우선한다는 제 나름의 학습으로 비롯된 개똥철학(신념)을 실천했다고나 할까요
그 뒤, 빚 안고 결혼해서 10년 넘게 빚 갚드라 죽을 둥 살 둥 살았죠. ㅎㅎ
 
억압과 착취가 없는 세상, 땀흘려 일하는 노동자가 존중받는 세상, 모든이에게 균등한 기회가 부여되는 세상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자본주의를 또 다른 방법으로 극복해보고자하는 저의 실험은 실패했지만 이러한 시스템이 조직구성원들을 얼마나 신명나게 하는지,
열정적이게 하는지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것은 인간존중과 사람대접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쯤에서 당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노동중심성'의 정의에 관해 제 의견을 피력할까 합니다.
우리당내에서도 '노동중심성'을 노조의 이익에 중심 되는 가치가 아니냐는 등의 논란이 분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지나치게 과도한 해석이라 생각합니다.
 
전통적인 사회주의 이념에서는 노동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보면 '노동가치론'이 있습니다.
노동가치론이란? 모든 상품의 가치는 노동에서 나온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노동의 가치란 무엇일까요?
간단히 말씀드려 땀흘려 일하는 모든 임노동자들의 수고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말하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체제는 자본을 제공하는 '자본가'와 자본가에게 '노동'을 제공하여, 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존재합니다.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 댓가로 임금을 지급받지만 모든 노동자들이 만족할 만큼 높은 임금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면 노동시장에서 '부등가 원칙'이 성립되기 때문입니다.
자본가 입장에서는 제공받는 노동력에 대해 적당한 지불인가에 대해 항상 고민할것입니다.

또한, 노동자는 내가 제공하는 노동력이 과연 적당한가를 두고 고민할것입니다.
자본가는 생산에 관련된 제반비용과 노동력에 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잉여가치'가 최대한 많이 발생되길 원하는데
노동자들은 그와 반대의 입장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쯤에서 노동자들이 제공하는 '노동'을 일정한 상품으로 규정했을 때 상품의 가치는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로 나뉘게 됩니다..
사용가치란 말 그대로 돈주고 살만큼 쓸만하느냐이고, 교환가치는 내가 가진것을 바꿀만한 가치를 말합니다.
이렇듯 두 집단은 언제나 충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상품의 가치는 생산 그 자체에 가치를 갖는것이 아닌 화폐로 교환되었을 때 비로소 가치를 발생시킨다는 이론입니다.
이른바, 앞서 언급한 '교환가치'입니다. 맑스는 이러한 경제이론을 토대로 만국의 모든 노동자들이 노동력의 정당한 댓가를 지불받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그 노동력의 가치가 미미(노동생산성의 저하)한 노동자라도 '노동' 자체로써 존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노동중심성'은 이러한 가치에 기초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자본가'가 누리는 '잉여가치'는 근본적으로 노동자들이 만들어낸 가치이기에 그 파생물인 '잉여가치'에 대한 분배의 요구는 정당한것이며, 역으로 자본가가 제공하는 '자본'의 가치가 노동자가 제공하는 '노동의 가치'의 우위에 설 수 없다 이러한 논리입니다.

( 다시 말하자면 '자본가' 들은 '노동자'들 덕분에 먹고 산다.)

고도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첨단산업의 노동자들이나 일용직 건설노동자들의 가치는 동일하기에 임금을 떠나서 존중받아야 하고 임금격차를 최소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이러한 사고의 약축된 가치가 '노동중심성' 입니다.

이러하기에 크게 무리가 없는데도 논란이 되는 우리당의 현실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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