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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회찬] KBS1라디오 열린토론, 노회찬"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 시대적 과제중의 하나"

 

노회찬"정의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간절한 목마름이 여전히 있다. 경제정의를 포함, 사회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 시대적 과제중의 하나"

 

[KBS1라디오 열린토론] 수요스페셜 "진보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 노회찬 공동대표"

방송일시 : 2012년 10월 10일 오후7시30분

▒ 진 행: 윤덕수
출 연 : 노회찬 진보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대표

패 널 :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 이홍규 카이스트 경영과학과 교수

 

□ 윤덕수 / 진행
네. 매주 수요일에 마련하는 본격 시사토크쇼, <수요스페셜> 시간입니다. 정치인 한 분을 이곳 스튜디오에 초대해서 각종 정치현안과 개인의 철학과 소신 등을 다각적으로 점검하는 시간이지요. 오늘 초대 손님은, 새진보정당추진회의 노회찬 공동대표입니다. 통합진보당 탈당파로 구성된 새진보정당추진회의가 오는 21일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지요. 새 당명은 '진보정의당'으로 결정됐고, 대선 후보를 확정해서 야권단일화에 나선다는 방침인데요. 이로써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전 대표 등과 함께 진보세력 간의 기선잡기 경쟁도 본격 시작됐습니다. KBS 열린토론 <수요스페셜>, 오늘은 진보정의당의 창당준비위원장이신 노회찬 의원을 초대해서 새로운 진보 정당의 진로를 비롯해서 대선 전략 등 현안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KBS 열린토론 <수요스페셜>, 오늘은 노회찬 공동대표 만나봅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먼저, 오늘도 100분 동안 함께 해주실 두 분 고정 패널 소개해 드리지요. 한국정치아카데미 김만흠 원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만흠
안녕하십니까?

□ 윤덕수 / 진행
카이스트 이홍규 경영과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홍규
네. 안녕하세요.

□ 윤덕수 / 진행
네. 오늘의 초대 손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노회찬 공동대표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노회찬
네. 안녕하십니까?

□ 윤덕수 / 진행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 노회찬
네. 반갑습니다.

□ 윤덕수 / 진행
두 분 패널과도 인사 나누시지요.

□ 노회찬
네. 반갑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패널
안녕하세요?

□ 윤덕수 / 진행
네. 노회찬 대표께서 타이틀이 참 많습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대로 새진보정당추진회의 공동대표로 지금 새로운 정당인 진보정의당의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고 계신데요. 우선 새 당명을 진보정의당이라고 결정을 하셨어요. 배경 좀 설명해 주시겠어요?

□ 노회찬
네. 이 당명을 짓는 과정에서 당원들의 관심이 아주 높게 고조가 됐었습니다. 한 만개 정도의 당명이 추천이 되었고 그것을 가지고 좁혀나가는 과정을 거쳐서 투표도 한 열 차례 이상해서 이렇게 좁혀졌습니다.

□ 윤덕수 / 진행
아주 민주적으로 하셨네요.

□ 노회찬
그렇습니다. 진보정의당 이외에도 사회민주당이라거나 노동복지당이라거나 또는 민들레당이라거나 여러 당명이 있었는데 아무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고 마지막에 다소 다른 당명보다 좀 더 많은 지지를 얻은 진보정의당, 약칭 정의당으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 윤덕수 / 진행
위원장으로서 만족하세요?

□ 노회찬
네. 저는 어떤 당명이든 당원들이 정하면 받아들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창당준비위원장으로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텐데요. 특히 얼마 전 통합진보당의 사태, 청취자 여러분 기억 많이 하실 겁니다. 너무나 큰 충격이었는데요. 그래서 국민들이 진보세력, 하면 실망감이 적지 않은데요. 새로운 진보정의당 창당하시면서 당시의 상황이나 앞으로의 미래지향적인 배경 등등을 이 기회에 청취자 여러분께 잠깐 소회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노회찬
네. 한국사회에서 진보정당이 뿌리를 내린다는 것은 다른 나라보다도 훨씬 더 어려운 조건에 놓여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많은 분들이 신뢰와 사랑을 보내주셔서 척박한 토양에서나마 이만큼 성장을 해 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만큼 기대도 컸었는데 최근에 통합진보당 내에서 벌어진 여러 가지 사태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을 하고 저희들이 거기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고 또 그런 걸 극복할 수 있는 그런 여러 혁신의 몸부림이 필수적이라고 봐 왔습니다. 불행히도 그런 혁신의 방안이 내부에서 크게 합의가 되지 못하면서 반드시 혁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따로 살림을 차리게 되었고, 지금 진보정의당으로 모여 있습니다. 저희들이 무너진 신뢰를 복원하는, 그래서 다시 진보정당이 서민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아픔을 감수하는 그런 노력을 해야 되겠다, 그래서 그동안에 저희들이 좀 부족했던 것, 낡은 관행들, 또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여러 경직된 모습들을 탈피하는 그런 노력들을 이번에 새로 만드는 당에서 제대로 실현해 보고자 합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오는 21일 창당대회가 있는데 당 대표와 지도부의 윤곽이 드러나고, 특히 대선후보가 드러날 텐데요. 시간적으로도 그렇고 대선 후보는 경선? 또 요즘 합의 추대 방식, 여러 가지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 노회찬
네. 일단 저희들이 경선하는 것이 더 민주적이기는 하겠으나 10월 21일 날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하기로 했고, 그리고 내일하고 모레 양일 사이에 후보 등록을 받기로 했는데 지금 경선보다는 아마 이번 경우에는 좀 합의 추대해서 가자는 식으로 의견이 모아져서 아마도 이르면 내일 정도에 윤곽이 드러날 것 같습니다.

□ 윤덕수 / 진행
지금 몇 시간 앞인데, 모처럼 방송 나오셨는데 말씀 하시면 안 됩니까?

□ 노회찬
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니까요. 지금 심상정 의원하고 또 저하고 이렇게 이름이 오르고 그렇습니다.

□ 윤덕수 / 진행
그러세요? 우리 노 대표께서도 일단 후보시니까 내일 어떤지 좀 기다려봐야겠네요. 지금 대선 앞두고 초미의 관심사가 야당의 후보단일화입니다.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 또 무소속의 안철수 후보인데, 지금 진보정의당도 야권단일화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히셨습니다.

□ 노회찬
네. 그렇습니다.

□ 윤덕수 / 진행
그렇지요? 그런데 단일화 방식을 염두에 두셨습니까? 지금 민주통합당하고 무소속 간에는 단일화다, 아니다, 서로 기선잡기만 하지 아직은 본색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마는.

□ 노회찬
네. 단일화 결과를 지금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현재 보이는 태도들은 단일화를 위한 기선싸움 같이 보여 집니다. 단일화는 이루어져야 된다고 저는 보고 있고요. 특히 다른 후보보다도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큰 차이가 있다고 보여 지지 않고 저희들도 정당으로 보자면 추구하는 가치나 지향에 차이가 있습니다마는, 그 차이보다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힘을 합칠 수 있는 공통분모가 꽤 있다고 보고 그 공통분모를 살려나가는 것이 이번 대선에는 필요하다고 봐서 진보적인 정권교체를 위한 그 두 후보와의 야권연대에 저희들이 앞으로 적극적으로 추동해 갈 그런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선언문이라는 게 있지요?

□ 노회찬
네.

□ 윤덕수 / 진행
여기를 보면 ‘모든 민주적인 이런 야권과 함께 진보적 정권교체 연대를 성사시킨다’, 정권교체 연대. 또 하나가 ‘21일 창당이 1단계 창당이고, 대선 이후 제2의 창당을 할 것이다’, 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뭐냐 하면 우선 진보적 정권교체 연대가 창당을 하면서 거기에는 우리가 대선후보를 내겠다, 우리가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것보다는 연대를 우선 목표로 했어요. 그러니까 이번에 진보정의당이 창당하면서 만드는 대선후보는 결국은 야권 후보단일화를 위한 후보라는 말이지요. 맞습니까?

□ 노회찬
네. 그렇습니다. 당연히 정당으로서 자신의 후보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추구하는 가치나 지향하는 바가 똑같다면 굳이 후보를 따로 내지 않고 기왕에 나와 있는 후보를 지지하거나 그 당에 또 들어가도 사실 무방합니다. 그러나 저희들이 추구하고 또 대변하고자 하는 그런 계층들이 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별도의 후보를 통해서 그런 계층들의 지지도 묶어내고 그런 계층들의 지지를 진보적인 정권교체를 하는데도 동참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겠다, 그래서 다른 후보들로서 대변되지 않는 그런 계층들의 진보적인 열망을 지닌 그런 국민들의 지지를 모아내서 정권교체를 위한 세력의 연합에 저희들이 참여하겠다는 뜻이고요. 그러나 당은 어차피 이제 별도의 정당을 저희들이 꾸리고 있는 만큼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좀 여유를 갖고 당을 좀 확대 개편하는 그런 제2창당의 길로 나서겠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윤덕수 / 진행
알겠습니다. 네. 앞으로 보다 자세한 정치현안에 대한 질문은 두 분 패널께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오늘의 초대 손님이시지요. 새진보정당추진회의 공동대표 노회찬 의원께 질문이나 제안이 있는 분들은, 전화 02, 368에 1001번부터 4번과 KONG 게시판, 그리고 50원의 정보이용료가 붙는 # 9730 문자, 트위터로는 kbs open debate로 의견 보내주십시오. 화면으로 서비스되는 열린토론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다음 날 새벽 4시20분과 오후 1시, KBS뉴스 홈페이지 news.kbs.co.kr의 '24시간 뉴스'에서 방송됩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자, 그럼 패널 질문 본격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김만흠 원장, 시작해 주시지요!

□ 김만흠
네. 일단 당의 명칭을 진보정의당으로 그렇게 하셨지요? 당분간은요.

□ 노회찬
그렇습니다.

□ 김만흠
대선 끝나고 다시 한 번 조정의 가능성도 있군요.

□ 노회찬
이 당이 유지되는 한 그 이름은 계속 갈 터인데, 만약에 지금 현재 참여하지 않은 다른 세력들이 함께 또 당을 하게 될 경우에는 그분들의 견해까지도 감안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만흠
줄여서 불을 때는 그냥 정의당으로.

□ 노회찬
네. 약칭을 그렇게 정의했습니다.

□ 김만흠
혹시 로봇태권v 상징하거나 그런 건 아닌가요?

□ 노회찬
정의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간절한 목마름이 여전히 있다고 저희들이 보여 지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 그 경제정의까지 포함해서 우리 사회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 시대적 과제중의 하나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만흠
네. 1980년대 민주정의당 떠오른다는 얘기 많이 들으셨지요?

□ 노회찬
네. 그런 얘기도 들었는데 오히려 정의라는 개념의 명예회복을 저희들이 좀 해야 되겠다, 과거에 잘못 도용된 정의의 이름값을 찾아와야 되겠다, 이런 생각도 있습니다.

□ 김만흠
그래도 역시 여러 가지 정당 선택 대상이 나왔었는데 그래도 진보라는 명칭을 놓치지 않고 붙였어요. 그런데 일반 국민들이 진보라고 썼을 때 어떤 이미지로 지금 인식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진보의 뜻을요.

□ 노회찬
네. 과거에는 진보하면 북한과 친하지 않느냐, 북한을 일방적으로 옹호하지 않느냐는 그런 오해들이 과거에 비해서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좀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또 진보하면 뭔가 이상향만 좇고 현실에 대한 책임이나 대안이 좀 결여된 것 아니냐는 오해도 한편으로는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진보라는 말을 처음 썼을 때 약 한 20년 전보다는 그래도 많이 진보가 자기 위치를 좀 차지한 게 아닌가, 많이 진보에 대한 오해나 선입견 혹은 편견들이 좀 씻어졌다, 이런 생각도 좀 들고 있습니다.

□ 김만흠
네. 지금 진보정의당을 비롯한 진보정치진영이 생각하고 있는 진보란 이런 것이라고 국민들에게 어느 쪽을 좀 강조하고 싶습니까?

□ 노회찬
저는 진보라는 건 시대에 따라서 개념이 계속 변화해 간다고 생각되고, 지금으로서는 진보는 시장에서 약자와 강자가 공존할 수 있는, 상생할 수 있는 그런 제도, 그리고 한반도가 그런 분단과 전쟁 재발의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서 평화체제가 공고화되는 것, 이 두 가지가 현재 한국의 정치영역에서 진보정치가 추구하는 가장 주요한 대목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만흠
네. 둘 중의 한반도 평화체제 전략하고 관련돼서 조금 정파, 정당마다 차이가 있지만 지금 약자와 강자가 공존하는 쪽으로 가자는 쪽은 심지어는 현재 이명박 정부까지 비롯해서 다 공히 내세우고 있어요. 그렇지 않습니까?

□ 노회찬
저는 내세우기는 하되, 사실 요즘에는 다 내세우고 있지요. 정도의 차이가 있지 모두가 내세우고 있는데 왜 이렇게 내세우게 됐는가, 한 번도 실현된 적이 없기 때문에 다 내세우는 게 아닌가, 그런 점에서 지금 내세우는 것도 말만 가지고 믿기 힘들다, 저는 사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굉장한 실천의지와 또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장기간의 실천, 실현이 수반될 때 비로소 우리 사회에서도 강자와 약자의 공존이 이루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보여 집니다.

□ 김만흠
네. 강자, 약자 관련해서 이전에 통합진보당 하시기전에 진보신당 때부터 가장 혁신적인 기반으로 비정규직을 얘기했었어요. 그랬었지요?

□ 노회찬
네.

□ 김만흠
그랬는데 그렇다고 본다면 이 진보정당 진영이 비정규직 종사하는 분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또 실천적으로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해 주는 이런 게 있어야 되는데 그동안 그랬다고 보십니까?

□ 노회찬
네. 두 가지 평가는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문제와 관련한 진짜 노력은 많이 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참여정부 시절에도 지금 문제가 많이 있는 걸로 드러난 이 비정규직 법안을 제정할 때 당시 정부 여당에게 그렇게 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하면서 제대로 된 해결방안을 다 제시해 왔고요. 다만, 아직까지 저희들이 그런 비정규직의 어려운 상태에 놓여있는 분들로부터 자신들의 대변자로 인정받거나 신뢰를 제대로 받고 있느냐, 그렇지는 않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는 저희들의 노력이 아직 미진한 지점들이 많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고 메꾸기 위한 노력을 더 해야 된다고 봅니다.

□ 김만흠
여러 열악한 현장노동자나 청소노동자 등등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대체로 비정규직 철폐 같은 너무 거창한 구호만 내세우는 그런 인상이 있지 않았습니까?

□ 노회찬
그런 측면도 사실 있습니다마는, 저희들이 그런 극단적인 해결방안만 제시한 건 아닙니다. 실제 지난번 법안을 다루는 과정에서도 굉장히 현실적인, 가장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그런 제안들을 해 왔고요. 최저임금문제 같은 경우에도 저희들이 보면 그렇게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힘든 액수를 제안하고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좀 충분히 덜 알려진 지점은 분명히 전 있다고 생각되고, 그런 지점을 앞으로 메꾸려고 노력을 하겠습니다.

□ 김만흠
네. 바로 그러한 어려움 때문에 기존의 진보정당을 다시 또 대중적인 진보정당 구호까지 들고 나왔다고 보는데요. 2004년 17대 총선 때 정치권 데뷔해서 지금 노회찬 공동대표가 주목을 받았었는데 당시 13%대 지지를 받았었지요. 그래서 그것을 토대로 해서 원내 제3당으로 진출했으니까 지속적으로 성장할 거다, 이런 희망과 기대를 가졌었는데 그이후로 진행과정을 보면 여의치 않았었지요?

□ 노회찬
네. 그렇습니다.

□ 김만흠
그때는 확 획기적으로 늘었다가, 그래서 그것에 대한 고민과 진단 속에서 방향을 잡고 있다가 대중적인 진보정당 얘기도 나오고 또 야권연대의 틀 속으로 가버렸어요.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그런 고민들에 대한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지난 번 4.11총선을 맞지 않았습니까?

□ 노회찬
네. 우선 2004년 17대 총선 때 13% 넘는, 방금 말씀하신 그런 놀라운 지지를 국민들이 보내주셨고 그 후에 또 그 지지가 거의 20% 육박할 정도로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 김만흠
여론조사에서 그런 얘기가 나왔지요.

□ 노회찬
네. 여론조사에서 늘어났는데 그것은 저희들이 한 일에 대한 평가라기보다는 저희들에 대한 기대치였다고 이렇게 보여 지고요.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함에 따라서 지지율이 다시 내려가서 곤두박질쳤다고 봅니다. 당시 진보정당에게 국민들이 바랐던 것은 그런 민생문제를 현실적으로 개선하라는데 앞장서라는 그런 주문이 가장 많았다고 보여 지는데, 실질적으로는 저희들이 그런 거창한 구호 이상으로 그런 현실의 삶의 문제를 개선하는데 노력을 집중하거나 실적을 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혹은 운동권적인 구호라거나 그런 주장들을 강조하는 것으로 많이 비쳐지기도 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그런 서민들을 위한 정당이라기보다는 운동권 출신, 그런 자신들을 위한 정당으로 그런 오해까지도 사실 저희들이 많이 받아왔다고 보는데, 그것이 전혀 근거 없는 건 아니었다고 이렇게 반성하고 있고요. 그런 점에서 이제 노동에 기반한 그런 대중정당,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이해될 수 있는 좀 상식에 의해서 움직이는 그런 정당으로 가고자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게 지금의 과정이고, 야권연대 부분은 지난번 정권교체 이후로 우리 국민들이 일정한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야당들이 다들 힘이 없다 보니까 좀 이렇게 연대해서 집권여당에 맞서달라는 그런 주문들이 있었고 그 주문들을 저희들이 존중하는 의미에서 야권연대를 하고는 있지만 야권연대를 한다고 해서 그런 야당 내에서의 차별성이라거나 긴장이라거나 이런 것들이 없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만흠
네. 대중적인 진보정당 이전의 진보정당 운동에서의 반성, 운동권 스타일의 이념 운동 비슷하게 느껴졌던 것이 국민의 삶의 현장으로 와야 된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어떤 면에서 보면 그게 기존에는 특정 소수 세력을 옹호하는 이런 입장에 있었다면 이제 국민 다수에 바탕을 두고 집권까지 계획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 노회찬
그렇습니다.

□ 김만흠
그럼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대중적인 진보정당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노선의 변화가 있었습니까? 아니면 접근하는 방식에 변화가 있었습니까?

□ 노회찬
모든 면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책방향에 있어서도 국민들에게 더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 그런 점진적인 변화라면, 또 그럼 어떤 프로그램 하에서 점진적인 변화를 이루어 낼 것이며 그 재원은 어떻게 만들 것인가 등 해서 모든 정책도 결국에서는 그 정책으로 이득을 보는 국민들에게 이득 볼 수 있다는 얘기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그 정책의 변화 프로그램에 대한 동의를 얻어내는 과정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보고 그런 것들이 과거에 보면 많이 생략되거나 제시되지 않음으로 인해서 오해를 자초한 면도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한 정당의 문화라고 볼 수 있는데 이번 과제에서도 드러났습니다만, 국민들이 누구나 편안하게 그 당을 들여다보고 또 들어갔다 나왔다 할 수 있는 그런 당이어야 한다, 특수한 생각으로 무장된 사람들, 특정한 아주 강도 높은 의지와 이념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그런 특별한 사람들의 당으로 비쳐진 지점들이 상당히 많다고 보여 집니다. 저 당이 생각하는 상식과 국민들이 생각하는 상식이 과연 같은가에 대해서 확실히 그렇다고 믿을 수 있는 근거를 제시를 해야 된다고 보고, 그런 점에서 당이 국민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자신들이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기에 별로 그렇게 특별하지 않는 보편적인 그러한 상식에 기초해서 움직여지는 당이라는 그런 신뢰를 받기 위한 노력이 보다 더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만흠
자세하게 따지면 조금 노선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방금 국민 다수의 상식에 입각해서 한다고 했을 경우에는 지난해 후반기에 있었던 야권통합운동, 실제 야권통합운동은 당시에 민주당과 진보정당과의 통합 아니었습니까? 나중에 진행되는 과정은 좀 복잡하게 돼버렸지만. 그렇다고 본다면 당시에 조금 근접할 가능성이 있지 않았어요?

