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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공감 5호] 당원의 집을 찾아서 - 전주의 숨결을 한지에 담는 "지숨 한지포토문화공간"을 찾아서

전주의 숨결을 한지에 담는 “지숨한지포토문화공간”을 찾아서

 

날이 흐렸다. 비는 내리지 않고 잿빛 하늘이 내려앉은 초여름의 전주한옥마을 최명희길이었다. 전주의 꽃심 최명희길 28(풍남동 376-9)에 있는 지숨(ZISU:M GALLERY)에서 목회자이자, 사진 작가이고, 한지 공예가이며, 지숨 대표인 황용운 작가를 만났다. 갤러리를 찾은 관람객이 한지에 출력된 색다른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었다. 지숨은 한지의 숨결이라는 뜻이다. ‘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은 생명, 경외감, 안식, 평화, 사랑, 사람다움이라고 생각해 보았다. 독창적인 이름이다. 이름에서부터 황용운 작가의 정신 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전통적인 한지에 숨을 담아 더불어 함께 하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이름이다.

대뜸 지숨의 가장 큰 특징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한지는 전주의 복입니다. 한지는 한국의 아름다움과 숨결을 지닌 특산물입니다. 저는 사진을 통해서 따뜻한 평화와 안식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사진 인화지보다는 한지가 가지는 자연적 질감이 따뜻한 평화와 안식을 전달하는데 가장 알맞다고 보았습니다. 한지하면 전주입니다. 제 사진을 한지에 담는 것은 전주의 마음과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주에서 사용되는 한지의 상당량은 우리 지숨이 하고 있어서 한지 산업 발전과 지역경제에도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한지와 한옥마을이 전주의 복이라면 지숨 또한 전주의 복이지 않겠는가? 한지와 한옥마을의 가치를 드높이는 문화 공간으로 지숨이 자리하고 있으니 말이다.

황용운 작가는 우리 땅의 흙과 바람과 물, 그리 사람의 온기를 전통 한지에 표현하는 작품 활동을 해왔다. 지숨은 한지에 담은 사진 작품뿐 아니라 한지를 소재로한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은근한 멋, 깊은 질감, 따뜻한 촉감과 함께 전해지는 마음을 보고 느끼고 만져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묵향 가득한 캘리그라피와 드라이플라워가 만나 가슴을 두드리는 뭉클한 꽃카드, 그리운 이에게 마음을 담아 보고픈 이에게 사랑을 실어 보내는 한지 엽서,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하고 한지의 질감이 살아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전통 한지 책갈피, 색다르고 특별한 나만의 한지 노트, 한지 위에서 생동감 있게 펼쳐지는 명작과 한지의 콜라보 명화 액자와 기타 한지와 관련된 손수건 등 여러 가지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숨의 활동이 한지 포토 문화 공간, 한지 문화 상품 개발 지숨 디자인, 황용운 작가 사진 작품 세계 구현, 한지 문화 상품의 세계화와 지역 문화 산업화임을 알 수 있는 전시물이다.

지숨이 생각하는 것은 “조금 더 좋은 꿈, 조금 더 옳은 선택, 조금 더 행복하고 좋은 세상으로 소박하지만 꼭 필요하고 절실한 마음들이다. 지숨의 목표는 이렇다. “대한민국 한지 문화 사업의 활성화에 대한 가치를 재인식하고 한지의 보편적인 활용과 세계화를 향한 확장성을 위해 자체 기술과 방안을 연구하고, 특별히 아날로그적인 한지에 최첨단 디지털의 조합으로 포토 사업을 중점적으로 구현하고 한지 소재를 극대화한 상품을 개발하여 한지 문화 사업을 이끌어 함께 사는 세상에 아름다운 헌신과 공헌을 최선의 목표로 한다.”이다.

한지는 전주의 매력적인 특산물이지지만 사진을 인화하기에는 기술적인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한지는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 때로는 거칠고 투박한 듯 깊은 질감을 가져서 사진을 표현하다는 것은 매력적이지만, 투습성이 강해 번지는 특성과 표면 질감 때문에 사진 표현이 불가능하거나,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한다. 지숨은 오랜 연구와 실험을 통해 한지의 질감을 잘 살리면서도 일반 사진 인화와는 다른 차별화된 한지 사진을 구현하고자 했다. 지숨은 이런 결과물로서 한지 인쇄 방법 국내특허 제10-1451232, 한지 인쇄 방법 일본 특허 등록 제6060203호를 등록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풍부한 색감을 유지하면서도 부드럽고, 따뜻한 질감을 가진 한지 사진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숨은 2013년 세상을 향해 날개를 펴는 창업을 하였다. 2014년에는 특허를 출원하고 문화 기업으로서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문화상품 위탁 공급 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주한옥마을의 숨구멍으로 자리하였고, 2015년에는 한지 문화의 부흥과 한지 산업의 세계화를 꿈꾸며 크게 발돋움하면서 지금의 자리에 갤러리를 신축하여 옮겨 왔다. 2016년에는 일본 특허를 등록하였고 2017년부터는 날개를 달고 전국으로 비상하며 전주 문화기업의 상징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숨의 황용운 작가가 늘 강조하는 말을 옮겨 본다. “전주한옥마을이 본래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기 위해선 한옥이라는 껍데기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역사와 문화,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들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느 지역과 다를 바 없는 관광 상품, 지역적 특색을 고려하지 않은 국적불명의 먹거리들, 슬로우시티를 역행하는 거리의 무법자들, 조용하게 걸을 만한 추억의 골목이 사라져 가는 풍경은 결국 방문객들의 모두의 마음을 멀어지게 할 것입니다라며, 전주의 문화와 아름다움을 발굴하고 확장하며 지속가능하게 하는 데에 힘을 모으는 일을 하자고 당부했다.

지숨이 노력하는 일은 지숨만의 꿈이 아니라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한 우리 모두의 꿈이기도 하다. 자신의 자아와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이 서로 어울려 상승하며 향기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일이지 않던가? 지숨의 숨결이 꽃심을 키우고, 사람이 어우러지게 하고, 느린 삶이 행복한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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