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6주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추모대회 발언

[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6주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추모대회 발언
 

 

일시: 2017년 8월 27일 오후 2시

장소: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
 

 

작년 이곳에서 5주기 추모식을 했던 것이 생각나는데, 벌써 1년이 흘렀습니다. 그 1년 안에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2011년, 첫번째 추모식 이후 6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난다고, 우리가 가진 슬픔과 고통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을 가습기 살균제 문제에 직면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처음엔 그랬습니다. ‘내가 왜 그것을 사서 우리 아이들에게 틀었을까’, 이것으로부터 원망이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왜 기업은 소비자의 생명을 망가뜨리면서까지 이윤을 추구하는 선택을 했는가’ 그리고 다음에는 ‘왜 정부는 우리 국민들 400만명이 사다 쓴 가습기살균제에 대해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감독을 했는가’. 이렇듯 슬픔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분노의 크기가 더 커진 세월이었습니다.
 

 

얼마 전 대통령이 새 정부에 들어서서 처음으로 유가족, 피해자가족들을 모셔놓고 사과했습니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고통과 아픔과 슬픔을 치유하기 위해선 사과 한마디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왜 피해구제는 이렇게 더딘가’, ‘피해자의 범위는 왜 이렇게 좁게 잡았나’, 그리고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물질을 생산했던 에스케이케미컬은 수사하지 않는가’ 이런 거듭된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하고, 조치를 이행해야지 조금이라도 치유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많은 다짐들을 합니다. 이런 일이 더 이상 일어나선 안됩니다. 그러나 이 역시도 다짐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실질적인 조치가 있어야 합니다. 기업이 이윤만을 탐하다가 국민들에게 피해를 끼친 일이 재발되지 않기 위해선, 국민의 생명을 함부로 여긴 기업을 처벌하기 위해 ‘기업살인법’같은 제도가 반드시 마련되어야 합니다. 기업들이 두 번 다시 그런 짓을 해선 안된다고 명확히 못을 박아야합니다. 제도와 조치가 뒤따를 때,  여기 계신 분들의 아픔과 슬픔이 조금이라도 치유될 것이고, 정의로운 사회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그 몫에는 정부의 몫도 있지만, 국회가 해결해야할 문제도 있습니다. 제도를 만들고 입법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두 번 다시, 다른 문제로는 이런 추모식을 하는 일이 없도록,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의당이 최선 다하겠다는 말씀드립니다. 오늘 유가족과 피해자 가족분들께 위로의 마음 전합니다.

 

 

2017년 8월 27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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