□ 노회찬
네. 그 부분에 관해서는 이제 단기간의 현실적 필요를 보면 그런 통합의 필요성이 대단히 높았다고도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또 달리보자면 이 정당이라는 것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이념,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 정당들이 협력할 수는 있다고 봅니다.

□ 김만흠
네. 아까 시대마다 당연히 진보의 뜻하는 바도 방향이 다를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100% 동감합니다. 그런데 지금 최근에 우리나라 정치의 흐름 중의 하나가 기존의 보수진보의 나누기를 넘어서자는 주장을 상당히 하고 있거든요.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를 담고 있는 안철수 후보 진영에서도 그런 보수진보, 이 틀을 벗어나자고 얘기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노회찬
저는 좀 생각을 달리하고 있는 편인데요. 과거 우리나라의 정치, 이른바 낡은 정치인은 사실 보수진보라는 그런 구분이 가능한 정치였다기보다는 저는 선진정치는 추구하는 정책과 가치를 기준으로 해서 차별화가 되어야 그것이 좀 선진적인 정치라고 생각되는데 우리의 과거정치는 사실은 영남, 호남, 충청에 이르는 지역패권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가 오랫동안 이어져왔고 지금도 사실은 그런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그런 정치적 언사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실제 보면 한 지역에서 월등하게 우월하고 지배적인 힘을 갖고 있는 그런 정당들이 지역기반을 갖고 지금 서로 대립을 하다보니까 어느 지역이든 그 지역에는 보수와 진보가 다 있기 마련인데 보수와 진보라는 이런 정책과 가치로서 차별화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지역의 보수와 진보가 다 똘똘 뭉쳐서 특정정당을 유지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보니까 그런 점에서 우리 정치가 자꾸 이렇게 낡은 기득권 위주의 정치에서 크게 못 벗어나고 정책과 이념 중심으로 해서 가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점에서 저는 현실과 무관한 그런 이념적 대결이 격화되는 것은 저는 반대하지만, 반대하고 극복돼야 된다고 보지만 오히려 건강하게 정책을 중심으로 저 법이 통과되면 내가 좀 나아지면 그 법을 지지하고 또 그 법을 추진하는 당을 지지한다고 하는, 내가 어느 지역출신이기 때문에 지연, 학연에 따라서 정치세력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기초해서 그런 정책내용 중심으로 간다면 그게 오히려 건강한 보수진보 혹은 다른 구분이라도 상관없습니다마는, 그런 정치가 되는 게 아닌가, 그래서 오히려 우리가 가지 못했던 것이 정책대결이었는데 정책대결을 건너뛴 채 통합을 얘기한다면 사실 그건 또 다른 꼼수가 아닐까 하는 걱정도 사실 드는 겁니다.

□ 김만흠
네. 제대로 된 보수진보의 대결 못해 봤다, 이런 말씀이네요. 그런데 지금 그것을 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라 너무 과도한 적대적 대립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 또 너무 진영논리에 싸이다보니까 오히려 공공선에 이르지 못하고 자기편 싸움만 주장하고 때에 따라서는 진실을 주장하고 싶어도 편싸움의 논리에 너무 빠져있지 않느냐, 이런 이유도 있는 것 아닙니까?

□ 노회찬
네. 저는 그건 분명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예컨대 지난 정부 같은 경우에 저희들도 당시 참여정부 시절에 야당으로서 참여정부에 대한 비판도 매섭게 했습니다마는, 참여정부의 정책 중에서 잘못된 것도 있었지만 또 제대로 한 것들도 있는데 이런 걸 구분하지 않고 정권이 바뀌면 당시 전 정부의 주요 모든 정책들이 무시되거나 폄하되거나 또는 180도 반전의 대상이 되는 이런 부분들은 굉장히 우리 국력이 소모적으로 쓰여 진다는 그런 자성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 김만흠
야권의 주요 후보하고 관련된 질문은 후반에 드리기로 하고요. 그 다음에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 많은 비판을 하고 있지만 혹시 좀 괜찮다고 호평해 줄 만한 것 있습니까?

□ 노회찬
네. 그것을 고민을 많이 해 봤는데, 심지어는 노태우 정부도 남북관계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거나 심지어 전두환 정부도 과외를 없앴다거나 김영삼 정부 같은 경우에도 하나회 군부를 정치로부터 완전히 단절시킨다거나, 또는 금융실명제를 도입했다고 하는 그런 업적들이 여야를 떠나서 집권 한 당들은 크든 적든 간에 하나씩 남기지 않았는가, 이렇게 보여 집니다. 그런데 현 정부가 과연 뭘 남겼는가, 사실 저는 한 가지라도 있으면 칭찬을 하고 싶은데 아직까지 발견을 전 못한 상황입니다.

□ 김만흠
반면교사 할 것을 많이 남겼다, 그런 얘기 같네요?

□ 노회찬
네. 사실 제일 안타까운 것은 경제문제로 집권을 했고, 다른 건 큰 기대를 못 모았다고 하더라도 경제문제 해결에는 상당한 기대를 모으면서 출발한 것이 현 정부인데 경제문제와 관련해서 전혀 실적이라고 볼 수 있는 것들이 없다 , 오히려 스스로 자탄하고 있다시피 낙수효과도 없는 그런 부자들 세금에 대한 완화정책을 썼다거나 또는 너무 대기업 정책위주로 가놓고 이제 와서는 대기업들에게 욕을 하고 있거든요. 대기업 탓으로 돌리고 있는데 저는 대기업 탓을 하기 전에 정부 스스로 자기 정책에 대해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김만흠 원장님 끝나셨지요? 이홍규 교수님 계속해 주시지요.

□ 이홍규
네. 지금 여러 가지 얘기를 하셨는데요. 앞으로 새로 출범하는 정당이니까 앞으로의 노선을 좀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한두 가지 질문을 더 드리고 싶은데, 이름을 진보정의당이라고 했는데 일종에 진보가 추구하는 정의를 생각하시는 모양인데요. 이 정의라는 것이 참 쉽지 않은 얘기 아닙니까? 우리가 모든 사람들이 정의를 추구하는데 그게 또 까딱 잘못하면 독선으로 갈 수도 있는 그런 양면성을 갖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어떤 의미에서 여태까지의 진보정당들의 진보정치가 국민들한테 조금 적극적인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그랬다고 하면 국민들 눈에는 조금 독선적으로 비쳤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 있었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 노회찬
그런 면도 있었다고 저는 인정을 다 합니다. 한편으로는 진보가 너무 우리 사회로부터 이념적 공격을 과도하게 받은 측면도 있고요. 남북분단이라거나 이런 문제 때문에 진보가 너무 위험한 게 아닌가 하는 과도한 경계의 대상이기도 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른바 진보를 자처하고 있는 세력들이 국민들에게 피부에 와 닿는 그러한 설득논리보다는 이념지향적 주의주장이라거나 또는 현실성 없는 급격한 변화를 프로그램으로 제시한다거나 이러면서 거리감을 가져왔던 것 또한 사실이라고 봅니다.

□ 이홍규
네. 아까도 그런 언급을 하셨는데 경직된 모습을 탈피하겠다, 어떤 의미에서는 좀 더 유연한 정치를 하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런 각도에서 봐서는 한 두 가지 정도가 생각이 나는데요. 하나는 국회운영, 정책대결은 당연히 해야 되겠지요. 그런데 이 정책대결, 특히 각 정당들의 주장이 차이가 날 때 그것을 어떻게 합의를 이끌어내느냐 하는 문제거든요. 그런데 여태까지는 굉장히 극한적인 대결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예를 들어서 앞으로의 방식이라는 거는, 국회운영 같은 경우에 있어서 다수결의 원리, 이런 합의를 최대한 노력을 하고 합의가 만일 안 이루어지는 상황에서는 국회의 다수결 논리에 따라가겠다, 이런 입장을 취하시는 겁니까?

□ 노회찬
네. 저는 국회는 사실 다수결로 가야지, 국회에서 어떤 힘으로 갈 수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그동안에 운영에 있어서 소수의 목소리라거나 이런 데 대해서 너무 배려가 없다 보니까 소수들도 극단적인 대응을 해서 그런 폭력적인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보는데, 한 가지만 좀 제가 첨가를 하자면 국회의원이 뽑히는 과정에서부터 좀 더 다양한 국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어야 된다, 지금처럼 승자독식의, 이제 한 명씩 뽑으니까 한 표라도 많이 얻으면, 소선거구다수제표다 보니까 우리 국민들의 다양한 의사가 골고루 반영이 사실은 안 되거든요. 부산 같은 데서 부산 시민이 54%가 지지했는데 의석은 94%를 가져간다거나,

□ 이홍규
그런 문제가 있지요.

□ 노회찬
네. 그래서 그런 것들이 좀 개선이 된다면 오히려 정말 100% 다수결에 의해서 운영하는 것들도 좀 더 쉬워지지 않겠는가, 그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 이홍규
네. 당연히 경쟁의 룰을 어떻게 바꿀 거냐 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또 연관돼서 하나의 질문을 드리고 싶은 것은 아까 정당문호가 개방돼야 되는 그런 정당을 만들어야 된다, 특히 독선적 이념, 이런 것들이 배척이 돼야 된다는 얘기를 하셨는데요. 여태까지의 진보정당하고 보수정당하고 차이가 나는 것은 몇 가지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하나는 남북문제에서 주로 차이가 나는 것 같고, 하나는 대미문제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고, 그 다음에 하나 꼽는다고 그러면 사회적 약자나 상대적인 노동자나 농민들에 대한 문제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은데요. 제가 좀 질문을 드리고 싶은 거는 그러면 남북문제나 대미문제에 대해서도 좀 더 유연한 포지션을 앞으로 가지고 가실 수 있다는 이야기신지요. 보수정당들하고의 정책대결에 있어서.

□ 노회찬
네. 사실은 대미문제와 같은 거는 그동안에 좀 알려지기에 극단적으로 알려진 면도 사실 있다고 봅니다. 한편으로는 좀 과도하게 포장돼서 알려진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다른 또 한편으로는 진보세력들이 대미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지금 글로벌한 사회기 때문에 중국문제라거나 일본문제라거나 이런 국제문제에 관해서도 책임 있고 정교한 정책방향, 정책내용들을 만들어 내는데 그동안 좀 많이 부족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특정한 나라에 대한 감정적인 태도가 강하게 표출된 바는 있어도 그런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헤어 나가기 위한 그런 국제관계 프로그램, 이런 것들이 책임 있게 제시되는 데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이홍규
네. 지금 현재 대선 정국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 한 가지 굉장히 뚜렷한 현상 중에 제가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각 정당의 과거 차별적 정책이나 이미지가 굉장히 희석되고 정책동조화라고 그럴까요? 이런 것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새누리당은 좌클릭이다, 민주통합당은 우클릭이라는 예까지 있는데요. 정당들이 선거과정을 통해서 이렇게 굉장히 많이 동조화가 된다면 소수정당의 입장에서 자기 차별적 이미지를 구축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닙니까? 좀 더 극단적 진보주의 쪽으로 더 나가야 되는 것 아닙니까?

□ 노회찬
네. 아주 날카로운 지적을 해 주셨는데 저희들이 말 못할 어려움, 그런 지점에도 사실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정당들이 특정한 주요한 사안에 대해서 의견의 차이가 좁혀지는 것은 그 자체로서는 사실 좋은 일이라고 저는 생각됩니다. 다만 선거 때 더 많은 표를 얻기 위해서 마음에도 없이, 어찌 보면 실현할 의지가 별로 없는 채 선거 시기에만 갑자기 차이들이 무너지고 이게 비슷비슷하게 평준화되는 거지요. 그런데 그게 선거 지나면 또 달라진다는 거지요. 그렇게 되면 그것을 바라보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일관성에 대한 의심을 갖게 되고 정치에 대한 신뢰의 기초가 사실 무너지는 일이거든요. 그리고 그러다 보면 각 정당들이 왜 저렇게 따로 존립하는가에 대한 근거도 의문시되는 부분이고, 사실은 그런 과정에서 평소에 일관되게 그런 문제를 제기해 왔던 소수정당, 진보정당, 이런 데서는 그게 차별성이 희석되는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사실 있는 거지요. 그래서 저는 그런 점에서 유권자들도 정책이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는지 그리고 또 그런 선거 때의 정책이 선거 후에도 지속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좀 엄정한 평가를 내리는 그런 풍토가 필요하지 않느냐 생각이 됩니다.

□ 이홍규
이번 대선에 아주 주요한 현상이 ‘안철수 현상’이라고 언론에서 많이 회자가 되는데요. 한 마디로 나름대로 규정을 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이 이념적 중도층의 정치적 열망, 다른 의미에서는 기성정치에 대한 혐오라고도 할 수 있고요. 그런 정치혁신에 대한 열망이 표출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들이 많은데요. 어떻습니까? 우리 노 대표께서는 일생동안 진보정치를 해 오신 분으로서 이러한 중도층의 이념적 열망이 ‘안철수 현상’으로 이렇게 표출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이게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좀 부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보십니까?

□ 노회찬
일단 현실정치에 대한 불만, 불신, 이런 것들이 ‘안철수 현상’으로 표현됐다는 점에서 지금 새누리당이든 민주당이든 심지어는 진보정당까지도 적지 않은 국민들에게는 기댈 언덕이 아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 또 미래희망이 아닌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는 점에서 뼈아픈 자성을 해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정당이 아닌, 그런 정치영역 바깥에서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이러한 현상 자체가 거꾸로 돌아와서 현실정치를 개조하는데 혁신하는 그런 불씨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이홍규
그러면 아마 민주당에서 지금 안철수 후보를 두고 그런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요. 그 정당이 없이 어떻게 정치를 할 거냐, 정당이 없이 어떻게 국정운영을 할 거냐, 이런 논란을 많이 제기를 하고, 반면에 안철수 후보 측에서는 충분히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우리 노 대표께서는 어느 얘기가 맞는다고 보세요?

□ 노회찬
저는 정치는 정당을 기초로 해서 하는 것이 현대정치고 민주정치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이 지금 정치를 정당 없이 어떻게 하느냐는 얘기를 하기 전에 정당도 없는 사람이 수십 년간 정당을 해 온 사람보다 더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뼈아프게 좀 생각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을 먼저 할 필요가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홍규
네. 아까 말씀하시기에 야권단일화 얘기를 하셨는데요. 지금 안철수 후보는 출마를 하면서 어떤 조건을 내걸었어요. 기성정당의 혁신, 그리고 그것이 국민이 동의를 해야 한다는 그 두 가지 단일화 조건을 내걸었는데, 조만간 대선후보를 결정하시고 하시자마자 대선캠페인과 함께 야권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입장을 표명하셔야 될 것 같은데, 우리 노 대표께서 생각하는 야권단일화의 조건이라고 그럴까요? 그런 것들은 어떤 것이 있을 수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노회찬
네. 저는 야권단일화가 필수적으로 이것이 정치고 현실이고 권력을 다루는 문제이기 때문에 권력의 배분 문제까지도 이어지겠습니다마는, 그런 권력배분보다는 우선 조금 전에 드린 말씀처럼 ‘안철수 현상’이 우리 국민들의 생각이 반영된 측면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것이 ‘안철수 현상’으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야권단일화를 통해서 그런 국민들의 문제의식이 현실정치 속에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 야권단일화를 해야 되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선거 때마다 이렇게 정치영역 바깥에서 대단히 불안정한 그런 힘이 작동하게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이 되는 거거든요. 두 번째는 그런 점에서 신뢰의 구체적 내용은 모르겠지만 국민적 동의라거나 정치혁신을 전제로 해서 야권단일화가 이루어져야 된다는 문제의식은 저는 충분히 찬성할 수 있다는 거지요. 다만 그 이후에 발표된 안철수 후보 측의 정치혁신의 내용을 보니까 이 내용 정도 가지고 정치혁신을 얘기했다면 대단히 실망스럽다, 그래서 저는 제대로 된 정치혁신 방안을 다시 제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제시된 걸 보면 너무 아마추어적인 그런 몇 가지 상징적인 예밖에 없는데 정치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이 권력구조, 선거, 정당, 이런 문제입니다. 그러면 정치개혁을 얘기하자면 현재 정당제도를 어떻게, 또는 운영방식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그 다음에 아까 말씀드린 선거제도 개혁의 안이 나와야 되는 것이고, 그 다음에 권력구조와 관련해서 현재 권력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그런 방안이 나와야 되는데 오늘도 보면 권력배분 차원에서 권력구조를 건드리는 책임총리제라거나 혹은 장관 임명권을 혹은 국무회의 구성 장관을 크게 두 부류로 내외로 나누어서, 이런 식으로 좀 권력배분 차원에서만 접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점에서 저는 정치혁신과 관련해서 좀 책임 있는 그리고 정교한 프로그램들이 제출돼야만 단일화도 좀 탄탄한 바탕에서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됩니다.

□ 이홍규
네. 지금 권력 배분 말씀을 하셨는데요, 단일화를 한다고 그러면 아마 정치를 하시는 분들이 다 동의를 하실 거라고 생각하는데, 야합이 아닌 이상 가치와 큰 정책방향들에 있어서 같이 동의를 할 수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그런데 안철수 후보가 전에 그런 얘기를 했거든요. 저는 굉장히 중요한 얘기라고 생각을 했는데, 안보는 보수적이야 되고 경제는 진보적이야 된다는 얘기를 했어요. 물론 경제민주화 바람 이후에 경제라는 것이 굉장히 진보적 정책들이 지금 많이 제기되고 있어서 그거는 아마 우리 노 대표님 보시기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볼 텐데, 안보는 보수적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것에 있어서는 아마 노 대표님이 여태까지 살아오신 길하고 굉장히 차이가 있을 수 있지 않느냐는 생각을 하는데요. 과연 그런 가치 연대가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 노회찬
네. 그래서 저도 사실 안보가 보수적이야 한다는 말의 뜻이 무엇인지가 사실 궁금하고요. 왜냐하면 제가 생각할 때는 안보의 보수진보가 그렇게 꼭 달리 있어야 되느냐, 제가 볼 때는 현재 안보와 관련해서는 한편으로는 국방이 튼튼해야 된다는 가장 기초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이 꼭 보수층이 바라는 건 아니라고 생각되거든요. 전쟁 위험도가 낮아지고 한반도 평화가 잘 실현되는 것을 누구나 다 바라는 게 아니냐는 점에서 특히나 이 이명박 정부 하에서처럼 천안함 사건이니 또 연평도 포격사건이니 누구에게 책임이 있든 간에 여하튼 이런 것들이 자꾸 벌어지는 거는 국민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지요. 그래서 안철수 후보에게도 안보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고 따라서 전쟁 위험도를 낮추는 평화의 실현가능성을 더 높여내는 것이 안보가 추구해야 될 바가 아닌가, 그런데 이것을 과연 안보가 보수적이라는 게 뭘 얘기하는 것인지, 그런 점에서는 좀 그쪽의 얘기를 더 듣고 싶습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김만흠 원장과 이홍규 교수 두 분 패널의 1차 질문은 여기서 마무리 짓고요. KBS 열린토론 <수요스페셜> 오늘은 진보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신 노회찬 공동대표와 함께 하고 계십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KBS 열린토론 <수요스페셜>, 오늘 초대손님은 노회찬 공동대표입니다. 그리고 두 분의 패널,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과 카이스트 이홍규 교수가 수고하고 계십니다. 전반 토론 끝났는데요. 수고 많으셨지요? 패널 질문들 어떻게 보세요. 평가 좀 해 주시지요.

□ 노회찬
네. 아주 예리하고,

□ 윤덕수 / 진행
어렵다고 하셔야 후반 질문이 또 쉬워지시니까.

□ 노회찬
네. 아주 깊이 있게 분석하고 또 질문하시니까 저도 그냥 짧은 시간에 후다닥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것 같은데, 하여튼 질문이 어렵습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또 제가 몇 가지 여쭤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대선을 앞두고 각 캠프들이 인재 영입, 인적 교류, 외연확장 차원에서 굉장히 신경을 쓰는데요. 진보정의당도 21일 창당하면 대선 후보가 나오고 여러 가지 신경을 쓰실 텐데, 통합진보당의 탈당파라고 표현이 지금 이렇게 되어 있어요. 진보정의당도 새 정당을 하나 꾸리면서 우리도 이런 인물이 있다, 이 기회에 말씀하실 분이 혹시 계십니까?

