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성소수자위, 혐오세력 눈치보기에 급급한 국립 국어원, 부끄럽고 한심하다.

[논평] 성소수자위, 혐오세력 눈치보기에 급급한 국립 국어원, 부끄럽고 한심하다.

성소수자 차별적인 “사랑” 뜻풀이 재개정 철회를 요구한다! 

 

1990년 5월 17일, 세계보건기구의 정신질환 목록에서 동성애가 삭제된 것을 기념하여 2004년부터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에 유럽 의회에서는 동성애 혐오를 비난하는 결의문을 내고 브라질의 경우, 국제 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을 국경일로도 지정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에서는 성소수자 인권을 부정하는 일들이 발생되고 있다. 2012년 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정부기관인 국립국어원은 ‘이성애 중심적인 언어가 성소수자들의 차별을 만든다.’는 시민들의 제안을 받아 사랑과 관련한 5개의 뜻풀이를 변경한 바 있으나, ‘이런 조치가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혐오세력의 주장에 굴복해 국립국어원은 또 다시 ‘사랑’ 등의 정의를 이성애로 한정하는 재개정을 단행했다.

 

이에 지난 4월,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이 같은 사항에 대해 현안 질의를 했으나 ‘수정된 사랑의 의미는 대표적인 뜻을 제시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특정 집단의 인권을 침해할 소지는 없다.’는 등의 말도 안 되는 변명만 늘어놓았다.

 

사랑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다. 이성애 중심적인 언어로서 성소수자 인권을 부정하고 그들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시키려는 국립 국어원의 조치는 평등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당하지도 않다. 5월 16일, 국립국어원 앞에서 재개정에 있어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다. 이에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도 함께 힘을 모으고자 한다.

 

국제 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이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한국 내의 계속해서 반복되는 차별적인 움직임에 관해 정의당 성소수자 위원회는 적극적인 행동으로 맞설 것이며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정당한 목소리가 차단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2014년 5월 15일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 정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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