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이정미 대변인, 제주 4·3항생 제66주년 기념일을 맞아

[논평] 이정미 대변인, 제주 4·3항생 제66주년 기념일을 맞아

 

오늘은 제주 4.3 항쟁 66주년이다. 제주도민과 국민 모두가 오랜 세월동안 바래왔던 첫 번째 국가추념일로 맞이하게 되었다.

 

그동안 제주는 반세기를 넘겨 고통 속에 살아왔다.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은 원혼을 달래기는커녕, 명예를 짓밟고 유족들의 생존을 파괴해왔다. 국가의 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분들에 대한 제대로된 배상도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제 그나마 나라에서 국가추념일을 제정한 것을 환영하지만 이것이 단지 형식적인 추념에만 머물러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4.3 위령제에 불참한다는 것은 매우 유감이다. 이번 위령제는 박대통령 스스로가 제정한 국가기념 행사가 아닌가. 대통령의 위령제 참여는 평화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다짐을 국민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제주의 아픔을 치유하겠다던 대선공약을 이번에도 어김없이 짓밟았다. 약속 불이행을 넘어 제주도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린 행위이다.

 

새누리당의 유력 제주도지사 후보께서는 박대통령의 위령제 불참을 ‘보수단체의 문제제기’때문이라고 했다.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에 끊임없이 불명예스러운 색깔론을 입혀왔던 과거를 극복하자는 것이 국가추념일 제정의 정신이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마땅히 대통령이 나서서 위령제에 참석하고 도민들의 마음을 감싸안아 주어야 한다.

 

4.3 정신을 되살리고 기념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의 기본 정신을 되살리는 것이다. 미래로 가는 길에 두 번다시 이런 아픔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4.3의 정신을 보듬는 상생의 사회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2014년 4월 3일

정의당 대변인 이 정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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