□ 노회찬
저희들도 인물이 많지요. 유시민 전 대표나 또 심상정 의원 같은 아주 이미 검증된 분들도 계시고, 그 다음에 서기호 판사라거나 우리 시민운동가 출신의 박원석 참여연대 사무총장 출신이라거나, 그런 분들이 좀 덜 알려지기는 했지만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이만큼 오는데 큰 역할을 했던 현장 출신들, 일선에서 발로 뛰었던 분들이 대단히 많습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제가 왜 이런 질문을 드렸느냐 하면 문재인, 안철수 캠프 사이에 지금 인재 영입 문제, 또 하나는 새누리당의 인사 영입 문제 관련해서 질문을 드리기 위해서인데요. 먼저 송호창 의원 아시지요?

□ 노회찬
잘 압니다.

□ 윤덕수 / 진행
그런데 안철수 후보 캠프로 갔어요. 안철수 캠프에는 원내의원이 한 명도 없는 무소속인데 가서라도 돕겠다, 그런데 민주통합당의 경우 정치혁신이라고 하는 안철수 캠프에서 의원 빼가기, 이것 구태정치의 대표적인 게 아니냐, 서로 이런 공방전인데요. 객관적인 입장에서 어떻게 보세요?

□ 노회찬
네. 당에서 전략공천을 받은 사람이 당선 후에 1년도 안 돼서 다른 당으로 갔다면 어떤 배경 하에서 갔든 간에 원래 있던 당에서는 섭섭하게 생각하는 거는 인지상정인 것 같습니다. 그런 비판은 있을 수 있다고 보고요. 다만 제가 볼 때는 이게 어떤 자리를 보장받고 개인적인 이해관계 실현을 위해서 간 경우와 나름대로 자신이 믿는 신념, 또 정치에 대한 가치지향, 이런 것 때문에 선택을 한 거라면 그것은 그 선택에 대한 정치적 평가로서 결국에는 자리매김 되지 않겠는가, 결과가 말해 줄 것이다, 저는 그렇게 보고 그것을 너무 윤리 도덕적으로만 접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그리고 새누리당 경우 국민대통합, 이것은 여야 공히 화두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문제는 새누리당도 지금 캠프 내에 인사 영입과 관련해서 조정이 안 됐기 때문에 결국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을 직접 대선 후보인 박근혜 후보가 맡는 방안이 지금 중점 검토가 되고 있는데요. 박근혜 후보가 과거사에 대해서도 일찍이 사과표명을 다 했고 정리를 다 했는데 후보가 직접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어떻게 보세요?

□ 노회찬
저는 국민대통합이라는 것이 국민대통합위원회라는 기구를 만들어서 해결되거나 또는 위원장의 라이벌 관계의 진영의 사람을 데리고 온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국민대통합이 왜 안 됐는가, 그 원인, 또 그 원인을 치유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이런 걸 가지고서 국민들에게 평가를 받아야 되는데 너무 이제까지 보면 좀 인물 위주로, 제가 볼 때는 정책으로 겨루고 실력으로 겨뤄야 될 문제를 오히려 우리 집에서 얼마짜리 냉장고가 있다, 우리 집 자동차는 3000cc다, 그런 걸로 문제를 호도하는 측면이 있는 것 아니냐, 자신들이 빠져있는 부분은 사람 몇 명으로 메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나의 철학과 가치, 그리고 그에 기반한 정책이 이렇게 달라졌다거나, 이런 걸 더 책임 있게 해 내겠다는 그런 대안제시로서 돌파해 나가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느냐, 그게 정도다, 이렇게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그리고 아까 야권단일화는 권력의 배분, 이것도 직접 관련이 있습니다마는, 민주통합당과 무소속 안철수 후보 캠프 간에 권력분점, 공동정부구성이라든가 책임총리제, 이런 얘기가 야권단일화도 구체화되기 전에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노 대표께서 진보정의당 창당할 때 그 목표점이 정권교체, 야권단일화인데요. 진보정의당 입장에서 볼 때 민주통합당과 무소속 안철수 후보 캠프 간에 너무 양쪽에서 권력분점, 나쁜 표현으로 하면 벌써 자리 나눠먹기, 진보정의당은 야권연대 하는데 자칫 잘못하면 들러리 서는 게 아니냐, 이런 위기의식도 갖고 있습니까?

□ 노회찬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현실정치기 때문에 권력배분 문제가 따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사실은 저는 가장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은 겁니다. 누구를 위한 단일화냐, 이것이 국민을 위한 단일화인지 아니면 거기에 관계되는 정치인을 위한 단일화인지, 국민을 위한 단일화라면 그런 권력 나눠먹기보다도 그에 앞서서 그 단일화를 통해서 무엇을 관철시키겠다, 나 혼자는 관철시키지 못하면 우리가 단일화해서 힘을 합하면 국민들을 위한 어떤 법, 어떤 정책을 관철시킬 수 있다, 그게 단일화의 이유이고 배경이 사실 돼야 된다고 봅니다. 그래야 국민을 위한 단일화고 국민들도 지지할 수 있는 단일화인데, 나 혼자서는 이 자리를 다 못 먹는데 같이 힘을 합해서 먹자, 따라서 이것을 또 얻은 뒤에는 다시 우리 나눠가지자, 이런 식으로 정치인을 위한 단일화의 방편으로 단일화를 자꾸 몰고 간다면 그 단일화가 국민적 정당성과 지지를 얻기도 어렵지 않겠는가, 그런 점에서 저희는 정책연대, 가치연대가 우선이어야지, 이권연대, 이권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습니다만, 이권연대가 중심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창당준비에도 바쁘시지만 국회일정도 바쁘실 겁니다. 특히 국정감사가 지금 진행되고 있는데, 연말 대선을 눈앞에 둔 국회는 대선 전초전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데, 지금 정무위 소속이세요. 국정감사의 증인채택부터 여야가 삼고자 하는 문제가 모두 대선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이것이 사실 정쟁 아닌 정쟁이 빚어져요. 지금 17대 국회 때 삼성그룹 문제를 집요하게 파헤치면서 국감 스타로 주목 받으셨는데, 조금 우려하시는 바 있으세요?

□ 노회찬
네. 저는 이번 국감이 국민을 위한 국감이 아니라 대선후보들을 위한 국감으로 변질되고 있다, 실제로 증인을 부르는데, 물론 하나하나 사안을 보면 국회에서 따질만한 문제인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우선순위와 관련해서 다른 모든 문제를 제쳐놓고 해당 후보의 여러 약점 내지 과거사와 관련된 사안, 혹은 친인척과 관련된 사안, 그와 관련된 사람들을 증인들로 채택하고 또 그 사람들을 놓고 정치적 공방 내지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예외가 사실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것은 국감의 본질도 아니거니와 국감이 선거에 악용되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그것보다는, 예를 들면 국감 문제는 아닙니다마는, 경제민주화 관련해서도 모든 후보들이 다 경제민주화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각 당에서도 경제민주화 관련된 법안을 지금 제출하고 있는데 지금 새누리당 법안도 많이 있고 민주당 법안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런 법안들이 지금 제출만 되지, 전혀 다루어지지 않고 있어요. 저는 오히려 내가 대통령 되면 경제민주화 하겠다고 말만 할 게 아니라 지금 경제민주화를 그런 법안에 대한 서로 절충과 타협을 통해서 몇 개라도 통과시켜서 그 실적을 가지고 오히려 후보들이 평가받는 게 더 나은 것 아니냐, 마치 내가 당선 안 되면 경제민주화 안 하겠다, 당선되면 하겠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과 비슷하게 보인다는 점에서 국회가 선거와 무관할 수는 없지만 너무 선거운동부대로 이렇게 전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됩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알겠습니다. 다시 김만흠 원장, 패널 질문 시작해 주시지요.

□ 김만흠
네. 조금 지나간 얘기를 다시 꺼내기는 좀 그렇습니다마는, 통진당 문제를 조금 지적드릴 수밖에 없네요. 이정희 전 대표가 출마선언을 하면서 탈당파들이 통진당을 파괴하려는 공작에 실패했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 얘기를 듣고 어땠습니까?

□ 노회찬
네. 그것은 전혀 사실과 다른 얘기고, 왜 그렇게 또 얘기하는지 좀 안타깝습니다. 저희들이 그간에 무슨 당을 파괴하려고 한 적이 없지요. 사실은. 어찌 보면 당에서 벌어진 문제들에 대해서 그냥 감추고 넘어가지 말자, 국민들 다 알게 된 마당에 오히려 우리가 더 길게 보고 당장에 뼈를 깎는 아픔을 좀 감수하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 스스로의 환부를 좀 드러내고 도려내는 일을 하자고 제안을 했던 것이고 일부는 또 그렇게 시행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른바 당권파 측에서 작은 이익에 집착해서 그런, 다른 당에서도 새누리당 같은 데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면 바로 사퇴하지 않습니까? 재판결과가 나와서 사퇴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국민들을 위한 정치적 책임 차원에서도 흔쾌하게 사퇴하는데 오히려 진보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이런 일이 일어난 것만 하더라도 더 창피하고 더 부끄러운데 이것을 자기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계속해서 버티는 그런 모습 때문에 국민들이 더 환멸을 느끼게 됐다는 점에서 저는 문제제기한 사람들이 당을 파괴하려고 했다, 우리가 파괴하려고 한 게 있었다면 잘못된 기득권, 그런 패권주의를 파괴하려고 했던 것이지, 당을 파괴하려고 했던 게 아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만흠
그런 부분을 반성하는 과정 속에서 오히려 탈당한 분들의 부정을 구 당권파에게 뒤집어씌웠다는 식으로 얘기를 합니다. 더구나 언론들이 상당히 구 당권파들을 집중 공격하는 분위기에서 고립되어 있는 상황을 이용해서 너무 자신들에게 뒤집어씌웠다, 억울하다, 이번 대선 출마의 변의 하나도 그것을 올바르다는 것을 입증하는 계기로 삼겠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요.

□ 노회찬
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또 계속해서 입증을 위해서 노력을 하라고 좀 얘기를 하고는 싶은데 실은 그간의 과정에서 저도 역시, 저는 사실 직접 당사자가 아닙니다마는, 당권파, 비당권파 할 것 없이 실제 전체적으로 상당부분 선거에서 공정하지 못하고 투명하지 못한 문제들이 있었다는 것을 저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 쪽만 사퇴할 문제가 아니라 다 사퇴해야 된다, 그리고 이것을 경중을 따지기도 쉽지 않은 문제기 때문에 다 사퇴해야 된다, 그래서 경쟁부문의 비례대표는 정파를 가리지 않고 다 사퇴하자, 이렇게 사실 제안했던 거고 일부가 그래서 사퇴했는데 지금 사퇴 안한 일부가 자신들에게만 뒤집어씌웠다고 얘기를 한다면 사퇴한 사람들은 무슨 이유로 사퇴를 했는지, 앞뒤가 안 맞는 사실 얘기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지금도 역시 저는 재확인을 해 드릴 수 있는데, 저는 이석기 김재연 두 후보만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분도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동시에 다 사퇴하는 게 책임지는 자세다, 그런 생각을 여전히 갖고 있고 또 그렇게 부분적으로는 실현돼 왔는데 다 실현 못된 게 지금 이런 분당사태까지 나왔다, 이렇게 보여 집니다.

□ 김만흠
네. 노회찬 공동대표 얘기처럼 두 사람만 책임 있는 게 아니다, 다 책임이 있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러저러한 대응과정 때문에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마치 두 사람을 비롯한 구 당권파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처럼 대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당사자들로는 조금 억울하다, 이런 주장도 할 수 있겠지요?

□ 노회찬
그런데 그것은 제가 볼 때는, 예를 들면 비례대표 여성 2번이었던 윤금순 후보는 당선됐습니다. 당선됐지만 바로 사퇴를 했거든요. 아마 그분이 사퇴 안 하고 계속 버텼으면 이석기 김재연 의원처럼 취급을 받았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분 같은 경우에는 바로 흔쾌하게 사퇴를 했기 때문에 그게 더 이상 거론이 안 된 거고, 그래서 우리도 이석기 김재연 의원 등과 같은 분들에게 빨리 사퇴하고 얼마든지 재기할 수 있는, 또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흔쾌하게 책임지는 게 오히려 더 낫다, 이렇게 사실 조언을 드렸는데도 이렇게까지 버티는 바람에 오히려 더 그 두 분에게만 관심이 집중된 거지요.

□ 김만흠
네. 탈당하신 분들은 지금 이번에 진보정의당에 한꺼번에 다 가는 겁니까? 아니면 조금 갈등의 소지가 남아있습니까? 크게 보면 세 정파가 있지 않습니까? 진보신당계열 쪽과 국민참여당, 또 민노당 하셨던 분들.

□ 노회찬
네. 과거의 출발지점으로 보면 그런 정파적 구분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탈당한 사람들 사이에서 갈등은 없고요. 지금 저희들은 오히려 여러 가지로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사실 1년 전에 저희들이 통합을 하면서 뭔가 국민들에게 큰 약속을 해 드렸는데 약속을 실현하지도 못하고 집이 망가진 것처럼 되어 버렸기 때문에 함께 나와서 작은 집을 집더라도 작년에 드린 약속, 진보정당이 앞으로 이런 모습으로 거듭날 것이며 국민들을 위해서 앞으로 희망이 되어 드리겠다고 약속한 바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된다는 점에서는 전혀 차이가 없고, 이번에도 그래서 이런 진보정의당을 만드는데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 김만흠
네. 같이 하는 사람 말고도 지난번 노회찬 의원 등이 합류하면서 나머지 진보신당을 다시 맡아서 노동 중심성을 버리고 통합진보당으로 갔다고 비판하면서 홍세화 대표를 비롯해서 새로 했지 않습니까? 지난번 선거에서 물론 2%를 얻지 못해서 해산돼서 다시 지금 창준위 상태로 가 있는데요. 지금 같이 합류하려고 노력합니까? 아니면 지금 당분간 따로 따로 가는 겁니까?

□ 노회찬
아마도 이번 대통령 선거가 끝나기 전에는 그런 상황의 변화가 있기는 어려울 걸로 보여 지는데, 얼마 전에 공식적으로 방문을 했습니다. 진보신당의 홍세화 대표도 만났고요. 저는 그분들이 생각하는 것과 또 저희들이 지금 생각하는 것에 차이는 좀 있지만 정당이라는 게 생각이 100% 똑같은 사람이 한다기보다는 거의 같은 분들이 한다고 볼 때 함께 당을 할 수 있는 정도는 된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그간에 혹시 서로가 오해나 서운한 게 있었다면 그것을 앞으로 과정에서 좀 꾸준히 풀어서 이 진보가 더 이상 분열하지 않고 하나로, 그리고 좀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공존할 수 있는 그런 다원적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되고, 저는 그것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할 의사가 있습니다.

□ 김만흠
네. 아까 좀 질문이 나왔던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의 무소속 관련 질문을 좀 추가로 드리겠습니다. 아까 참 적절한 지적하신 것 같은데, 제1야당이 무소속 후보인 안철수 후보에게 뒤지고 있다는 스스로 먼저 반성하는 게 필요하다, 이런 좋은 지적이신데요. 무소속 후보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300석의 의석을 대통령이 설득하고 하는 과정이 정당이 없으면 어떻게 가능하겠느냐는 이런 주장이 있는 반면, 안철수 후보 당사자를 비롯한 지금 군소후보들, 강지원 후보나 다른 후보들은 지금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식물국회 등등을 비판하면서 대통령은 무소속이 되거나 적어도 당선된 이후에는 초당파적인 운영을 해야 된다, 그래서 오히려 무소속이 갖고 있는 장점을 얘기하는데요. 어느 쪽이 좀 설득력이 있다고 보십니까?

□ 노회찬
저는 당이 없어야 된다고 얘기하는 것은 잘못된 얘기라고 생각됩니다. 동의하지는 않는데요. 다만 그런 얘기가 나오게 된 배경은 사실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제일 바라는 거는 그런 겁니다. 우리나라 정당들이 아직은 정치적 기득권 중심으로 이렇게 편성된 측면이 많기 때문에 제대로 개혁하려면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정당 자체가 개혁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꽤 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자기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정당을 배신해야 된다, 그럼 누구를 믿고 어떤 힘으로 개혁을 추진하냐, 바로 개혁을 바라는 국민들. 그래서 저는 정말 정치개혁을 제대로 하려면 자신을 배출한 정당도 도려낼 수 있는 그런 용기가 있어야 사실 정치개혁이 되지 않겠습니까? 자기편은 그대로 기득권을 보호해 주고 상대방만 칼로 도려내려고 한다면 그 개혁은 정당한 개혁으로 아마 인정받기 힘들 겁니다. 또 그러려면 같은 편도 도려내려면 정말 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을 등에 업고 국민들을 믿고 그런 개혁을 메스를 들이대야 되는데 이제까지 역대 대통령이 그렇게 한 분들이 없는 거지요.

□ 김만흠
그러면 결과적으로 지금 강지원 후보 등이 얘기하는 초당적인 대통령, 이것하고 비슷한 얘기 아닙니까?

□ 노회찬
네. 초당적이라고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개혁을 진정으로 하려면 지금 현존하는 정당들도 다 개혁 대상입니다. 물론 모든 국회의원이 다 그럼 없어져야 되냐, 그건 아니지요. 옥석은 가려져야 되겠습니다마는, 모든 정당들이 다 개혁의 대상이라고 봐야 되고 그런 점에서 좀 초당적인 개혁을 후진하는 정신은 필요한데 그것이 꼭 대통령은 무소속이어야 한다거나 대통령은 당이 필요 없다거나 이렇게 얘기하는 것과는 좀 결이 다른 얘기라고 보여 집니다
.

□ 김만흠
네. 지금 야권 후보단일화에 참여하겠다고 말씀하셨지요?

□ 노회찬
네.

□ 김만흠
그러면 후보단일화는 무조건 하는 겁니까? 아니면 조건에 맞지 않으면 안할 수도 있는 겁니까?

□ 노회찬
논리적으로 따지자면 조건이 맞아야 하는 거겠지요. 그러나 현재 정서의 엄중함이라거나 또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그런 야권지지자, 국민들의 열망을 보자면 여하튼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제대로 된 단일화를 꼭 성사시켜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만흠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진보정의당 후보가 지금 야권단일후보로 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쪽 아닙니까?

□ 노회찬
세상이라는 게 가봐야 아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만흠
가봐야 알겠지만 후보가 나왔을 경우에 다른 조건을 통해서 후보단일화 과정을 거친다면 후보가 나는 게 굉장히 중요하지만, 그것 상관없이 이번에는 단일화 돼서 정권교체 하는 게 제1과제라고 하자면 빤한 길을 가지고 후보 내는 것 아닙니까?

□ 노회찬
그렇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요. 저는 우리 사회의 진보적인 그러한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다고 봅니다. 제가 이것은 주관적인 판단이겠습니다만, 약 15% 정도의 그런 유권자들이 있다고 보는데 이분들도 이번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려면 이분들을 대변하는 그런 세력들이 정책을 낸다거나 이런 단일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후보를 내고 참여를 해야 됩니다. 사실 제가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만났을 때도 이해찬 대표도 15%나 되는 진보지향의 유권자들이 진보후보가 안 나오면 아예 투표장에 안 나올 수도 있다는 거지요. 그래서 진보정당에서도 후보가 나와서 그런 분들이 투표장에 갈 수 있도록 유도를 해야 되고 또 그런 진보적인 정당의 후보가 정책연대 등을 통해서 후보단일화에 참여함으로써 그런 힘든 정권교체를 성사시키는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저는 보기 때문에 어차피 후보가 완주할 것 아니라면 후보 안 내는 게 맞는 것 아니냐는 얘기하고 좀 다른 발상이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 김만흠
네. 진보정의당도 지금 경제민주화를 중요 정책 방향의 하나로 삼고 있지요?

□ 노회찬
네.

□ 김만흠
그런데 지금 대개 국민들한테는 워낙 언론에서 그렇게 나오기도 했지만 재벌개혁을 경제민주화하고 직결시켜 놓고 있고요. 물론 중요한 부분이기는 합니다. 중요한데, 당장 국민실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그런 경제민주화 개혁 조치는 아니지 않습니까?

□ 노회찬
네. 그런데 경제민주화의 일부가 재벌개혁이겠지요.

