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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심상정 상임대표-반기문 전 UN사무총장 내방 대화 전문

일시: 2017년 2월 1일 오후 15시 
장소: 국회 본청 223호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이하 반):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기억엔 2015년 정의화국회의장님 예방 했을때, 그때 같이 만나 뵌 걸로 기억합니다.

심상정 상임대표 (이하 심): 저희 당은 오시는 분 차별하지 않습니다. 제가 당대표로 보자고 하셔서, 당대표 자격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반 총장님이라고 불러야합니까, 후보라고 불러야합니까?

반: 제가 후보 정식으로 등록한게 아니니까...

심: 총장님 퇴임인사 차 오신 거면, 환영하지만 너무 늦으신거죠.

반: 미안합니다.

심: 저희 당 입당 고려하실 것 같지도 않고, 몹시 궁금했습니다.

반: 예전 국회 방문했을 때, 정의당도 방문해서 당시 대표분들과도 의견 교환했었습니다. 두 가지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귀국인사 겸 인사드리고, 또 현재 우리나라 정치정세 위기를 극복해나가는지 얘기 나누는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정의당이 우리사회를 조금 더 공정하고 정의롭게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신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경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어느 당이고 여야 할 것 없이 힘을 합쳐 총체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상임대표님과 정의당의원님 당원들 같이 합심해서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심: 어려운 걸음 잘 오셨습니다. 요즘에 대선후보들마다 통합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국민적 통합이 되려면 무엇보다 해를 넘겨 계속 타고 있는 촛불민심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데, 총장님 귀국하시자마자 촛불이 자랑스럽다고 말씀하셔서 아주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어제 보도를 보고 ‘촛불이 변질됐다’는 말씀 접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떤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시고... 혹시 정규재TV 보시고 그러신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 그게 아닙니다. 사실 광장의 민심이라는 것이 정부와 국민 간 신뢰가 깨졌고, 쌓이고 쌓였던 불공정하고 정의롭지 못한 일들이 대통령 측근에서 일어났고, 정치지도자에게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여러 자격 없는 사람들이 국정을 농단했다든지 국민들의 좌절을 여과 없이 표출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국제사회에서도 평가가 아주 좋았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가보진 않았습니다만, 텔레비전에 비치는 모습을 보면 처음 시작했던 순수한 모습을 벗어나 다른 사안이 개입된 모습을 보고 변질된 것 같다는 우려를 표한 것입니다.

심: 제가 매번 광장에 나가 민심을 살핍니다. 그런데 천만 촛불이 넘어갔는데도 다친 사람이나 부서진 물건하나 없습니다. 박대통령은 아직도 ‘촛불이 가짜다’라고 말을 하는데. 그것이 국민과 화해할 수 없는 탄핵의 배경이 됩니다. 반 총장께서도 광화문에 직접 나가셔서 촛불민심을 살피면 좋겠다는 제안 드립니다.

반: 말씀하신대로 백만명, 백오십만명 한꺼번에 시위를 하면서 한건의 불상사도 없었고, 시위대와 정부의 치안유지 간 충돌이 없었다는 것에 국제사회에서 주시했습니다. 저도 ‘한국의 민주주의 의식이 대단하다’는 평가를 유엔에 있을 때도 공개적으로 한 바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계속 준수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심: 대통령 꿈도 있으시니, 촛불민심을 직접 살피셨으면 합니다. 보도를 보니까, 개헌협의체 얘기를 하셨습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개헌논의의 시기 등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합의가 있었습니다. 아마 반총장님 주변 참모들이 그런 얘기를 챙기지 못한 것 같습니다. 여야 만나보셔서 알겠지만, 대선전에는 어렵습니다. 또한 국회개헌특위 이미 구성되어있으니, 개헌특위 통해 국민과 함께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당과 후보들이 공약의 방식으로 국민에게 개헌안에 대한 입장을 제출해서 공론화하는 과정을 거치자는 것이 여야 할 것 없이 일정하게 합의 된 상황입니다. 어제 말씀을 듣고, 개헌 시기에 대한 논란은 정치권에서 일단락되었는데, 그런 과정이 총장님 제안에 전혀 반영 되지 않은 것 같아 놀랐습니다. 빨리 정당에 들어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보고도 받으시고, 국회에서 당을 통해 입장을 개진하고 토론하면 고생스럽게 다닐 이유가 없습니다.

반: 알았습니다. 그 부분은 아직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정치를 바꿔서 우리 국민들이 대타협과 대화합을 이룰 수 있고, 개헌문제에 대해서 같은 뜻을 갖고 계시는 분들하고는 언제든지 같이 일할 용의가 있다는 말씀 드렸다. 개헌에 대해선 공감대가 있습니다. 그 필요성에 대해선 이의가 없고,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이견이 있습니다. 제 생각엔 과거에 대권후보들이 개헌을 약속하고, 당선 되면 사실상 지키지 않는 것이 30년이 넘었습니다. 30여 년 간 정권교체는 주기적으로 일어났지만, 결과적으로 사람만 바꾸는데 그쳤습니다. 그 제도 하에서 보면, 결국 어떤 대통령도 제대로 하기가 어렵습니다. 이건 여러 제도상의 문제가 있는 것이고, 결국 실패한 것입니다. 87년부터 성공했다는 분이 하나도 안계십니다. 그래서 제가 정치문화를 바꾸자면서 정치교체를 얘기한 것입니다.  정권교체 좋습니다. 국민의 뜻에 따라 누가 들어가든 정권교체는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권교체를 해도 이런 제도 하에선 잘 안되니, 길을 닦아놓고 그릇을 만들어놓고 사람이 들어가야 합니다. 계속 똑같은데 들어가면 5년이 지나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제 국민이 최순실씨 사건을 보면서 ‘지금이야말로 바꿀 때다’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의지문제입니다. 

심: 저도 한 15년 정치했는데, 정치가 짧은 시일 내에 쉽지 않습니다. 총장님 귀국하시면,  수고 많으셨다고 말씀드리려 했습니다. 왜냐하면 유엔사무총장을 2번씩이나 연임한 것은 대한민국의 큰 재산이고, 국민의 자부심이고, 공공재입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이 첨예한 외교적 갈등이 불거진 시기에 총장님의 외교적 자산이 활용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정치적 선택은 자유시지만, 국민들도 저처럼 안타까움 갖고 있을 것입니다. 아직 늦지 않으셨다는 말씀 드립니다.

2017년 2월 1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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