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김종민 대변인, 통일부 ‘거짓 브리핑’ /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곽성문 사장, 지원 서류 논란 관련
■ 통일부 ‘거짓 브리핑’ 관련
어제 통일부 출입기자단이 대북정책 관련한 정부의 ‘거짓 브리핑’을 질타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이례적인 일이다.
인사도, 외교도, 정책도 모두 불통 정부이더니 이제는 아예 거짓말 정부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정부가 최근 ‘남북 고위급 접촉 제안’, ‘황병서-김관진 단독 접촉’ 등과 관련해 정보를 통제하고 사실과 다른 브리핑을 함으로써 오보생산은 물론 정부의 신뢰마저 상실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박근혜정부의 지나친 비밀주의에 기자들마저 성토하고 나선 것이다.
남북관계, 대북정책의 특성 상 모든 과정과 정보를 모두 공개하기는 일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동시에 남북관계 문제는 우리 국민 최대 관심사 중 하나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적어도, 우리 국민이 박근혜정부가 북측에 회담을 제안한 사실을 북한 발표를 보고나서야 알게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부는 이번 기자단의 성명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겸허히 반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관계 관련해서는 투명하게 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같은 일은 재발될 수 밖에 없다. 불통과 거짓말 국정운영의 전환을 강력히 촉구한다.
■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곽성문 사장, 지원 서류 논란 관련
오늘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의 사장 재공모 지원서를 보면 이 정권이 어떻게 완성되었는지, 지금 이 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뚜렷하게 보인다.
두 말할 필요 없이 문제가 된 해당 지원서의 내용을 살펴보면 “한나라당이 박근혜 임시대표를 통해 총선에서 선전하고 박근혜시대가 활짝 열렸다”, “육영수 여사 서거 20주년에 인연을 맺어 박근혜 대표의 측근이 되었다”, “친박 그룹의 일원으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 고 적시되어있다.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친박임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낯이 뜨겁다 못해 시쳇말로 손발이 오그라드는 표현들이다. 코바코 사장의 직분과 ‘친박’이 어떤 연관성이 있어서 이런 노골적인 말들을 한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더군다나 코바코에 지원서를 넣으면서 친박 의원들과 의논까지 했다고 스스로 밝혔으니 더 말 할 것도 없다.
곽 사장은 취임 당시부터 낙하산 논란이 거셌다. 그런데 그 속을 들여다보니 정말 대놓고 ‘친박질’을 했던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낙하산은 없다고 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그냥 낙하산도 아니고 ‘친박’이라고 커다랗게 써 붙인 낙하산을 내리꽂은 것이다. 대한민국을 ‘친박’으로 가득 메우려는 속내가 아니면 이럴 수는 없는 일이다.
곽성문 사장은 즉각 사퇴하기 바란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이 보기에 납들할만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2014년 10월 21일
정의당 대변인 김 종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