□ 김만흠
네. 그래서 제가 국민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제민주화 정책, 과제들 지금 정의당 쪽에서 어떤 것들을 가지고 있습니까?

□ 노회찬
네. 부당한 하도급 관계를 개선한다거나 또는 대형유통마트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그런 관행에 제재를 가한다거나 해서 시장에서 약자도 강자와 더불어서 벌어먹고 살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법안들을 지금 많이 제출해 놓고 있습니다.

□ 김만흠
시간이 금방 가네요.

□ 윤덕수 / 진행
네. 김 원장, 수고하셨습니다. 이 교수님, 계속해 주시지요.

□ 이홍규
네. 진보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요. 진보정치의 실험이 지난 노무현 정부 때 우리가 봤다고 생각하는데, 그 당시에 논란이 됐던 것 중의 하나가 이념적으로 너무 편가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었어요. 그런데 우리 진보정의당이 새로 출범을 하면서 진보층, 그 다음에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야 된다는 거는 이해를 하겠는데, 과연 또 한편으로 대중정당을 지향한다고 하셨다는 말이에요. 그렇다고 하면 진보정의당의 정책에 있어서 보수층은 과연 어떤 정책의 수혜자가 될 수 있는 겁니까?

□ 노회찬
저는 어느 사회든 보수층, 진보층, 다 있겠습니다마는, 저희들이 지금 생각하는 진보는 일종에 생활 진보입니다. 예를 들면 집을 많이 가진 사람과 한 채의 집도 없이 세를 들어 사는 사람들이 주택정책과 관련한 이해관계가 같은 면도 있지만 차이가 나는 면도 있습니다. 그럴 때 저희들은 이제까지 시장에서 더 어려운 처지에 놓여왔던 사람들이 좀 더 기를 펴게 공존할 수 있도록, 어차피 강자와 약자의 위치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보는 거고요. 다만 약자가 약자라는 이유로 더 약해지는 것은 막아야 되는 것 아니냐, 그리고 결과는 누구도 책임을 못 지지만 또 같을 수도 없지만 기회는 균등하게 배분해야 되는 게 그게 민주국가의 기초가 아닌가, 그런 점에서 그런 걸 중시하는 걸 진보라고 저희들은 생각을 하는 것이지, 무슨 현실생활에 밥 먹고 사는 데 아무 관계없는 그런 문제를 가지고 이념적으로 이렇게 극단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들 스스로도 반대를 하고 있는 거지요.

□ 이홍규
그러면 이거는 어떻습니까? 지금 그동안 논란이 됐던 것 중의 하나가 0~2세까지의 유아들에 대한 무상보육 문제였거든요. 그래서 정부에서는 얼마 전에 상위소득 30%는 제외를 하겠다까지 나왔어요. 그런데 여야 공히 각 정당들에서 무슨 소리냐, 전부다 약 한 1조원의 예산이 차이가 나는 것 같은데 그 예산을 확보해서 지원을 해야 된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사실은 제가 보기에는 이게 복지 문제라는 것도 결국 재원의 제약을 받는 거니까 복지를 지금 당장 줄 거냐 하는 건 굉장히 단기적인 이득을 취하는 거고 복지 재원을 아껴서 재원을 보면서 하는 거는 장기적 이득을 취하는 건데, 진보 측의 입장에서는 전부다 보편적 복지 차원에서 무조건 0~2세 무상보육을 해야 된다고 지금 주장하시는 거예요?

□ 노회찬
네. 저는 기본적으로 복지는 그런 선택적 복지보다는 보편적 복지로 나아가는 게 바람직하다, 그것은 방향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사실 특히 복지의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굉장히 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지를 더 빠르게 확대해야 될 필요는 있는데, 그러나 그것도 능력범위 내에서 해야 될 것이고 감당할 수 있는 그런 점진성은 가져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보편적 복지를 긴 방향으로 놓고, 그리고 감당할 수 있는 부분으로 가야 된다, 그래서 저는 복지를 더 많이 주기 경쟁하는 것 반대합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비록 진보정당을 자처하지만 더 많은 복지가 무조건 좋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복지 수요를 그렇게 늘리지 않는 다른 방안, 예를 들면 일자리 같은 것을 잘 공급을 해서 자기가 벌어서 먹고 사는 사람, 복지가 덜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복지 수요도 줄어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복지도 건강하고 지속성 있게 주어지지 않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저는 다른 문제들을 방치해 두고서 복지만으로 다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어차피 다 감당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고 그리고 또 가장 좋은 접근법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일과 복지, 노동과 복지가 함께 가야 된다, 병 주고 약 줘서는 안 된다는 거지요. 약을 좀 적게 주는 한이 있더라도 병을 앓지 않아야 되는데 병을 앓는 문제는 방치해 두고 그냥 병을 어떻게 앓든 관계없이 약은 무제한으로 공급해 주겠다, 이렇게 가는 것은 상당히 올바른 정책접근 자세는 아니라고 봅니다.

□ 이홍규
그럼 과거에 나온 개념, 생산적 복지라든지 이런 개념을 오히려 지향하시는 거군요.

□ 노회찬
네. 그런데 그 개념 자체는 실제로 보면 선전한 것과 실적이 좀 달라서 평가할 문제가 다르지요.

□ 이홍규
네. 좀 전에 경제민주화 얘기를 하셨는데요. 경제민주화를 모든 당이 지금 공히 주장하는데 아마 차이는 재벌의 순환출자 문제에 집중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결국에 순환출자를 해소를 하려면 상당한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돈을 마련하기도 또 쉽지도 않고, 그렇기 때문에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재벌해체를 하라는 말이냐 하는 이야기를 하고, 또 야권에서는 점진적인 스케줄로 그것을 하면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시는데요. 우리 노 대표께서는 과거에 재벌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말씀을 하셨는데요. 경제민주화 관점에서의 재벌, 특히 순환출자의 문제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 노회찬
네. 순환출자라거나 그런 것이 허용돼 있는, 그래서 그런 걸 기초로 해서 재벌이라는 특수한 기업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굉장히 사례를 찾기 힘듭니다. 과거에 다른 나라에서는 유사한 방식이 있었지만 독일이나 일본이나 다 법으로 금지돼 있고요. 저는 재벌체제가 있어야 경제성장이 가능하고 경제발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나라 예를 보더라도 근거가 좀 부족하다고 생각되고요. 그 대신에 이러한 재벌체제가 낳는 다른 폐단들에 대해서도 우리는 걱정해야 됩니다. 사실 늘 흑자가 나던 기아자동차가 왜 망해서 현대그룹에 넘어갔습니까? 바로 기아그룹이 서로 순환출자로 물려 있었는데 기아특수강에 대한 잘못된 투자로 인해서 기아특수강이 망하게 되니까 지급보증을 서고 서로 출자관계로 엮어있던 기아자동차까지 넘어가게 됐다는 거지요. 그래서 이 순환출자가 사실은 어떤 경우에는 적은 지분을 가지고 기업 전체를 또는 기업 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그런 용이함도 있지만 이게 사실 경제에서 굉장히 불안정한 요소가 되는 지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것을 좀 안정적으로 탈피해 나가는 프로그램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고 생각되고, 이런 것들이 대기업을 없애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 순환의 고리를 품으로써 각각의 기업들이 더 경쟁력을 갖는, 안정적인 기반에도 설 수 있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가 주는 부작용이 있다면 그것은 대비하는 보완책이 저는 필요하다고 보는데 기본적으로는 이런 부분도 잘못된 연결고리는 끊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보여 집니다.

□ 이홍규
네. 최근에 정치의 측면에서 대선정국을 보면 한 가지 제기되는 문제가요. 한국의 대외전략이 과연 뭐냐, 대선후보들이 한국의 대외전략에 대해서 이야기를 거의 안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냐, 그런데 지금 사실 동아시아의 상황을 보면 굉장히 미묘하고 소용돌이의 장 속에 빠지는 상황이라는 말입니다. 진보정의당이 새롭게 출범을 하면서 과연 이 대외전략을 어떤 기조 위에서 천명해 나가시려고 생각하세요?

□ 노회찬
네. 지적하신 대로 저희가 보기에도 주요 정당, 주요 후보들의 대외전략이 거의 말을 너무 아끼는, 어찌 보면 별로 제출된 내용이 없는 것 같고, 그렇다면 이제까지의 방식과 관행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인지도 의문이 사실 들고요. 저는 이 격동하는 정세 속에서 또 한반도의 안정 그리고 평화를 보장하는 그런 새로운 국제관계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고 봅니다. 특히 우리가 경제력도 전 세계적으로 15번째 안에 늘 드는 그런 나라로 발전을 했고 또 인구도 남북한 합쳐서 상당히 되지 않습니까? 남한인구만 해도 5천만 명을 넘어선 그런 나라가 됐고요. 그래서 그에 걸맞은 위치를 갖는, 다른 나라의 위협의 요소가 되지는 않으면서도 우리는 스스로 지켜낼 수 있는 그런 균형외교로 가야 된다, 그래서 특히 일방에만 군사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지난 60년의 관행이 있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겠습니다마는, 그런 균형 있는 외교를 통해서, 왜냐하면 지금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강국들은 지난 100년 동안 한번 이상 우리나라를 다 쳐들어 왔던 나라들입니다. 우리와 전쟁이 있었고 우리가 전쟁에서 굴복을 했던 나라들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지점에서 우리의 지정학적인 위치의 특수성을 고려해서 우리를 보호하기 위한 그런 적극적인 관계 구축이 필요하지 않는가, 어느 한 나라로부터만 보호받는 정책에서는 점점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홍규
네. 지금 새로운 정당을 출범시키는데요. 전에 최장직 교수께서 그런 얘기를 했거든요. 한국의 정당이 지금 현재 한국의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어 보인다. 진보정의당 입장에서는 과연 이 시대적 과제들이 숱하게 아주 복잡하게 얽혀있는데요. 과연 그런 해결역량이라는 측면에서 어떤 차별적 역량을 갖고 있으신지, 한번 말씀을 해 주시겠어요?

□ 노회찬
네. 우리 사회가 정치적으로 민주화된 지 25년째가 되는 것이고, 또 대통령 선거가 여섯 번째 대통령을 선출하는 그런 과정에 놓여있습니다. 그런데 이제까지 우리사회가 지난 25년 동안 정치적 민주화가 꽤 진전된 그런 성과도 저는 있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보면 나라가 부강해 진 것은 사실이지요. 그러나 여야 정권이 계속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사실은 뭐냐 하면 가면 갈수록 우리 사회의 사회양극화가 더 심각해지고 힘든 사람들이 더 늘어나고, 또 나라가 발전한 성과가 고루 퍼지기보다는 한 쪽으로만 편중되는 그런 지점들이 어느 정당도 해결하지 못하고 어느 정권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고 그래서 매년 대통령 선거 때마다 경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점에서 경제는 정치가 해결해야 된다, 경제 해결하는 힘이 따로 있고 정치는 그냥 어디서 기득권 과실만 먹는 게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경제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그 정치는 자격이 없다고 생각되고, 그런 점에서 사회양극화를 완화시킬 수 있는 그런 정말 과학적인 정책과 비전을 갖는, 선거 때만 이렇게 좋은 얘기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점에서 저는 제대로 된 진보정책을 가진 정당들이 우리 사회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대단히 필요한 시점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진보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신 노회찬 공동대표에 대한 두 분 패널의 질문은 일단 여기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청취자 여러분들의 전화를 직접 받아보겠습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청취자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첫 번째 분 연결되어 있습니다. 여보세요.

□ 청취자
네. 안녕하세요.

□ 윤덕수 / 진행
네. 어디에 사시는 누구십니까?

□ 청취자
네. 부산에 사는 이진이라고 합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부산 이 선생님, 노회찬 의원 나와 계신데요. 인사 나누시고요. 평소 궁금했던 점, 정치현안 여쭤보시지요.

□ 노회찬
네. 안녕하십니까? 이 선생님.

□ 청취자
네. 반갑습니다. 하여튼 정치인들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말 대단하고 어찌 보면 정말 보통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찌 보면 정말 뻔뻔하다고 생각도 듭니다. 이석기 씨하고 김재연 씨는 왜 국회의원을 계속하려고 하는지, 개인적으로 왜 국회의원을 하면 이런 점은 좋기 때문에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 사람들이 왜 국회의원을 계속하려고 하는지 이유가 정말 궁금하고요. 두 번째로는 지금 여권이 새누리당이지 않습니까? 항상 친박과 친이로 나누어져 계속 싸움을 했습니다. 선거 때만 되면 또 자기들끼리 또 같은 새누리당이라고 또 네가 남이냐는 식으로 해서 또 잘 뭉칩니다. 현 야권 역시마찬가지입니다. 당이 다 따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도 선거 때만 되면 선거위원들 해서 또 통합 잘 합니다. 그리고 끝나면 또 다 남남됩니다. 현 정치가 그렇다고 생각이 되는데, 노 의원님께서는 지금 야권이 하는 남남됐다가 뭉치는 게 낫습니까? 아니면 지금 여권처럼 한 지방 두 집 살림을 하는 것이 나은지, 어떤 것이 더 좋은 건지 저는 도저히 모르겠고요. 저는 둘 다 나쁘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몇 년째 DJ 정부 때부터 이런 상황이 계속 되는데 과연 어떤 게 좋은 겁니까?

□ 노회찬
네. 우리 정치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이해관계에 따라서 왔다 갔다 하지 않고 일관되게 국민들에게 자신들의 정책과 가치 방향을 제시하고 평가받는 식으로 가는 게 가장 바람직하고 그렇게 된다면 지금 지적하신 문제들도 많이 해결되리라고 보여 집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정책정당으로 가야 된다, 너무 인물 중심이나 기득권 중심이나 이해관계 중심으로 이렇게 뭉쳐있다 보니까 자꾸 이렇게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됩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두 번째 분 연결하겠습니다. 여보세요.

□ 청취자
네. 안녕하세요.

□ 윤덕수 / 진행
네. 어디에 사시는 누구십니까?

□ 청취자
네. 노 대표님, 대구의 조성호입니다.

□ 노회찬
네. 반갑습니다.

□ 청취자
저는 다른 게 아니고 참 노 대표님께 굉장히 실망스럽습니다. 우리나라 지금 노동자, 농민이 3분의 2에요. 진짜 진정성을 가지고 우리 노동자, 농민들을 위해서 일하셨다면 지금쯤이면 제1당이 돼야 돼요. 왜 지금 빌빌합니까?

□ 노회찬
네. 죄송합니다.

□ 청취자
진짜 진정성을 가지고 노동자, 농민을 위해서 일하셨으면 지금 이 꼴이 안 나지요. 만날 …가 농민입니까? 노동자입니까? 그 편만 들고 당비를 받아먹는 죄로, 그것은 아니지요. 그런데 오늘 말씀하신 것을 보니까 많이 좀 변하신 것 같네요. 지금부터라도 비정규직이 지금 해결이 안 되고 진짜 비정규직 이야기는 지금 별로 말씀 없으시고 괜히 쓸데없는 이북에 관한 얘기나 해서 오해나 받고 지금 뭐하는 짓입니까? 진짜 저 마음에 안 듭니다. 노동자들도 국가관이라는 게 있거든요. 왜 쓸데없는 일에 휘말려서 지금 국민들한테 지탄을 받습니까? 진짜 지금부터라도 노동자, 농민을 위해서, 특히 비정규직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노회찬
네. 그런 생활과 무관한 문제에 휩싸이지 말고 오히려 노동자, 그중에서도 특히 더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더 일해야 된다는 지적, 100% 공감합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우리 청취자들이 시민패널이십니다. 이렇게 질타하시는 분도 많이 계십니다. 네. 한 분 더 연결하겠습니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 청취자
네. 안녕하세요.

□ 윤덕수 / 진행
네. 어디에 사시는 누구십니까?

□ 청취자
네. 울산의 이태강입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노회찬 대표 나와 계십니다.

□ 노회찬
반갑습니다.

□ 청취자
네. 정말 반갑습니다. 저는 질문할 게 많습니다마는, 제가 한 세 가지로 압축해서 질문 드릴게요. 첫 번째로는 정말 우리가 방송에서 보면 진보정당을 보면서 친북좌파가 어떻고, 그런 얘기 너무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바로 여쭤볼게요. 진보정당 안에 친북좌파가 있습니까? 아니면 친북좌파의 성향을 가진 분이 계십니까? 그것을 분명히 좀 얘기를 해 주시고, 그리고 지금 노회찬 의원께서 제가 듣고 얘기를 하는데 그런 나라를 이루려고 하면 진보정당이 어떻게든 더 커져야 됩니다. 세력이 작아서는 안 되잖아요 그 세력을 키우려면 제가 가장 아쉬운 것이 인물이 아까 많다고 하셨는데 그 인물을 키우는 그런 것이 부족하지 않은가, 그러니까 너도 나도 다 똑똑하다고 나서버리니까 국민들 눈에는 너무 중구난방 식으로 보이거든요. 그래서 어떤 한 분이 계시면 그분을 위한, 좀 우상화시킨다면 좀 뭐하지만 좀 밀어줄 수 있고 응원해 줄 수 있는, 그것이 좀 부족하지 않는가, 그것에 대해서 얘기를 좀 듣고 싶고,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아까 안보를 얘기하셨는데 그냥 안보라고 얘기를 하시면 안 되고 진보와 보수, 어떻게든 이렇게 갈라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진보의 안보는 이런 것이고 보수의 안보는 이런 것인데, 이것의 차이점을 좀 얘기를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안보만큼은 보수보다는 진보 쪽으로 가는 것이 정말 안보를 위한 안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그 세 가지를 좀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 노회찬
네.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일부 진보정당이 있거나 또는 그와 관계되는 분들 중에 친북좌파로 오해받는 경우들이 저는 확실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북한이 핵실험 한다거나 또 북한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에 대해서 좀 분명하게 또 자신 있게 얘기하거나 비판하지 못함으로써 친북좌파 아니냐, 또 친북세력 아니냐, 이런 오해를 좌초한 면도 있다고 보고 그런 점에서 우리 국민들의 상식에 맞는 특히 정치를 하는 공인이라면 또 공당의 활동이라면 국민들에게 확실하고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좀 필요하다고 이렇게 보고요. 그 다음에 진보가 제 역할을 하려면 커져야 되고 그러려면 사람을 키워야 되고 그러려면 좀 전략적으로 계획을 갖고 사람을 키워야 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100% 공감합니다. 안보 문제와 관련해서는 저는 사실은 안보가 평화와 우리 안정을 위한 거라면 여기에 보수진보가 다를 수 없다고 생각되는데 예를 들면 이것이 저는 평화를 가장 높은 가치를 둬야지, 전쟁이 언제 발발할지 모른다는 그런 위기를 조성해서 거기서 국민들의 불안감 속에서 뭔가 이익을 얻으려고 하거나 또는 세계적인 군수 복합 산업체들의 이익의 앞잡이가 된다거나, 이런 일은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저는 잘못됐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오히려 저는 아까 어떤 분처럼 안보는 보수적이라고 해서 보수가 안보를 강화하는 것처럼 이렇게 되어 있는 것들도 좀 잘못된 편견이 아닌가, 오히려 평화를 추구하고 또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그것이 가장 좋은 안보의 방책이고, 저는 진보세력도 여기에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세 분의 청취자 전화 연결에 이어서 트위터, 또 문자로도 몇 분 의견 들어왔습니다. 소개를 해 드리고 넘어가지요. 트위터, 이지원 씨입니다. 저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꾸 합리적이지를 못한데 노회찬 의원께서는 어찌 그리 합리적으로 말씀을 잘 하시나요? 혹시 즐겨 드시는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있으신가요? 뭐 좋아하십니까?

□ 노회찬
네. 저는 물을 많이 마십니다.

□ 윤덕수 / 진행
물만 자시는데 그렇게 말씀을 잘하세요. 네. 8700님, 의원님 존경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새로운 진보정치를 위해 열심히 달려주십시오. 마지막 1111님, 진보정의당 창당을 축하합니다. 노 의원님 존경합니다. 파이팅! 이렇게 의견 주셨습니다. 시간이 좀 남습니다. 아까 패널께서 더 질문하시고 싶으신 게 있는 것 같아서 다시 두 분 패널께 기회를 몇 분씩 더 드리겠습니다. 먼저 김만흠 원장, 추가 질문 해 주시지요.

