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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당은 미투에 응답하라. 정의당 충북도당은 사태를 직시하라.
제가 이메일로 이ㅇㅇ의 성폭력과 가정폭력 가해를 접수하고 나서, 아무 연락이 없어 직접 충북도당에 전화를 두 번 했습니다. 당일 당 행사가 있어 바쁘다며 다음 날인 5월 11일 오전 10:00 까지 답장을 주기로 했습니다. 당 행사라는 것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였고 가해자 이ㅇㅇ씨도 참석 했습니다.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말입니다.

다음날 약속한 시간이 지나도 아무 연락이 없어서 중앙당 게시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뒤늦게 충북도당에서 누가 썼는지 신분도 밝히지 않는 답장이 왔습니다.
“현재 이ㅇㅇ 당원과 사실관계를 확인중에 있습니다.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이게 메일 내용의 전부입니다. 

정의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도 확인 중이라는 간략한 댓글만 달렸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대체 누가 무엇을 확인하고 무엇을 조사했습니까?

저는 위에 올린 이메일과 댓글 말고는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ㅇㅇ와의 이혼 재판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에 걸쳐 진행되었으나, 선거를 앞두고 정의당 관계자 누구도 저에게 단 한번도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충북도당에 의견서를 제출한 이후에도 저에 대한 사실조사는 한번도 시도조차 된 적이 없었습니다. 정의당 충북도당은 위의 저 불친절한 메일 이외에는 저에게 아무 것도 묻지 않았습니다. 단지 가해자 이ㅇㅇ의 이야기만 듣는 것이 사실관계 확인입니까?
정의당 충북도당은 가해자에 편에 서서 피해자의 이야기는 조금도 듣고 있지 않습니다. 충북도당은 기자회견문에서 “이혼소송과정에서 한차례 같은 내용으로 권ㅇㅇ씨의 반소제기가 있었고 재판과정에 반영되었고 반소청구를 포기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던 사안”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뻔히 기록이 있는 재판에 대한 것도 거짓말을 하는 가해자 이ㅇㅇ의 이야기를 100% 수용한 것이 사실관계 확인입니까? 

그리고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이ㅇㅇ가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여 재판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밝히겠다고 합니다. 성폭력 피해자에게 가해자가 명예훼손 고소를 하는 것은 피해자를 위협하기 위한 수단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사실을 적시하였더라도 명예훼손죄는 성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소로 피해자를 위협하고 마치 법적인 다툼이 있는 것처럼 사람들의 눈을 속이고, 나아가 명예훼손죄가 성립될 경우 마치 성폭력 피해가 사실이 아닌 것처럼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활용됩니다. 정의당 충북도당은 명예훼손 고소가 사실관계 확인과 상관이 없는 것임을 모르십니까? 정의당 충북도당이 이를 기자회견문에서 주되게 언급한 것은 피해자를 겁박하여 위축시키고 입을 다물게 하기 위함이 아니면 무슨 뜻입니까?

정의당은 지난 주 저의 이야기가 기사화되자 그날, 제가 게시판에 올렸던 글을 삭제했습니다. 일방적인 글 삭제 후에 쪽지를 보내왔습니다. 제가 5월 11일 게시판에 올린 글에 언급된 당사자가 신고하였으며, 글 내용의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관계법령에 위반된다고 인정되는 게시물(사실 또는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삭제하였다고 했습니다. 이미 고소를 했다는데 무엇 때문에 삭제를 하신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정의당에 미투로 제보하려고 찾아보았을 때 미투를 제보할 수 있는 통로는 전혀 없었습니다. 중앙당에 미투 관련 글은 어디에 쓰냐고 문의했을 때도 게시판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명예훼손 고소를 당했습니다. 글은 삭제를 당했습니다.  또한 충북도당은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명예훼손 운운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지난 2월 8일 정의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미투 반성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제가 겪은 일이 "당내 성폭력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자기반성과 성찰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결국 허다한 제도보다 중요한 것은 리더십이며, 조직문화를 바꾸겠다는 구성원의 의지입니다. 피해자들이 애타게 기다리거나 좌절하는 일이 없도록, 그리고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이라고 발표한 정의당의 미투에 대한 입장과 일치하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정의당과 정의당 충북도당은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장애여성이기에 어물쩍 치워버리려 하지 마십시오. 고소한다고, 법을 어기는 거라고 겁주지 마십시오.

정의당 충북도당의 기망과 정의당의 외면, 정의당 당원들의 침묵을 기억하겠습니다.
(의견이나 문의사항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참여댓글 (2)
  • logoskim
    2018.05.25 15:03:42
    가부장적 부계사회로 이어져 온 우리역사에서,
    최근의 미투운동에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무척 적을 것 같습니다.
    나 역시 아픈 상처나 수치스러운 과거를 기억하는 입장이며
    누군가 나에 대해 미투를 외치면, '잘못했노라, 용서해 달라'고 말할 처지입니다.
    누구나 일생을 살면서, 또 어느 집이나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 있다고 보기에
    개인적으로 [WithYou]를 표하면서, 위 글을 올리신 권00님에게 위로의 한마디 나마 적고자 합니다.

    모르긴 하되, 정의를 표방하는 정의당에서,
    바뀌는 시대에 발맞추고, 지향하는 미래를 곧게하기 위한 미투 횃불에 무심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며,
    그러하므로, 답변 등의 초기 전개방식은 서운하게 느껴지도록 진행되었을지라도
    후보사퇴 이후 일말의 처리는 정의롭게 진행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쁨은 함께하여 배가되고,
    아픔은 나누어 위로 받는 기회이기를 바라면서 이 일을 지켜보고 있는 저는,
    침묵하지 않는 당원임을 부기(附記)합니다.
  • 아몰퍼스
    2018.05.28 17:28:28
    아무리 정의로운 목표를 가진 정당이라도 그 과정이 민주적이지 않다면 기득권 정당과 다를 바가 있겠습니까? 이 건에 대해서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지 명확히 의사소통 해 주셔야 합니다. 대의명분, 조직을 위해 개인이 희생해야 한다는 논리는 이제 낡은 가치관에 불과합니다. 개인이 존중 받는 그런 조직이 오래 가는 것입니다.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처리 절차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