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청년미래부,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 사임, 사필귀정이나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논평] 청년미래부,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 사임, 사필귀정이나 아직 끝난 게 아니다
 
84일 만이다. 지난 7월 28일부터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벌여온 점거농성이 오늘 최경희 총장의 사임이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미래라이프대학 계획 폐기와 최경희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벌여온 농성이었다. 온갖 수난과 풍파에 시달리면서도 끝내 학원의 민주화를 향한 한 걸음을 내디딘 ‘벗들’에게 존경과 연대의 인사를 보낸다.
 
하지만 최경희 총장 한 사람의 사임으로 끝나기엔 이미 늦었다. 84일간 농성이 진행되며 학생들의 요구사항과 사회적 상황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7월 30일의 대규모 경찰력 투입을 통한 진압 시도 이후 전 사회적인 반향이 있었다. 이의 영향으로 8월 3일에는 애초 목표였던 미래라이프대학의 설립 기획이 취소되었지만, 학생들은 최경희 총장 사퇴를 목표로 재설정하여 투쟁해왔다. 그리고 이번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와 후속 언론보도들로 인해 이화여대는 정권 실세 비리 의혹의 온상으로 새로이 주목받게 되었다.
 
최경희 총장 사임은 비록 사필귀정이나, 동시에 진상규명과 정의 구현을 위한 첫걸음일 뿐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제 사태의 중심은 최순실 씨와 정유라 씨가 연루된 정권 실세 비리 의혹이다.
 
이화여대 본부와 이사회는 총장 사임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모든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적 여론에 대하여 책임 있는 자세로 응해야 한다. 이번 사태와 비리 의혹들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징계, 그리고 학원 내 민주적 의사결정 시스템의 확립 등이 있어야 한다. 점거를 비롯한 투쟁에 동참해온 학생들에 대하여 안전을 보장해야 함은 물론이다. 진실과 민주주의의 확립만이 이화여대에 대한 신뢰를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길 바란다.
 
2016년 10월 19일
정의당 청년미래부(본부장 배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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