□ 김만흠
네. 시간 남은 만큼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아까 이번에 국감이 대선 후보들 대리전 성격이 너무 강해서 필요한 것도 있지만 아쉽다고 하셨는데, 정무위 소속으로 국감을 상당히 열심히 하고 계세요. 특히 금융감독 구간에서 보면 지금 주식시장 거래 관련 문제를 몇 가지 지적하셨어요. 외국인 공모에도 문제를 지적하셨고, 특히 개미투자자들 스탁론, 주식담보로 빚내서 했는데 깡그리 망하는 것을 지적하셨는데, 그것 관련해서 그런 경우 스탁론으로 해서 매매했다가 나중에 반대매매 많이 당한 케이스들이 이른바 테마주, 대선후보 관련도 많았다고 해요. 그것 보면서 지금 대선후보들의 부상과 주식 올라가고 내려가는 게 어떤 관련이 있습니까?

□ 노회찬
실은 그 후보들의 잘못은 아닙니다. 그 후보들이 그것 때문에 돈 번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그것을 어찌 보면 ‘안랩’은 안철수 후보, 또는 ‘아가방 앤 컴퍼니’는 박근혜 후보와 직접 연관이 없는데 이제 주식으로 돈을 벌려는 작전세력들이 그런 소문을 퍼뜨려서, 테마소문이지요. 소문을 퍼뜨려서 이익을 편취하는 바람에 개미투자자들이 그 두 주식만 가지고 5천억 이상의 돈을 잃어버렸어요. 이런 것을 단속해야 될 금융감독원이 이제 대선 다 끝나가는 데 이제 와서 그것을 단속하겠다고 하기 때문에 제가 문제를 지적한 겁니다.

□ 김만흠
대선테마주 관련 청취자한테 어떤 주문을 해 주고 싶습니까?

□ 노회찬
네. 대선테마주 100% 당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로 그것 건드리지 마시고, 이미 테마주 때문에 지난 1년 동안 돈을 날려버린 분들이 다 개미투자자들입니다. 법인이나 이런 큰 대형투자자들은 돈을 안 잃어버리는데 이런 것이 약 1조 5천억의 손실을 보았다고 금융감독원이 얼마 전에 발표를 했기 때문에 오히려 그 기업의 영업실적이라거나 장래 전망이라거나 이런 것을 보고 투자하셔야지 어느 후보와 관련 있다고 하면 아마 십중팔구 돈을 잃기 쉬울 것이다, 조심하시라, 이런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김만흠
네. 하나만 더 추가 질문 드리겠습니다. 아까 후보단일화를 염두에 두면서도 진보정당 후보자를 배출하는 이유는 진보정당 지지자들의 적극 참여를 끌어낼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진보정당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중요하지만 또 하나 이번 대선은 역시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기 때문에, 특히 중도층에 왔다 갔다 하는 스윙보터(swing voter)가 많기 때문에 여기를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상당히 많거든요. 그럴 때 진보정당에 대한 적극 참여 못지않게 야권에서 이 중도층을 견인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노회찬
전 동의하고요. 둘 다 사실 필요합니다. 어느 하나만 가지고 승산을 굳힐 수가 없기 때문에 둘 다 필요하기 때문에, 그래서 좀 정책이나 지향이 좀 다르더라도 크게 같은 후보와 또 정당들이 힘을 합하는 게 이번에 필요하다는 거지요.

□ 김만흠
현재 야권에서는 중도층 견인 전략으로는 별 문제가 없다고 보십니까?

□ 노회찬
더 노력을 해야지요. 중도층이라고 그래서 애매하게 중간적 가치를 내세우면 중도층이 오는 것이 아니라 정치가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을 해야 되고, 그리고 저 후보가 되고 저 당이 집권하면 좀 우리나라가 나아지겠구나, 그런 생각을 분명히 좀 갖도록 해야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실제로 보면 중도층에서 투표기권율이 제일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투표를 할 수 있는 유인책, 어떤 명분과 이유를 선거과정에서 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다양한 야당층들이 이렇게 결속을 하면 그것이 주는 안정감이 또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중도층이라고 그래서 중도와 다른 주장을 배제해야 중도층이 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게감과 안정감과 포용성, 통합성에 늘어날수록 그런 분들도 좀 믿고 투표 속으로 달려올 수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이홍규 교수님도 질문하시지요.

□ 이홍규
네. 진보정의당이 통합진보당의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사실 그런 건데요. 통합진보당의 그 문제가 공천에 관련된 문제였지 않습니까? 주로 비례대표라든지. 그러니까 사실은 공천을 어떻게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일 것 같아요. 그리고 최근에도 여야 할 것 없이 공천비리 문제가 또 계속 불거졌고요. 진보정의당 입장에서는 앞으로 공천 문제를 어떻게 획기적으로, 무슨 방안이 있으신 겁니까?

□ 노회찬
네. 저는 공천권을 국민들에게 또 당원들에게 돌려드리는 것이 오히려 제일 낫다.

□ 이홍규
그런데 국민경선, 또 참여경선도 문제가 많았지 않습니까?

□ 노회찬
네. 그것은 선거 부정과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선거 부정과 관련되거나 또는 룰을 악용해서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그런 문제들이고 그것에 대해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만 당의 지도부라고 해서, 아직도 보면 당에 돈 좀 내고 공천을 받았다, 그런 혐의로 지금 조사받고 있는 경우들도 몇 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걸 방지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보편적인 지지, 선택, 이런 것들이 공천과정에서 반영되는 비율을 높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그리고 삼성 X파일 사건, 지금 대법원 판결 남아있나요?

□ 노회찬
네.

□ 윤덕수 / 진행
네.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 노회찬
네. 저는 상식에 입각한 판결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윤덕수 / 진행
오늘 얘기하다보니까 100분이 거의 다 되고 있습니다. 노회찬 공동대표 21일 창당준비도 하시고, 국정, 국감으로 바쁘신데, 어렵게 나오셨는데요. 마무리 발언시간을 드려야 되겠습니다. 오늘 전화 몇 분이 더 하시려고 그랬는데 시간 때문에 저희가 못받았습니다마는, 청취자 여러분께 하시고 싶은 말씀.

□ 노회찬
네. 아까 날카롭게 질문해 주신 분들의 질의 속에서도 다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마는, 저희들이 그동안에 국민들에게 심려 끼친데 대해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오히려 비싼 수업료를 저희들이 지불한 만큼 이제는 국민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그런 상식에 의해서 움직이는 정당으로, 그리고 더 어려운 분들, 아직도 힘들게 살아가는 많은 분들에게 좀 힘이 되어 드리는 그런 정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 한 번 더 기회를 주십시오. 열심히 하겠습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남아서 한 가지만 여쭤볼게요. 개인적인 문제인데 어제가 한글날이었어요. 그런데 2006년도에 우리 노 대표께서 국회에서 한글날 국경일을 제정하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하셨는데, 그런데 그동안 왜 국경일이 안됐어요? 이번에 여야가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했는데요.

□ 노회찬
네. 한글에 대한 자부심이 정치권에서 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이게 우리가 공휴일이 너무 많은 것에 대한 문제의식은 이해가 됩니다마는, 다른 날보다도 한글날 같은 경우에는, 특히나 스마트폰 IT시대에 한글의 위대함은 더욱더 확인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문화의 힘이 더 강조되는 21세기에 정말 한글에 대해서 더 많은 투자를 하고 한글이 이 나라 안에 갇혀있지 않도록 더 멀리 퍼져나가도록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제가 지금 마지막으로 드린 질문은 대선 앞두다 보니까 여야 정치권이 너무 대선에 매몰돼서 일반 민생이라든가 국민들이 관심 갖고 있는 문제는 좀 무관심 한 게 아니냐, 그런 차원에서 여쭤봤습니다. 네. KBS 열린토론 <수요스페셜>! 오늘은 진보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회찬 공동대표와 함께 100분 동안 각종 정치 현안들에 관한 폭넓은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 노회찬
네. 감사합니다.

□ 윤덕수 / 진행
내일 대선 후보 윤곽이 나온다고 그러니까 좋은 일 있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 노회찬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그리고 김만흠 원장님, 이홍규 교수님, 두 분도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또 전화, 인터넷, 문자, 트위터로 참여해주신 청취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KBS1라디오 열린토론] 수요스페셜 "진보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 노회찬 공동대표"

방송일시 : 2012년 10월 10일 오후7시30분

▒ 진 행: 윤덕수
출 연 : 노회찬 진보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대표

패 널 :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 이홍규 카이스트 경영과학과 교수

□ 윤덕수 / 진행
네. 매주 수요일에 마련하는 본격 시사토크쇼, <수요스페셜> 시간입니다. 정치인 한 분을 이곳 스튜디오에 초대해서 각종 정치현안과 개인의 철학과 소신 등을 다각적으로 점검하는 시간이지요. 오늘 초대 손님은, 새진보정당추진회의 노회찬 공동대표입니다. 통합진보당 탈당파로 구성된 새진보정당추진회의가 오는 21일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지요. 새 당명은 '진보정의당'으로 결정됐고, 대선 후보를 확정해서 야권단일화에 나선다는 방침인데요. 이로써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전 대표 등과 함께 진보세력 간의 기선잡기 경쟁도 본격 시작됐습니다. KBS 열린토론 <수요스페셜>, 오늘은 진보정의당의 창당준비위원장이신 노회찬 의원을 초대해서 새로운 진보 정당의 진로를 비롯해서 대선 전략 등 현안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KBS 열린토론 <수요스페셜>, 오늘은 노회찬 공동대표 만나봅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먼저, 오늘도 100분 동안 함께 해주실 두 분 고정 패널 소개해 드리지요. 한국정치아카데미 김만흠 원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만흠
안녕하십니까?

□ 윤덕수 / 진행
카이스트 이홍규 경영과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홍규
네. 안녕하세요.

□ 윤덕수 / 진행
네. 오늘의 초대 손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노회찬 공동대표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노회찬
네. 안녕하십니까?

□ 윤덕수 / 진행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 노회찬
네. 반갑습니다.

□ 윤덕수 / 진행
두 분 패널과도 인사 나누시지요.

□ 노회찬
네. 반갑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패널
안녕하세요?

□ 윤덕수 / 진행
네. 노회찬 대표께서 타이틀이 참 많습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대로 새진보정당추진회의 공동대표로 지금 새로운 정당인 진보정의당의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고 계신데요. 우선 새 당명을 진보정의당이라고 결정을 하셨어요. 배경 좀 설명해 주시겠어요?

□ 노회찬
네. 이 당명을 짓는 과정에서 당원들의 관심이 아주 높게 고조가 됐었습니다. 한 만개 정도의 당명이 추천이 되었고 그것을 가지고 좁혀나가는 과정을 거쳐서 투표도 한 열 차례 이상해서 이렇게 좁혀졌습니다.

□ 윤덕수 / 진행
아주 민주적으로 하셨네요.

□ 노회찬
그렇습니다. 진보정의당 이외에도 사회민주당이라거나 노동복지당이라거나 또는 민들레당이라거나 여러 당명이 있었는데 아무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고 마지막에 다소 다른 당명보다 좀 더 많은 지지를 얻은 진보정의당, 약칭 정의당으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 윤덕수 / 진행
위원장으로서 만족하세요?

□ 노회찬
네. 저는 어떤 당명이든 당원들이 정하면 받아들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창당준비위원장으로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텐데요. 특히 얼마 전 통합진보당의 사태, 청취자 여러분 기억 많이 하실 겁니다. 너무나 큰 충격이었는데요. 그래서 국민들이 진보세력, 하면 실망감이 적지 않은데요. 새로운 진보정의당 창당하시면서 당시의 상황이나 앞으로의 미래지향적인 배경 등등을 이 기회에 청취자 여러분께 잠깐 소회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노회찬
네. 한국사회에서 진보정당이 뿌리를 내린다는 것은 다른 나라보다도 훨씬 더 어려운 조건에 놓여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많은 분들이 신뢰와 사랑을 보내주셔서 척박한 토양에서나마 이만큼 성장을 해 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만큼 기대도 컸었는데 최근에 통합진보당 내에서 벌어진 여러 가지 사태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을 하고 저희들이 거기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고 또 그런 걸 극복할 수 있는 그런 여러 혁신의 몸부림이 필수적이라고 봐 왔습니다. 불행히도 그런 혁신의 방안이 내부에서 크게 합의가 되지 못하면서 반드시 혁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따로 살림을 차리게 되었고, 지금 진보정의당으로 모여 있습니다. 저희들이 무너진 신뢰를 복원하는, 그래서 다시 진보정당이 서민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아픔을 감수하는 그런 노력을 해야 되겠다, 그래서 그동안에 저희들이 좀 부족했던 것, 낡은 관행들, 또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여러 경직된 모습들을 탈피하는 그런 노력들을 이번에 새로 만드는 당에서 제대로 실현해 보고자 합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오는 21일 창당대회가 있는데 당 대표와 지도부의 윤곽이 드러나고, 특히 대선후보가 드러날 텐데요. 시간적으로도 그렇고 대선 후보는 경선? 또 요즘 합의 추대 방식, 여러 가지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 노회찬
네. 일단 저희들이 경선하는 것이 더 민주적이기는 하겠으나 10월 21일 날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하기로 했고, 그리고 내일하고 모레 양일 사이에 후보 등록을 받기로 했는데 지금 경선보다는 아마 이번 경우에는 좀 합의 추대해서 가자는 식으로 의견이 모아져서 아마도 이르면 내일 정도에 윤곽이 드러날 것 같습니다.

□ 윤덕수 / 진행
지금 몇 시간 앞인데, 모처럼 방송 나오셨는데 말씀 하시면 안 됩니까?

□ 노회찬
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니까요. 지금 심상정 의원하고 또 저하고 이렇게 이름이 오르고 그렇습니다.

□ 윤덕수 / 진행
그러세요? 우리 노 대표께서도 일단 후보시니까 내일 어떤지 좀 기다려봐야겠네요. 지금 대선 앞두고 초미의 관심사가 야당의 후보단일화입니다.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 또 무소속의 안철수 후보인데, 지금 진보정의당도 야권단일화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히셨습니다.

□ 노회찬
네. 그렇습니다.

□ 윤덕수 / 진행
그렇지요? 그런데 단일화 방식을 염두에 두셨습니까? 지금 민주통합당하고 무소속 간에는 단일화다, 아니다, 서로 기선잡기만 하지 아직은 본색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마는.

□ 노회찬
네. 단일화 결과를 지금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현재 보이는 태도들은 단일화를 위한 기선싸움 같이 보여 집니다. 단일화는 이루어져야 된다고 저는 보고 있고요. 특히 다른 후보보다도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큰 차이가 있다고 보여 지지 않고 저희들도 정당으로 보자면 추구하는 가치나 지향에 차이가 있습니다마는, 그 차이보다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힘을 합칠 수 있는 공통분모가 꽤 있다고 보고 그 공통분모를 살려나가는 것이 이번 대선에는 필요하다고 봐서 진보적인 정권교체를 위한 그 두 후보와의 야권연대에 저희들이 앞으로 적극적으로 추동해 갈 그런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선언문이라는 게 있지요?

□ 노회찬
네.

□ 윤덕수 / 진행
여기를 보면 ‘모든 민주적인 이런 야권과 함께 진보적 정권교체 연대를 성사시킨다’, 정권교체 연대. 또 하나가 ‘21일 창당이 1단계 창당이고, 대선 이후 제2의 창당을 할 것이다’, 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뭐냐 하면 우선 진보적 정권교체 연대가 창당을 하면서 거기에는 우리가 대선후보를 내겠다, 우리가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것보다는 연대를 우선 목표로 했어요. 그러니까 이번에 진보정의당이 창당하면서 만드는 대선후보는 결국은 야권 후보단일화를 위한 후보라는 말이지요. 맞습니까?

□ 노회찬
네. 그렇습니다. 당연히 정당으로서 자신의 후보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추구하는 가치나 지향하는 바가 똑같다면 굳이 후보를 따로 내지 않고 기왕에 나와 있는 후보를 지지하거나 그 당에 또 들어가도 사실 무방합니다. 그러나 저희들이 추구하고 또 대변하고자 하는 그런 계층들이 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별도의 후보를 통해서 그런 계층들의 지지도 묶어내고 그런 계층들의 지지를 진보적인 정권교체를 하는데도 동참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겠다, 그래서 다른 후보들로서 대변되지 않는 그런 계층들의 진보적인 열망을 지닌 그런 국민들의 지지를 모아내서 정권교체를 위한 세력의 연합에 저희들이 참여하겠다는 뜻이고요. 그러나 당은 어차피 이제 별도의 정당을 저희들이 꾸리고 있는 만큼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좀 여유를 갖고 당을 좀 확대 개편하는 그런 제2창당의 길로 나서겠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윤덕수 / 진행
알겠습니다. 네. 앞으로 보다 자세한 정치현안에 대한 질문은 두 분 패널께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오늘의 초대 손님이시지요. 새진보정당추진회의 공동대표 노회찬 의원께 질문이나 제안이 있는 분들은, 전화 02, 368에 1001번부터 4번과 KONG 게시판, 그리고 50원의 정보이용료가 붙는 # 9730 문자, 트위터로는 kbs open debate로 의견 보내주십시오. 화면으로 서비스되는 열린토론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다음 날 새벽 4시20분과 오후 1시, KBS뉴스 홈페이지 news.kbs.co.kr의 '24시간 뉴스'에서 방송됩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자, 그럼 패널 질문 본격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김만흠 원장, 시작해 주시지요!

□ 김만흠
네. 일단 당의 명칭을 진보정의당으로 그렇게 하셨지요? 당분간은요.

□ 노회찬
그렇습니다.

□ 김만흠
대선 끝나고 다시 한 번 조정의 가능성도 있군요.

□ 노회찬
이 당이 유지되는 한 그 이름은 계속 갈 터인데, 만약에 지금 현재 참여하지 않은 다른 세력들이 함께 또 당을 하게 될 경우에는 그분들의 견해까지도 감안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만흠
줄여서 불을 때는 그냥 정의당으로.

□ 노회찬
네. 약칭을 그렇게 정의했습니다.

□ 김만흠
혹시 로봇태권v 상징하거나 그런 건 아닌가요?

□ 노회찬
정의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간절한 목마름이 여전히 있다고 저희들이 보여 지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 그 경제정의까지 포함해서 우리 사회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 시대적 과제중의 하나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만흠
네. 1980년대 민주정의당 떠오른다는 얘기 많이 들으셨지요?

□ 노회찬
네. 그런 얘기도 들었는데 오히려 정의라는 개념의 명예회복을 저희들이 좀 해야 되겠다, 과거에 잘못 도용된 정의의 이름값을 찾아와야 되겠다, 이런 생각도 있습니다.

□ 김만흠
그래도 역시 여러 가지 정당 선택 대상이 나왔었는데 그래도 진보라는 명칭을 놓치지 않고 붙였어요. 그런데 일반 국민들이 진보라고 썼을 때 어떤 이미지로 지금 인식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진보의 뜻을요.

□ 노회찬
네. 과거에는 진보하면 북한과 친하지 않느냐, 북한을 일방적으로 옹호하지 않느냐는 그런 오해들이 과거에 비해서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좀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또 진보하면 뭔가 이상향만 좇고 현실에 대한 책임이나 대안이 좀 결여된 것 아니냐는 오해도 한편으로는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진보라는 말을 처음 썼을 때 약 한 20년 전보다는 그래도 많이 진보가 자기 위치를 좀 차지한 게 아닌가, 많이 진보에 대한 오해나 선입견 혹은 편견들이 좀 씻어졌다, 이런 생각도 좀 들고 있습니다.

□ 김만흠
네. 지금 진보정의당을 비롯한 진보정치진영이 생각하고 있는 진보란 이런 것이라고 국민들에게 어느 쪽을 좀 강조하고 싶습니까?

□ 노회찬
저는 진보라는 건 시대에 따라서 개념이 계속 변화해 간다고 생각되고, 지금으로서는 진보는 시장에서 약자와 강자가 공존할 수 있는, 상생할 수 있는 그런 제도, 그리고 한반도가 그런 분단과 전쟁 재발의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서 평화체제가 공고화되는 것, 이 두 가지가 현재 한국의 정치영역에서 진보정치가 추구하는 가장 주요한 대목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만흠
네. 둘 중의 한반도 평화체제 전략하고 관련돼서 조금 정파, 정당마다 차이가 있지만 지금 약자와 강자가 공존하는 쪽으로 가자는 쪽은 심지어는 현재 이명박 정부까지 비롯해서 다 공히 내세우고 있어요. 그렇지 않습니까?

□ 노회찬
저는 내세우기는 하되, 사실 요즘에는 다 내세우고 있지요. 정도의 차이가 있지 모두가 내세우고 있는데 왜 이렇게 내세우게 됐는가, 한 번도 실현된 적이 없기 때문에 다 내세우는 게 아닌가, 그런 점에서 지금 내세우는 것도 말만 가지고 믿기 힘들다, 저는 사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굉장한 실천의지와 또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장기간의 실천, 실현이 수반될 때 비로소 우리 사회에서도 강자와 약자의 공존이 이루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보여 집니다.

□ 김만흠
네. 강자, 약자 관련해서 이전에 통합진보당 하시기전에 진보신당 때부터 가장 혁신적인 기반으로 비정규직을 얘기했었어요. 그랬었지요?

□ 노회찬
네.

□ 김만흠
그랬는데 그렇다고 본다면 이 진보정당 진영이 비정규직 종사하는 분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또 실천적으로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해 주는 이런 게 있어야 되는데 그동안 그랬다고 보십니까?

□ 노회찬
네. 두 가지 평가는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문제와 관련한 진짜 노력은 많이 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참여정부 시절에도 지금 문제가 많이 있는 걸로 드러난 이 비정규직 법안을 제정할 때 당시 정부 여당에게 그렇게 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하면서 제대로 된 해결방안을 다 제시해 왔고요. 다만, 아직까지 저희들이 그런 비정규직의 어려운 상태에 놓여있는 분들로부터 자신들의 대변자로 인정받거나 신뢰를 제대로 받고 있느냐, 그렇지는 않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는 저희들의 노력이 아직 미진한 지점들이 많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고 메꾸기 위한 노력을 더 해야 된다고 봅니다.

□ 김만흠
여러 열악한 현장노동자나 청소노동자 등등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대체로 비정규직 철폐 같은 너무 거창한 구호만 내세우는 그런 인상이 있지 않았습니까?

□ 노회찬
그런 측면도 사실 있습니다마는, 저희들이 그런 극단적인 해결방안만 제시한 건 아닙니다. 실제 지난번 법안을 다루는 과정에서도 굉장히 현실적인, 가장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그런 제안들을 해 왔고요. 최저임금문제 같은 경우에도 저희들이 보면 그렇게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힘든 액수를 제안하고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좀 충분히 덜 알려진 지점은 분명히 전 있다고 생각되고, 그런 지점을 앞으로 메꾸려고 노력을 하겠습니다.

□ 김만흠
네. 바로 그러한 어려움 때문에 기존의 진보정당을 다시 또 대중적인 진보정당 구호까지 들고 나왔다고 보는데요. 2004년 17대 총선 때 정치권 데뷔해서 지금 노회찬 공동대표가 주목을 받았었는데 당시 13%대 지지를 받았었지요. 그래서 그것을 토대로 해서 원내 제3당으로 진출했으니까 지속적으로 성장할 거다, 이런 희망과 기대를 가졌었는데 그이후로 진행과정을 보면 여의치 않았었지요?

□ 노회찬
네. 그렇습니다.

□ 김만흠
그때는 확 획기적으로 늘었다가, 그래서 그것에 대한 고민과 진단 속에서 방향을 잡고 있다가 대중적인 진보정당 얘기도 나오고 또 야권연대의 틀 속으로 가버렸어요.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그런 고민들에 대한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지난 번 4.11총선을 맞지 않았습니까?

□ 노회찬
네. 우선 2004년 17대 총선 때 13% 넘는, 방금 말씀하신 그런 놀라운 지지를 국민들이 보내주셨고 그 후에 또 그 지지가 거의 20% 육박할 정도로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 김만흠
여론조사에서 그런 얘기가 나왔지요.

□ 노회찬
네. 여론조사에서 늘어났는데 그것은 저희들이 한 일에 대한 평가라기보다는 저희들에 대한 기대치였다고 이렇게 보여 지고요.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함에 따라서 지지율이 다시 내려가서 곤두박질쳤다고 봅니다. 당시 진보정당에게 국민들이 바랐던 것은 그런 민생문제를 현실적으로 개선하라는데 앞장서라는 그런 주문이 가장 많았다고 보여 지는데, 실질적으로는 저희들이 그런 거창한 구호 이상으로 그런 현실의 삶의 문제를 개선하는데 노력을 집중하거나 실적을 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혹은 운동권적인 구호라거나 그런 주장들을 강조하는 것으로 많이 비쳐지기도 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그런 서민들을 위한 정당이라기보다는 운동권 출신, 그런 자신들을 위한 정당으로 그런 오해까지도 사실 저희들이 많이 받아왔다고 보는데, 그것이 전혀 근거 없는 건 아니었다고 이렇게 반성하고 있고요. 그런 점에서 이제 노동에 기반한 그런 대중정당,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이해될 수 있는 좀 상식에 의해서 움직이는 그런 정당으로 가고자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게 지금의 과정이고, 야권연대 부분은 지난번 정권교체 이후로 우리 국민들이 일정한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야당들이 다들 힘이 없다 보니까 좀 이렇게 연대해서 집권여당에 맞서달라는 그런 주문들이 있었고 그 주문들을 저희들이 존중하는 의미에서 야권연대를 하고는 있지만 야권연대를 한다고 해서 그런 야당 내에서의 차별성이라거나 긴장이라거나 이런 것들이 없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만흠
네. 대중적인 진보정당 이전의 진보정당 운동에서의 반성, 운동권 스타일의 이념 운동 비슷하게 느껴졌던 것이 국민의 삶의 현장으로 와야 된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어떤 면에서 보면 그게 기존에는 특정 소수 세력을 옹호하는 이런 입장에 있었다면 이제 국민 다수에 바탕을 두고 집권까지 계획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 노회찬
그렇습니다.

□ 김만흠
그럼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대중적인 진보정당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노선의 변화가 있었습니까? 아니면 접근하는 방식에 변화가 있었습니까?

□ 노회찬
모든 면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책방향에 있어서도 국민들에게 더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 그런 점진적인 변화라면, 또 그럼 어떤 프로그램 하에서 점진적인 변화를 이루어 낼 것이며 그 재원은 어떻게 만들 것인가 등 해서 모든 정책도 결국에서는 그 정책으로 이득을 보는 국민들에게 이득 볼 수 있다는 얘기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그 정책의 변화 프로그램에 대한 동의를 얻어내는 과정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보고 그런 것들이 과거에 보면 많이 생략되거나 제시되지 않음으로 인해서 오해를 자초한 면도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한 정당의 문화라고 볼 수 있는데 이번 과제에서도 드러났습니다만, 국민들이 누구나 편안하게 그 당을 들여다보고 또 들어갔다 나왔다 할 수 있는 그런 당이어야 한다, 특수한 생각으로 무장된 사람들, 특정한 아주 강도 높은 의지와 이념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그런 특별한 사람들의 당으로 비쳐진 지점들이 상당히 많다고 보여 집니다. 저 당이 생각하는 상식과 국민들이 생각하는 상식이 과연 같은가에 대해서 확실히 그렇다고 믿을 수 있는 근거를 제시를 해야 된다고 보고, 그런 점에서 당이 국민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자신들이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기에 별로 그렇게 특별하지 않는 보편적인 그러한 상식에 기초해서 움직여지는 당이라는 그런 신뢰를 받기 위한 노력이 보다 더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만흠
자세하게 따지면 조금 노선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방금 국민 다수의 상식에 입각해서 한다고 했을 경우에는 지난해 후반기에 있었던 야권통합운동, 실제 야권통합운동은 당시에 민주당과 진보정당과의 통합 아니었습니까? 나중에 진행되는 과정은 좀 복잡하게 돼버렸지만. 그렇다고 본다면 당시에 조금 근접할 가능성이 있지 않았어요?

□ 노회찬
네. 그 부분에 관해서는 이제 단기간의 현실적 필요를 보면 그런 통합의 필요성이 대단히 높았다고도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또 달리보자면 이 정당이라는 것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이념,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 정당들이 협력할 수는 있다고 봅니다.

□ 김만흠
네. 아까 시대마다 당연히 진보의 뜻하는 바도 방향이 다를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100% 동감합니다. 그런데 지금 최근에 우리나라 정치의 흐름 중의 하나가 기존의 보수진보의 나누기를 넘어서자는 주장을 상당히 하고 있거든요.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를 담고 있는 안철수 후보 진영에서도 그런 보수진보, 이 틀을 벗어나자고 얘기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노회찬
저는 좀 생각을 달리하고 있는 편인데요. 과거 우리나라의 정치, 이른바 낡은 정치인은 사실 보수진보라는 그런 구분이 가능한 정치였다기보다는 저는 선진정치는 추구하는 정책과 가치를 기준으로 해서 차별화가 되어야 그것이 좀 선진적인 정치라고 생각되는데 우리의 과거정치는 사실은 영남, 호남, 충청에 이르는 지역패권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가 오랫동안 이어져왔고 지금도 사실은 그런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그런 정치적 언사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실제 보면 한 지역에서 월등하게 우월하고 지배적인 힘을 갖고 있는 그런 정당들이 지역기반을 갖고 지금 서로 대립을 하다보니까 어느 지역이든 그 지역에는 보수와 진보가 다 있기 마련인데 보수와 진보라는 이런 정책과 가치로서 차별화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지역의 보수와 진보가 다 똘똘 뭉쳐서 특정정당을 유지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보니까 그런 점에서 우리 정치가 자꾸 이렇게 낡은 기득권 위주의 정치에서 크게 못 벗어나고 정책과 이념 중심으로 해서 가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점에서 저는 현실과 무관한 그런 이념적 대결이 격화되는 것은 저는 반대하지만, 반대하고 극복돼야 된다고 보지만 오히려 건강하게 정책을 중심으로 저 법이 통과되면 내가 좀 나아지면 그 법을 지지하고 또 그 법을 추진하는 당을 지지한다고 하는, 내가 어느 지역출신이기 때문에 지연, 학연에 따라서 정치세력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기초해서 그런 정책내용 중심으로 간다면 그게 오히려 건강한 보수진보 혹은 다른 구분이라도 상관없습니다마는, 그런 정치가 되는 게 아닌가, 그래서 오히려 우리가 가지 못했던 것이 정책대결이었는데 정책대결을 건너뛴 채 통합을 얘기한다면 사실 그건 또 다른 꼼수가 아닐까 하는 걱정도 사실 드는 겁니다.

□ 김만흠
네. 제대로 된 보수진보의 대결 못해 봤다, 이런 말씀이네요. 그런데 지금 그것을 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라 너무 과도한 적대적 대립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 또 너무 진영논리에 싸이다보니까 오히려 공공선에 이르지 못하고 자기편 싸움만 주장하고 때에 따라서는 진실을 주장하고 싶어도 편싸움의 논리에 너무 빠져있지 않느냐, 이런 이유도 있는 것 아닙니까?

□ 노회찬
네. 저는 그건 분명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예컨대 지난 정부 같은 경우에 저희들도 당시 참여정부 시절에 야당으로서 참여정부에 대한 비판도 매섭게 했습니다마는, 참여정부의 정책 중에서 잘못된 것도 있었지만 또 제대로 한 것들도 있는데 이런 걸 구분하지 않고 정권이 바뀌면 당시 전 정부의 주요 모든 정책들이 무시되거나 폄하되거나 또는 180도 반전의 대상이 되는 이런 부분들은 굉장히 우리 국력이 소모적으로 쓰여 진다는 그런 자성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 김만흠
야권의 주요 후보하고 관련된 질문은 후반에 드리기로 하고요. 그 다음에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 많은 비판을 하고 있지만 혹시 좀 괜찮다고 호평해 줄 만한 것 있습니까?

□ 노회찬
네. 그것을 고민을 많이 해 봤는데, 심지어는 노태우 정부도 남북관계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거나 심지어 전두환 정부도 과외를 없앴다거나 김영삼 정부 같은 경우에도 하나회 군부를 정치로부터 완전히 단절시킨다거나, 또는 금융실명제를 도입했다고 하는 그런 업적들이 여야를 떠나서 집권 한 당들은 크든 적든 간에 하나씩 남기지 않았는가, 이렇게 보여 집니다. 그런데 현 정부가 과연 뭘 남겼는가, 사실 저는 한 가지라도 있으면 칭찬을 하고 싶은데 아직까지 발견을 전 못한 상황입니다.

□ 김만흠
반면교사 할 것을 많이 남겼다, 그런 얘기 같네요?

□ 노회찬
네. 사실 제일 안타까운 것은 경제문제로 집권을 했고, 다른 건 큰 기대를 못 모았다고 하더라도 경제문제 해결에는 상당한 기대를 모으면서 출발한 것이 현 정부인데 경제문제와 관련해서 전혀 실적이라고 볼 수 있는 것들이 없다 , 오히려 스스로 자탄하고 있다시피 낙수효과도 없는 그런 부자들 세금에 대한 완화정책을 썼다거나 또는 너무 대기업 정책위주로 가놓고 이제 와서는 대기업들에게 욕을 하고 있거든요. 대기업 탓으로 돌리고 있는데 저는 대기업 탓을 하기 전에 정부 스스로 자기 정책에 대해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김만흠 원장님 끝나셨지요? 이홍규 교수님 계속해 주시지요.

□ 이홍규
네. 지금 여러 가지 얘기를 하셨는데요. 앞으로 새로 출범하는 정당이니까 앞으로의 노선을 좀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한두 가지 질문을 더 드리고 싶은데, 이름을 진보정의당이라고 했는데 일종에 진보가 추구하는 정의를 생각하시는 모양인데요. 이 정의라는 것이 참 쉽지 않은 얘기 아닙니까? 우리가 모든 사람들이 정의를 추구하는데 그게 또 까딱 잘못하면 독선으로 갈 수도 있는 그런 양면성을 갖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어떤 의미에서 여태까지의 진보정당들의 진보정치가 국민들한테 조금 적극적인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그랬다고 하면 국민들 눈에는 조금 독선적으로 비쳤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 있었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 노회찬
그런 면도 있었다고 저는 인정을 다 합니다. 한편으로는 진보가 너무 우리 사회로부터 이념적 공격을 과도하게 받은 측면도 있고요. 남북분단이라거나 이런 문제 때문에 진보가 너무 위험한 게 아닌가 하는 과도한 경계의 대상이기도 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른바 진보를 자처하고 있는 세력들이 국민들에게 피부에 와 닿는 그러한 설득논리보다는 이념지향적 주의주장이라거나 또는 현실성 없는 급격한 변화를 프로그램으로 제시한다거나 이러면서 거리감을 가져왔던 것 또한 사실이라고 봅니다.

□ 이홍규
네. 아까도 그런 언급을 하셨는데 경직된 모습을 탈피하겠다, 어떤 의미에서는 좀 더 유연한 정치를 하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런 각도에서 봐서는 한 두 가지 정도가 생각이 나는데요. 하나는 국회운영, 정책대결은 당연히 해야 되겠지요. 그런데 이 정책대결, 특히 각 정당들의 주장이 차이가 날 때 그것을 어떻게 합의를 이끌어내느냐 하는 문제거든요. 그런데 여태까지는 굉장히 극한적인 대결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예를 들어서 앞으로의 방식이라는 거는, 국회운영 같은 경우에 있어서 다수결의 원리, 이런 합의를 최대한 노력을 하고 합의가 만일 안 이루어지는 상황에서는 국회의 다수결 논리에 따라가겠다, 이런 입장을 취하시는 겁니까?

□ 노회찬
네. 저는 국회는 사실 다수결로 가야지, 국회에서 어떤 힘으로 갈 수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그동안에 운영에 있어서 소수의 목소리라거나 이런 데 대해서 너무 배려가 없다 보니까 소수들도 극단적인 대응을 해서 그런 폭력적인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보는데, 한 가지만 좀 제가 첨가를 하자면 국회의원이 뽑히는 과정에서부터 좀 더 다양한 국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어야 된다, 지금처럼 승자독식의, 이제 한 명씩 뽑으니까 한 표라도 많이 얻으면, 소선거구다수제표다 보니까 우리 국민들의 다양한 의사가 골고루 반영이 사실은 안 되거든요. 부산 같은 데서 부산 시민이 54%가 지지했는데 의석은 94%를 가져간다거나,

□ 이홍규
그런 문제가 있지요.

□ 노회찬
네. 그래서 그런 것들이 좀 개선이 된다면 오히려 정말 100% 다수결에 의해서 운영하는 것들도 좀 더 쉬워지지 않겠는가, 그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 이홍규
네. 당연히 경쟁의 룰을 어떻게 바꿀 거냐 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또 연관돼서 하나의 질문을 드리고 싶은 것은 아까 정당문호가 개방돼야 되는 그런 정당을 만들어야 된다, 특히 독선적 이념, 이런 것들이 배척이 돼야 된다는 얘기를 하셨는데요. 여태까지의 진보정당하고 보수정당하고 차이가 나는 것은 몇 가지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하나는 남북문제에서 주로 차이가 나는 것 같고, 하나는 대미문제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고, 그 다음에 하나 꼽는다고 그러면 사회적 약자나 상대적인 노동자나 농민들에 대한 문제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은데요. 제가 좀 질문을 드리고 싶은 거는 그러면 남북문제나 대미문제에 대해서도 좀 더 유연한 포지션을 앞으로 가지고 가실 수 있다는 이야기신지요. 보수정당들하고의 정책대결에 있어서.

□ 노회찬
네. 사실은 대미문제와 같은 거는 그동안에 좀 알려지기에 극단적으로 알려진 면도 사실 있다고 봅니다. 한편으로는 좀 과도하게 포장돼서 알려진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다른 또 한편으로는 진보세력들이 대미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지금 글로벌한 사회기 때문에 중국문제라거나 일본문제라거나 이런 국제문제에 관해서도 책임 있고 정교한 정책방향, 정책내용들을 만들어 내는데 그동안 좀 많이 부족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특정한 나라에 대한 감정적인 태도가 강하게 표출된 바는 있어도 그런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헤어 나가기 위한 그런 국제관계 프로그램, 이런 것들이 책임 있게 제시되는 데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이홍규
네. 지금 현재 대선 정국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 한 가지 굉장히 뚜렷한 현상 중에 제가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각 정당의 과거 차별적 정책이나 이미지가 굉장히 희석되고 정책동조화라고 그럴까요? 이런 것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새누리당은 좌클릭이다, 민주통합당은 우클릭이라는 예까지 있는데요. 정당들이 선거과정을 통해서 이렇게 굉장히 많이 동조화가 된다면 소수정당의 입장에서 자기 차별적 이미지를 구축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닙니까? 좀 더 극단적 진보주의 쪽으로 더 나가야 되는 것 아닙니까?

□ 노회찬
네. 아주 날카로운 지적을 해 주셨는데 저희들이 말 못할 어려움, 그런 지점에도 사실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정당들이 특정한 주요한 사안에 대해서 의견의 차이가 좁혀지는 것은 그 자체로서는 사실 좋은 일이라고 저는 생각됩니다. 다만 선거 때 더 많은 표를 얻기 위해서 마음에도 없이, 어찌 보면 실현할 의지가 별로 없는 채 선거 시기에만 갑자기 차이들이 무너지고 이게 비슷비슷하게 평준화되는 거지요. 그런데 그게 선거 지나면 또 달라진다는 거지요. 그렇게 되면 그것을 바라보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일관성에 대한 의심을 갖게 되고 정치에 대한 신뢰의 기초가 사실 무너지는 일이거든요. 그리고 그러다 보면 각 정당들이 왜 저렇게 따로 존립하는가에 대한 근거도 의문시되는 부분이고, 사실은 그런 과정에서 평소에 일관되게 그런 문제를 제기해 왔던 소수정당, 진보정당, 이런 데서는 그게 차별성이 희석되는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사실 있는 거지요. 그래서 저는 그런 점에서 유권자들도 정책이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는지 그리고 또 그런 선거 때의 정책이 선거 후에도 지속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좀 엄정한 평가를 내리는 그런 풍토가 필요하지 않느냐 생각이 됩니다.

□ 이홍규
이번 대선에 아주 주요한 현상이 ‘안철수 현상’이라고 언론에서 많이 회자가 되는데요. 한 마디로 나름대로 규정을 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이 이념적 중도층의 정치적 열망, 다른 의미에서는 기성정치에 대한 혐오라고도 할 수 있고요. 그런 정치혁신에 대한 열망이 표출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들이 많은데요. 어떻습니까? 우리 노 대표께서는 일생동안 진보정치를 해 오신 분으로서 이러한 중도층의 이념적 열망이 ‘안철수 현상’으로 이렇게 표출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이게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좀 부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보십니까?

□ 노회찬
일단 현실정치에 대한 불만, 불신, 이런 것들이 ‘안철수 현상’으로 표현됐다는 점에서 지금 새누리당이든 민주당이든 심지어는 진보정당까지도 적지 않은 국민들에게는 기댈 언덕이 아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 또 미래희망이 아닌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는 점에서 뼈아픈 자성을 해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정당이 아닌, 그런 정치영역 바깥에서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이러한 현상 자체가 거꾸로 돌아와서 현실정치를 개조하는데 혁신하는 그런 불씨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이홍규
그러면 아마 민주당에서 지금 안철수 후보를 두고 그런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요. 그 정당이 없이 어떻게 정치를 할 거냐, 정당이 없이 어떻게 국정운영을 할 거냐, 이런 논란을 많이 제기를 하고, 반면에 안철수 후보 측에서는 충분히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우리 노 대표께서는 어느 얘기가 맞는다고 보세요?

□ 노회찬
저는 정치는 정당을 기초로 해서 하는 것이 현대정치고 민주정치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이 지금 정치를 정당 없이 어떻게 하느냐는 얘기를 하기 전에 정당도 없는 사람이 수십 년간 정당을 해 온 사람보다 더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뼈아프게 좀 생각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을 먼저 할 필요가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홍규
네. 아까 말씀하시기에 야권단일화 얘기를 하셨는데요. 지금 안철수 후보는 출마를 하면서 어떤 조건을 내걸었어요. 기성정당의 혁신, 그리고 그것이 국민이 동의를 해야 한다는 그 두 가지 단일화 조건을 내걸었는데, 조만간 대선후보를 결정하시고 하시자마자 대선캠페인과 함께 야권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입장을 표명하셔야 될 것 같은데, 우리 노 대표께서 생각하는 야권단일화의 조건이라고 그럴까요? 그런 것들은 어떤 것이 있을 수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노회찬
네. 저는 야권단일화가 필수적으로 이것이 정치고 현실이고 권력을 다루는 문제이기 때문에 권력의 배분 문제까지도 이어지겠습니다마는, 그런 권력배분보다는 우선 조금 전에 드린 말씀처럼 ‘안철수 현상’이 우리 국민들의 생각이 반영된 측면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것이 ‘안철수 현상’으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야권단일화를 통해서 그런 국민들의 문제의식이 현실정치 속에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 야권단일화를 해야 되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선거 때마다 이렇게 정치영역 바깥에서 대단히 불안정한 그런 힘이 작동하게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이 되는 거거든요. 두 번째는 그런 점에서 신뢰의 구체적 내용은 모르겠지만 국민적 동의라거나 정치혁신을 전제로 해서 야권단일화가 이루어져야 된다는 문제의식은 저는 충분히 찬성할 수 있다는 거지요. 다만 그 이후에 발표된 안철수 후보 측의 정치혁신의 내용을 보니까 이 내용 정도 가지고 정치혁신을 얘기했다면 대단히 실망스럽다, 그래서 저는 제대로 된 정치혁신 방안을 다시 제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제시된 걸 보면 너무 아마추어적인 그런 몇 가지 상징적인 예밖에 없는데 정치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이 권력구조, 선거, 정당, 이런 문제입니다. 그러면 정치개혁을 얘기하자면 현재 정당제도를 어떻게, 또는 운영방식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그 다음에 아까 말씀드린 선거제도 개혁의 안이 나와야 되는 것이고, 그 다음에 권력구조와 관련해서 현재 권력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그런 방안이 나와야 되는데 오늘도 보면 권력배분 차원에서 권력구조를 건드리는 책임총리제라거나 혹은 장관 임명권을 혹은 국무회의 구성 장관을 크게 두 부류로 내외로 나누어서, 이런 식으로 좀 권력배분 차원에서만 접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점에서 저는 정치혁신과 관련해서 좀 책임 있는 그리고 정교한 프로그램들이 제출돼야만 단일화도 좀 탄탄한 바탕에서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됩니다.

□ 이홍규
네. 지금 권력 배분 말씀을 하셨는데요, 단일화를 한다고 그러면 아마 정치를 하시는 분들이 다 동의를 하실 거라고 생각하는데, 야합이 아닌 이상 가치와 큰 정책방향들에 있어서 같이 동의를 할 수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그런데 안철수 후보가 전에 그런 얘기를 했거든요. 저는 굉장히 중요한 얘기라고 생각을 했는데, 안보는 보수적이야 되고 경제는 진보적이야 된다는 얘기를 했어요. 물론 경제민주화 바람 이후에 경제라는 것이 굉장히 진보적 정책들이 지금 많이 제기되고 있어서 그거는 아마 우리 노 대표님 보시기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볼 텐데, 안보는 보수적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것에 있어서는 아마 노 대표님이 여태까지 살아오신 길하고 굉장히 차이가 있을 수 있지 않느냐는 생각을 하는데요. 과연 그런 가치 연대가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 노회찬
네. 그래서 저도 사실 안보가 보수적이야 한다는 말의 뜻이 무엇인지가 사실 궁금하고요. 왜냐하면 제가 생각할 때는 안보의 보수진보가 그렇게 꼭 달리 있어야 되느냐, 제가 볼 때는 현재 안보와 관련해서는 한편으로는 국방이 튼튼해야 된다는 가장 기초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이 꼭 보수층이 바라는 건 아니라고 생각되거든요. 전쟁 위험도가 낮아지고 한반도 평화가 잘 실현되는 것을 누구나 다 바라는 게 아니냐는 점에서 특히나 이 이명박 정부 하에서처럼 천안함 사건이니 또 연평도 포격사건이니 누구에게 책임이 있든 간에 여하튼 이런 것들이 자꾸 벌어지는 거는 국민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지요. 그래서 안철수 후보에게도 안보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고 따라서 전쟁 위험도를 낮추는 평화의 실현가능성을 더 높여내는 것이 안보가 추구해야 될 바가 아닌가, 그런데 이것을 과연 안보가 보수적이라는 게 뭘 얘기하는 것인지, 그런 점에서는 좀 그쪽의 얘기를 더 듣고 싶습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김만흠 원장과 이홍규 교수 두 분 패널의 1차 질문은 여기서 마무리 짓고요. KBS 열린토론 <수요스페셜> 오늘은 진보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신 노회찬 공동대표와 함께 하고 계십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KBS 열린토론 <수요스페셜>, 오늘 초대손님은 노회찬 공동대표입니다. 그리고 두 분의 패널,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과 카이스트 이홍규 교수가 수고하고 계십니다. 전반 토론 끝났는데요. 수고 많으셨지요? 패널 질문들 어떻게 보세요. 평가 좀 해 주시지요.

□ 노회찬
네. 아주 예리하고,

□ 윤덕수 / 진행
어렵다고 하셔야 후반 질문이 또 쉬워지시니까.

□ 노회찬
네. 아주 깊이 있게 분석하고 또 질문하시니까 저도 그냥 짧은 시간에 후다닥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것 같은데, 하여튼 질문이 어렵습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또 제가 몇 가지 여쭤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대선을 앞두고 각 캠프들이 인재 영입, 인적 교류, 외연확장 차원에서 굉장히 신경을 쓰는데요. 진보정의당도 21일 창당하면 대선 후보가 나오고 여러 가지 신경을 쓰실 텐데, 통합진보당의 탈당파라고 표현이 지금 이렇게 되어 있어요. 진보정의당도 새 정당을 하나 꾸리면서 우리도 이런 인물이 있다, 이 기회에 말씀하실 분이 혹시 계십니까?

□ 노회찬
저희들도 인물이 많지요. 유시민 전 대표나 또 심상정 의원 같은 아주 이미 검증된 분들도 계시고, 그 다음에 서기호 판사라거나 우리 시민운동가 출신의 박원석 참여연대 사무총장 출신이라거나, 그런 분들이 좀 덜 알려지기는 했지만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이만큼 오는데 큰 역할을 했던 현장 출신들, 일선에서 발로 뛰었던 분들이 대단히 많습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제가 왜 이런 질문을 드렸느냐 하면 문재인, 안철수 캠프 사이에 지금 인재 영입 문제, 또 하나는 새누리당의 인사 영입 문제 관련해서 질문을 드리기 위해서인데요. 먼저 송호창 의원 아시지요?

□ 노회찬
잘 압니다.

□ 윤덕수 / 진행
그런데 안철수 후보 캠프로 갔어요. 안철수 캠프에는 원내의원이 한 명도 없는 무소속인데 가서라도 돕겠다, 그런데 민주통합당의 경우 정치혁신이라고 하는 안철수 캠프에서 의원 빼가기, 이것 구태정치의 대표적인 게 아니냐, 서로 이런 공방전인데요. 객관적인 입장에서 어떻게 보세요?

□ 노회찬
네. 당에서 전략공천을 받은 사람이 당선 후에 1년도 안 돼서 다른 당으로 갔다면 어떤 배경 하에서 갔든 간에 원래 있던 당에서는 섭섭하게 생각하는 거는 인지상정인 것 같습니다. 그런 비판은 있을 수 있다고 보고요. 다만 제가 볼 때는 이게 어떤 자리를 보장받고 개인적인 이해관계 실현을 위해서 간 경우와 나름대로 자신이 믿는 신념, 또 정치에 대한 가치지향, 이런 것 때문에 선택을 한 거라면 그것은 그 선택에 대한 정치적 평가로서 결국에는 자리매김 되지 않겠는가, 결과가 말해 줄 것이다, 저는 그렇게 보고 그것을 너무 윤리 도덕적으로만 접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그리고 새누리당 경우 국민대통합, 이것은 여야 공히 화두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문제는 새누리당도 지금 캠프 내에 인사 영입과 관련해서 조정이 안 됐기 때문에 결국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을 직접 대선 후보인 박근혜 후보가 맡는 방안이 지금 중점 검토가 되고 있는데요. 박근혜 후보가 과거사에 대해서도 일찍이 사과표명을 다 했고 정리를 다 했는데 후보가 직접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어떻게 보세요?

□ 노회찬
저는 국민대통합이라는 것이 국민대통합위원회라는 기구를 만들어서 해결되거나 또는 위원장의 라이벌 관계의 진영의 사람을 데리고 온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국민대통합이 왜 안 됐는가, 그 원인, 또 그 원인을 치유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이런 걸 가지고서 국민들에게 평가를 받아야 되는데 너무 이제까지 보면 좀 인물 위주로, 제가 볼 때는 정책으로 겨루고 실력으로 겨뤄야 될 문제를 오히려 우리 집에서 얼마짜리 냉장고가 있다, 우리 집 자동차는 3000cc다, 그런 걸로 문제를 호도하는 측면이 있는 것 아니냐, 자신들이 빠져있는 부분은 사람 몇 명으로 메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나의 철학과 가치, 그리고 그에 기반한 정책이 이렇게 달라졌다거나, 이런 걸 더 책임 있게 해 내겠다는 그런 대안제시로서 돌파해 나가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느냐, 그게 정도다, 이렇게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그리고 아까 야권단일화는 권력의 배분, 이것도 직접 관련이 있습니다마는, 민주통합당과 무소속 안철수 후보 캠프 간에 권력분점, 공동정부구성이라든가 책임총리제, 이런 얘기가 야권단일화도 구체화되기 전에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노 대표께서 진보정의당 창당할 때 그 목표점이 정권교체, 야권단일화인데요. 진보정의당 입장에서 볼 때 민주통합당과 무소속 안철수 후보 캠프 간에 너무 양쪽에서 권력분점, 나쁜 표현으로 하면 벌써 자리 나눠먹기, 진보정의당은 야권연대 하는데 자칫 잘못하면 들러리 서는 게 아니냐, 이런 위기의식도 갖고 있습니까?

□ 노회찬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현실정치기 때문에 권력배분 문제가 따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사실은 저는 가장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은 겁니다. 누구를 위한 단일화냐, 이것이 국민을 위한 단일화인지 아니면 거기에 관계되는 정치인을 위한 단일화인지, 국민을 위한 단일화라면 그런 권력 나눠먹기보다도 그에 앞서서 그 단일화를 통해서 무엇을 관철시키겠다, 나 혼자는 관철시키지 못하면 우리가 단일화해서 힘을 합하면 국민들을 위한 어떤 법, 어떤 정책을 관철시킬 수 있다, 그게 단일화의 이유이고 배경이 사실 돼야 된다고 봅니다. 그래야 국민을 위한 단일화고 국민들도 지지할 수 있는 단일화인데, 나 혼자서는 이 자리를 다 못 먹는데 같이 힘을 합해서 먹자, 따라서 이것을 또 얻은 뒤에는 다시 우리 나눠가지자, 이런 식으로 정치인을 위한 단일화의 방편으로 단일화를 자꾸 몰고 간다면 그 단일화가 국민적 정당성과 지지를 얻기도 어렵지 않겠는가, 그런 점에서 저희는 정책연대, 가치연대가 우선이어야지, 이권연대, 이권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습니다만, 이권연대가 중심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창당준비에도 바쁘시지만 국회일정도 바쁘실 겁니다. 특히 국정감사가 지금 진행되고 있는데, 연말 대선을 눈앞에 둔 국회는 대선 전초전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데, 지금 정무위 소속이세요. 국정감사의 증인채택부터 여야가 삼고자 하는 문제가 모두 대선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이것이 사실 정쟁 아닌 정쟁이 빚어져요. 지금 17대 국회 때 삼성그룹 문제를 집요하게 파헤치면서 국감 스타로 주목 받으셨는데, 조금 우려하시는 바 있으세요?

□ 노회찬
네. 저는 이번 국감이 국민을 위한 국감이 아니라 대선후보들을 위한 국감으로 변질되고 있다, 실제로 증인을 부르는데, 물론 하나하나 사안을 보면 국회에서 따질만한 문제인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우선순위와 관련해서 다른 모든 문제를 제쳐놓고 해당 후보의 여러 약점 내지 과거사와 관련된 사안, 혹은 친인척과 관련된 사안, 그와 관련된 사람들을 증인들로 채택하고 또 그 사람들을 놓고 정치적 공방 내지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예외가 사실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것은 국감의 본질도 아니거니와 국감이 선거에 악용되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그것보다는, 예를 들면 국감 문제는 아닙니다마는, 경제민주화 관련해서도 모든 후보들이 다 경제민주화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각 당에서도 경제민주화 관련된 법안을 지금 제출하고 있는데 지금 새누리당 법안도 많이 있고 민주당 법안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런 법안들이 지금 제출만 되지, 전혀 다루어지지 않고 있어요. 저는 오히려 내가 대통령 되면 경제민주화 하겠다고 말만 할 게 아니라 지금 경제민주화를 그런 법안에 대한 서로 절충과 타협을 통해서 몇 개라도 통과시켜서 그 실적을 가지고 오히려 후보들이 평가받는 게 더 나은 것 아니냐, 마치 내가 당선 안 되면 경제민주화 안 하겠다, 당선되면 하겠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과 비슷하게 보인다는 점에서 국회가 선거와 무관할 수는 없지만 너무 선거운동부대로 이렇게 전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됩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알겠습니다. 다시 김만흠 원장, 패널 질문 시작해 주시지요.

□ 김만흠
네. 조금 지나간 얘기를 다시 꺼내기는 좀 그렇습니다마는, 통진당 문제를 조금 지적드릴 수밖에 없네요. 이정희 전 대표가 출마선언을 하면서 탈당파들이 통진당을 파괴하려는 공작에 실패했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 얘기를 듣고 어땠습니까?

□ 노회찬
네. 그것은 전혀 사실과 다른 얘기고, 왜 그렇게 또 얘기하는지 좀 안타깝습니다. 저희들이 그간에 무슨 당을 파괴하려고 한 적이 없지요. 사실은. 어찌 보면 당에서 벌어진 문제들에 대해서 그냥 감추고 넘어가지 말자, 국민들 다 알게 된 마당에 오히려 우리가 더 길게 보고 당장에 뼈를 깎는 아픔을 좀 감수하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 스스로의 환부를 좀 드러내고 도려내는 일을 하자고 제안을 했던 것이고 일부는 또 그렇게 시행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른바 당권파 측에서 작은 이익에 집착해서 그런, 다른 당에서도 새누리당 같은 데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면 바로 사퇴하지 않습니까? 재판결과가 나와서 사퇴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국민들을 위한 정치적 책임 차원에서도 흔쾌하게 사퇴하는데 오히려 진보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이런 일이 일어난 것만 하더라도 더 창피하고 더 부끄러운데 이것을 자기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계속해서 버티는 그런 모습 때문에 국민들이 더 환멸을 느끼게 됐다는 점에서 저는 문제제기한 사람들이 당을 파괴하려고 했다, 우리가 파괴하려고 한 게 있었다면 잘못된 기득권, 그런 패권주의를 파괴하려고 했던 것이지, 당을 파괴하려고 했던 게 아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만흠
그런 부분을 반성하는 과정 속에서 오히려 탈당한 분들의 부정을 구 당권파에게 뒤집어씌웠다는 식으로 얘기를 합니다. 더구나 언론들이 상당히 구 당권파들을 집중 공격하는 분위기에서 고립되어 있는 상황을 이용해서 너무 자신들에게 뒤집어씌웠다, 억울하다, 이번 대선 출마의 변의 하나도 그것을 올바르다는 것을 입증하는 계기로 삼겠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요.

□ 노회찬
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또 계속해서 입증을 위해서 노력을 하라고 좀 얘기를 하고는 싶은데 실은 그간의 과정에서 저도 역시, 저는 사실 직접 당사자가 아닙니다마는, 당권파, 비당권파 할 것 없이 실제 전체적으로 상당부분 선거에서 공정하지 못하고 투명하지 못한 문제들이 있었다는 것을 저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 쪽만 사퇴할 문제가 아니라 다 사퇴해야 된다, 그리고 이것을 경중을 따지기도 쉽지 않은 문제기 때문에 다 사퇴해야 된다, 그래서 경쟁부문의 비례대표는 정파를 가리지 않고 다 사퇴하자, 이렇게 사실 제안했던 거고 일부가 그래서 사퇴했는데 지금 사퇴 안한 일부가 자신들에게만 뒤집어씌웠다고 얘기를 한다면 사퇴한 사람들은 무슨 이유로 사퇴를 했는지, 앞뒤가 안 맞는 사실 얘기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지금도 역시 저는 재확인을 해 드릴 수 있는데, 저는 이석기 김재연 두 후보만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분도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동시에 다 사퇴하는 게 책임지는 자세다, 그런 생각을 여전히 갖고 있고 또 그렇게 부분적으로는 실현돼 왔는데 다 실현 못된 게 지금 이런 분당사태까지 나왔다, 이렇게 보여 집니다.

□ 김만흠
네. 노회찬 공동대표 얘기처럼 두 사람만 책임 있는 게 아니다, 다 책임이 있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러저러한 대응과정 때문에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마치 두 사람을 비롯한 구 당권파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처럼 대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당사자들로는 조금 억울하다, 이런 주장도 할 수 있겠지요?

□ 노회찬
그런데 그것은 제가 볼 때는, 예를 들면 비례대표 여성 2번이었던 윤금순 후보는 당선됐습니다. 당선됐지만 바로 사퇴를 했거든요. 아마 그분이 사퇴 안 하고 계속 버텼으면 이석기 김재연 의원처럼 취급을 받았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분 같은 경우에는 바로 흔쾌하게 사퇴를 했기 때문에 그게 더 이상 거론이 안 된 거고, 그래서 우리도 이석기 김재연 의원 등과 같은 분들에게 빨리 사퇴하고 얼마든지 재기할 수 있는, 또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흔쾌하게 책임지는 게 오히려 더 낫다, 이렇게 사실 조언을 드렸는데도 이렇게까지 버티는 바람에 오히려 더 그 두 분에게만 관심이 집중된 거지요.

□ 김만흠
네. 탈당하신 분들은 지금 이번에 진보정의당에 한꺼번에 다 가는 겁니까? 아니면 조금 갈등의 소지가 남아있습니까? 크게 보면 세 정파가 있지 않습니까? 진보신당계열 쪽과 국민참여당, 또 민노당 하셨던 분들.

□ 노회찬
네. 과거의 출발지점으로 보면 그런 정파적 구분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탈당한 사람들 사이에서 갈등은 없고요. 지금 저희들은 오히려 여러 가지로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사실 1년 전에 저희들이 통합을 하면서 뭔가 국민들에게 큰 약속을 해 드렸는데 약속을 실현하지도 못하고 집이 망가진 것처럼 되어 버렸기 때문에 함께 나와서 작은 집을 집더라도 작년에 드린 약속, 진보정당이 앞으로 이런 모습으로 거듭날 것이며 국민들을 위해서 앞으로 희망이 되어 드리겠다고 약속한 바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된다는 점에서는 전혀 차이가 없고, 이번에도 그래서 이런 진보정의당을 만드는데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 김만흠
네. 같이 하는 사람 말고도 지난번 노회찬 의원 등이 합류하면서 나머지 진보신당을 다시 맡아서 노동 중심성을 버리고 통합진보당으로 갔다고 비판하면서 홍세화 대표를 비롯해서 새로 했지 않습니까? 지난번 선거에서 물론 2%를 얻지 못해서 해산돼서 다시 지금 창준위 상태로 가 있는데요. 지금 같이 합류하려고 노력합니까? 아니면 지금 당분간 따로 따로 가는 겁니까?

□ 노회찬
아마도 이번 대통령 선거가 끝나기 전에는 그런 상황의 변화가 있기는 어려울 걸로 보여 지는데, 얼마 전에 공식적으로 방문을 했습니다. 진보신당의 홍세화 대표도 만났고요. 저는 그분들이 생각하는 것과 또 저희들이 지금 생각하는 것에 차이는 좀 있지만 정당이라는 게 생각이 100% 똑같은 사람이 한다기보다는 거의 같은 분들이 한다고 볼 때 함께 당을 할 수 있는 정도는 된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그간에 혹시 서로가 오해나 서운한 게 있었다면 그것을 앞으로 과정에서 좀 꾸준히 풀어서 이 진보가 더 이상 분열하지 않고 하나로, 그리고 좀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공존할 수 있는 그런 다원적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되고, 저는 그것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할 의사가 있습니다.

□ 김만흠
네. 아까 좀 질문이 나왔던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의 무소속 관련 질문을 좀 추가로 드리겠습니다. 아까 참 적절한 지적하신 것 같은데, 제1야당이 무소속 후보인 안철수 후보에게 뒤지고 있다는 스스로 먼저 반성하는 게 필요하다, 이런 좋은 지적이신데요. 무소속 후보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300석의 의석을 대통령이 설득하고 하는 과정이 정당이 없으면 어떻게 가능하겠느냐는 이런 주장이 있는 반면, 안철수 후보 당사자를 비롯한 지금 군소후보들, 강지원 후보나 다른 후보들은 지금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식물국회 등등을 비판하면서 대통령은 무소속이 되거나 적어도 당선된 이후에는 초당파적인 운영을 해야 된다, 그래서 오히려 무소속이 갖고 있는 장점을 얘기하는데요. 어느 쪽이 좀 설득력이 있다고 보십니까?

□ 노회찬
저는 당이 없어야 된다고 얘기하는 것은 잘못된 얘기라고 생각됩니다. 동의하지는 않는데요. 다만 그런 얘기가 나오게 된 배경은 사실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제일 바라는 거는 그런 겁니다. 우리나라 정당들이 아직은 정치적 기득권 중심으로 이렇게 편성된 측면이 많기 때문에 제대로 개혁하려면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정당 자체가 개혁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꽤 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자기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정당을 배신해야 된다, 그럼 누구를 믿고 어떤 힘으로 개혁을 추진하냐, 바로 개혁을 바라는 국민들. 그래서 저는 정말 정치개혁을 제대로 하려면 자신을 배출한 정당도 도려낼 수 있는 그런 용기가 있어야 사실 정치개혁이 되지 않겠습니까? 자기편은 그대로 기득권을 보호해 주고 상대방만 칼로 도려내려고 한다면 그 개혁은 정당한 개혁으로 아마 인정받기 힘들 겁니다. 또 그러려면 같은 편도 도려내려면 정말 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을 등에 업고 국민들을 믿고 그런 개혁을 메스를 들이대야 되는데 이제까지 역대 대통령이 그렇게 한 분들이 없는 거지요.

□ 김만흠
그러면 결과적으로 지금 강지원 후보 등이 얘기하는 초당적인 대통령, 이것하고 비슷한 얘기 아닙니까?

□ 노회찬
네. 초당적이라고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개혁을 진정으로 하려면 지금 현존하는 정당들도 다 개혁 대상입니다. 물론 모든 국회의원이 다 그럼 없어져야 되냐, 그건 아니지요. 옥석은 가려져야 되겠습니다마는, 모든 정당들이 다 개혁의 대상이라고 봐야 되고 그런 점에서 좀 초당적인 개혁을 후진하는 정신은 필요한데 그것이 꼭 대통령은 무소속이어야 한다거나 대통령은 당이 필요 없다거나 이렇게 얘기하는 것과는 좀 결이 다른 얘기라고 보여 집니다
.

□ 김만흠
네. 지금 야권 후보단일화에 참여하겠다고 말씀하셨지요?

□ 노회찬
네.

□ 김만흠
그러면 후보단일화는 무조건 하는 겁니까? 아니면 조건에 맞지 않으면 안할 수도 있는 겁니까?

□ 노회찬
논리적으로 따지자면 조건이 맞아야 하는 거겠지요. 그러나 현재 정서의 엄중함이라거나 또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그런 야권지지자, 국민들의 열망을 보자면 여하튼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제대로 된 단일화를 꼭 성사시켜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만흠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진보정의당 후보가 지금 야권단일후보로 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쪽 아닙니까?

□ 노회찬
세상이라는 게 가봐야 아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만흠
가봐야 알겠지만 후보가 나왔을 경우에 다른 조건을 통해서 후보단일화 과정을 거친다면 후보가 나는 게 굉장히 중요하지만, 그것 상관없이 이번에는 단일화 돼서 정권교체 하는 게 제1과제라고 하자면 빤한 길을 가지고 후보 내는 것 아닙니까?

□ 노회찬
그렇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요. 저는 우리 사회의 진보적인 그러한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다고 봅니다. 제가 이것은 주관적인 판단이겠습니다만, 약 15% 정도의 그런 유권자들이 있다고 보는데 이분들도 이번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려면 이분들을 대변하는 그런 세력들이 정책을 낸다거나 이런 단일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후보를 내고 참여를 해야 됩니다. 사실 제가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만났을 때도 이해찬 대표도 15%나 되는 진보지향의 유권자들이 진보후보가 안 나오면 아예 투표장에 안 나올 수도 있다는 거지요. 그래서 진보정당에서도 후보가 나와서 그런 분들이 투표장에 갈 수 있도록 유도를 해야 되고 또 그런 진보적인 정당의 후보가 정책연대 등을 통해서 후보단일화에 참여함으로써 그런 힘든 정권교체를 성사시키는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저는 보기 때문에 어차피 후보가 완주할 것 아니라면 후보 안 내는 게 맞는 것 아니냐는 얘기하고 좀 다른 발상이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 김만흠
네. 진보정의당도 지금 경제민주화를 중요 정책 방향의 하나로 삼고 있지요?

□ 노회찬
네.

□ 김만흠
그런데 지금 대개 국민들한테는 워낙 언론에서 그렇게 나오기도 했지만 재벌개혁을 경제민주화하고 직결시켜 놓고 있고요. 물론 중요한 부분이기는 합니다. 중요한데, 당장 국민실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그런 경제민주화 개혁 조치는 아니지 않습니까?

□ 노회찬
네. 그런데 경제민주화의 일부가 재벌개혁이겠지요.

□ 김만흠
네. 그래서 제가 국민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제민주화 정책, 과제들 지금 정의당 쪽에서 어떤 것들을 가지고 있습니까?

□ 노회찬
네. 부당한 하도급 관계를 개선한다거나 또는 대형유통마트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그런 관행에 제재를 가한다거나 해서 시장에서 약자도 강자와 더불어서 벌어먹고 살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법안들을 지금 많이 제출해 놓고 있습니다.

□ 김만흠
시간이 금방 가네요.

□ 윤덕수 / 진행
네. 김 원장, 수고하셨습니다. 이 교수님, 계속해 주시지요.

□ 이홍규
네. 진보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요. 진보정치의 실험이 지난 노무현 정부 때 우리가 봤다고 생각하는데, 그 당시에 논란이 됐던 것 중의 하나가 이념적으로 너무 편가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었어요. 그런데 우리 진보정의당이 새로 출범을 하면서 진보층, 그 다음에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야 된다는 거는 이해를 하겠는데, 과연 또 한편으로 대중정당을 지향한다고 하셨다는 말이에요. 그렇다고 하면 진보정의당의 정책에 있어서 보수층은 과연 어떤 정책의 수혜자가 될 수 있는 겁니까?

□ 노회찬
저는 어느 사회든 보수층, 진보층, 다 있겠습니다마는, 저희들이 지금 생각하는 진보는 일종에 생활 진보입니다. 예를 들면 집을 많이 가진 사람과 한 채의 집도 없이 세를 들어 사는 사람들이 주택정책과 관련한 이해관계가 같은 면도 있지만 차이가 나는 면도 있습니다. 그럴 때 저희들은 이제까지 시장에서 더 어려운 처지에 놓여왔던 사람들이 좀 더 기를 펴게 공존할 수 있도록, 어차피 강자와 약자의 위치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보는 거고요. 다만 약자가 약자라는 이유로 더 약해지는 것은 막아야 되는 것 아니냐, 그리고 결과는 누구도 책임을 못 지지만 또 같을 수도 없지만 기회는 균등하게 배분해야 되는 게 그게 민주국가의 기초가 아닌가, 그런 점에서 그런 걸 중시하는 걸 진보라고 저희들은 생각을 하는 것이지, 무슨 현실생활에 밥 먹고 사는 데 아무 관계없는 그런 문제를 가지고 이념적으로 이렇게 극단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들 스스로도 반대를 하고 있는 거지요.

□ 이홍규
그러면 이거는 어떻습니까? 지금 그동안 논란이 됐던 것 중의 하나가 0~2세까지의 유아들에 대한 무상보육 문제였거든요. 그래서 정부에서는 얼마 전에 상위소득 30%는 제외를 하겠다까지 나왔어요. 그런데 여야 공히 각 정당들에서 무슨 소리냐, 전부다 약 한 1조원의 예산이 차이가 나는 것 같은데 그 예산을 확보해서 지원을 해야 된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사실은 제가 보기에는 이게 복지 문제라는 것도 결국 재원의 제약을 받는 거니까 복지를 지금 당장 줄 거냐 하는 건 굉장히 단기적인 이득을 취하는 거고 복지 재원을 아껴서 재원을 보면서 하는 거는 장기적 이득을 취하는 건데, 진보 측의 입장에서는 전부다 보편적 복지 차원에서 무조건 0~2세 무상보육을 해야 된다고 지금 주장하시는 거예요?

□ 노회찬
네. 저는 기본적으로 복지는 그런 선택적 복지보다는 보편적 복지로 나아가는 게 바람직하다, 그것은 방향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사실 특히 복지의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굉장히 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지를 더 빠르게 확대해야 될 필요는 있는데, 그러나 그것도 능력범위 내에서 해야 될 것이고 감당할 수 있는 그런 점진성은 가져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보편적 복지를 긴 방향으로 놓고, 그리고 감당할 수 있는 부분으로 가야 된다, 그래서 저는 복지를 더 많이 주기 경쟁하는 것 반대합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비록 진보정당을 자처하지만 더 많은 복지가 무조건 좋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복지 수요를 그렇게 늘리지 않는 다른 방안, 예를 들면 일자리 같은 것을 잘 공급을 해서 자기가 벌어서 먹고 사는 사람, 복지가 덜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복지 수요도 줄어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복지도 건강하고 지속성 있게 주어지지 않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저는 다른 문제들을 방치해 두고서 복지만으로 다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어차피 다 감당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고 그리고 또 가장 좋은 접근법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일과 복지, 노동과 복지가 함께 가야 된다, 병 주고 약 줘서는 안 된다는 거지요. 약을 좀 적게 주는 한이 있더라도 병을 앓지 않아야 되는데 병을 앓는 문제는 방치해 두고 그냥 병을 어떻게 앓든 관계없이 약은 무제한으로 공급해 주겠다, 이렇게 가는 것은 상당히 올바른 정책접근 자세는 아니라고 봅니다.

□ 이홍규
그럼 과거에 나온 개념, 생산적 복지라든지 이런 개념을 오히려 지향하시는 거군요.

□ 노회찬
네. 그런데 그 개념 자체는 실제로 보면 선전한 것과 실적이 좀 달라서 평가할 문제가 다르지요.

□ 이홍규
네. 좀 전에 경제민주화 얘기를 하셨는데요. 경제민주화를 모든 당이 지금 공히 주장하는데 아마 차이는 재벌의 순환출자 문제에 집중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결국에 순환출자를 해소를 하려면 상당한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돈을 마련하기도 또 쉽지도 않고, 그렇기 때문에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재벌해체를 하라는 말이냐 하는 이야기를 하고, 또 야권에서는 점진적인 스케줄로 그것을 하면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시는데요. 우리 노 대표께서는 과거에 재벌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말씀을 하셨는데요. 경제민주화 관점에서의 재벌, 특히 순환출자의 문제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 노회찬
네. 순환출자라거나 그런 것이 허용돼 있는, 그래서 그런 걸 기초로 해서 재벌이라는 특수한 기업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굉장히 사례를 찾기 힘듭니다. 과거에 다른 나라에서는 유사한 방식이 있었지만 독일이나 일본이나 다 법으로 금지돼 있고요. 저는 재벌체제가 있어야 경제성장이 가능하고 경제발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나라 예를 보더라도 근거가 좀 부족하다고 생각되고요. 그 대신에 이러한 재벌체제가 낳는 다른 폐단들에 대해서도 우리는 걱정해야 됩니다. 사실 늘 흑자가 나던 기아자동차가 왜 망해서 현대그룹에 넘어갔습니까? 바로 기아그룹이 서로 순환출자로 물려 있었는데 기아특수강에 대한 잘못된 투자로 인해서 기아특수강이 망하게 되니까 지급보증을 서고 서로 출자관계로 엮어있던 기아자동차까지 넘어가게 됐다는 거지요. 그래서 이 순환출자가 사실은 어떤 경우에는 적은 지분을 가지고 기업 전체를 또는 기업 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그런 용이함도 있지만 이게 사실 경제에서 굉장히 불안정한 요소가 되는 지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것을 좀 안정적으로 탈피해 나가는 프로그램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고 생각되고, 이런 것들이 대기업을 없애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 순환의 고리를 품으로써 각각의 기업들이 더 경쟁력을 갖는, 안정적인 기반에도 설 수 있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가 주는 부작용이 있다면 그것은 대비하는 보완책이 저는 필요하다고 보는데 기본적으로는 이런 부분도 잘못된 연결고리는 끊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보여 집니다.

□ 이홍규
네. 최근에 정치의 측면에서 대선정국을 보면 한 가지 제기되는 문제가요. 한국의 대외전략이 과연 뭐냐, 대선후보들이 한국의 대외전략에 대해서 이야기를 거의 안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냐, 그런데 지금 사실 동아시아의 상황을 보면 굉장히 미묘하고 소용돌이의 장 속에 빠지는 상황이라는 말입니다. 진보정의당이 새롭게 출범을 하면서 과연 이 대외전략을 어떤 기조 위에서 천명해 나가시려고 생각하세요?

□ 노회찬
네. 지적하신 대로 저희가 보기에도 주요 정당, 주요 후보들의 대외전략이 거의 말을 너무 아끼는, 어찌 보면 별로 제출된 내용이 없는 것 같고, 그렇다면 이제까지의 방식과 관행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인지도 의문이 사실 들고요. 저는 이 격동하는 정세 속에서 또 한반도의 안정 그리고 평화를 보장하는 그런 새로운 국제관계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고 봅니다. 특히 우리가 경제력도 전 세계적으로 15번째 안에 늘 드는 그런 나라로 발전을 했고 또 인구도 남북한 합쳐서 상당히 되지 않습니까? 남한인구만 해도 5천만 명을 넘어선 그런 나라가 됐고요. 그래서 그에 걸맞은 위치를 갖는, 다른 나라의 위협의 요소가 되지는 않으면서도 우리는 스스로 지켜낼 수 있는 그런 균형외교로 가야 된다, 그래서 특히 일방에만 군사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지난 60년의 관행이 있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겠습니다마는, 그런 균형 있는 외교를 통해서, 왜냐하면 지금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강국들은 지난 100년 동안 한번 이상 우리나라를 다 쳐들어 왔던 나라들입니다. 우리와 전쟁이 있었고 우리가 전쟁에서 굴복을 했던 나라들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지점에서 우리의 지정학적인 위치의 특수성을 고려해서 우리를 보호하기 위한 그런 적극적인 관계 구축이 필요하지 않는가, 어느 한 나라로부터만 보호받는 정책에서는 점점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홍규
네. 지금 새로운 정당을 출범시키는데요. 전에 최장직 교수께서 그런 얘기를 했거든요. 한국의 정당이 지금 현재 한국의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어 보인다. 진보정의당 입장에서는 과연 이 시대적 과제들이 숱하게 아주 복잡하게 얽혀있는데요. 과연 그런 해결역량이라는 측면에서 어떤 차별적 역량을 갖고 있으신지, 한번 말씀을 해 주시겠어요?

□ 노회찬
네. 우리 사회가 정치적으로 민주화된 지 25년째가 되는 것이고, 또 대통령 선거가 여섯 번째 대통령을 선출하는 그런 과정에 놓여있습니다. 그런데 이제까지 우리사회가 지난 25년 동안 정치적 민주화가 꽤 진전된 그런 성과도 저는 있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보면 나라가 부강해 진 것은 사실이지요. 그러나 여야 정권이 계속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사실은 뭐냐 하면 가면 갈수록 우리 사회의 사회양극화가 더 심각해지고 힘든 사람들이 더 늘어나고, 또 나라가 발전한 성과가 고루 퍼지기보다는 한 쪽으로만 편중되는 그런 지점들이 어느 정당도 해결하지 못하고 어느 정권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고 그래서 매년 대통령 선거 때마다 경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점에서 경제는 정치가 해결해야 된다, 경제 해결하는 힘이 따로 있고 정치는 그냥 어디서 기득권 과실만 먹는 게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경제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그 정치는 자격이 없다고 생각되고, 그런 점에서 사회양극화를 완화시킬 수 있는 그런 정말 과학적인 정책과 비전을 갖는, 선거 때만 이렇게 좋은 얘기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점에서 저는 제대로 된 진보정책을 가진 정당들이 우리 사회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대단히 필요한 시점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진보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신 노회찬 공동대표에 대한 두 분 패널의 질문은 일단 여기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청취자 여러분들의 전화를 직접 받아보겠습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청취자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첫 번째 분 연결되어 있습니다. 여보세요.

□ 청취자
네. 안녕하세요.

□ 윤덕수 / 진행
네. 어디에 사시는 누구십니까?

□ 청취자
네. 부산에 사는 이진이라고 합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부산 이 선생님, 노회찬 의원 나와 계신데요. 인사 나누시고요. 평소 궁금했던 점, 정치현안 여쭤보시지요.

□ 노회찬
네. 안녕하십니까? 이 선생님.

□ 청취자
네. 반갑습니다. 하여튼 정치인들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말 대단하고 어찌 보면 정말 보통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찌 보면 정말 뻔뻔하다고 생각도 듭니다. 이석기 씨하고 김재연 씨는 왜 국회의원을 계속하려고 하는지, 개인적으로 왜 국회의원을 하면 이런 점은 좋기 때문에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 사람들이 왜 국회의원을 계속하려고 하는지 이유가 정말 궁금하고요. 두 번째로는 지금 여권이 새누리당이지 않습니까? 항상 친박과 친이로 나누어져 계속 싸움을 했습니다. 선거 때만 되면 또 자기들끼리 또 같은 새누리당이라고 또 네가 남이냐는 식으로 해서 또 잘 뭉칩니다. 현 야권 역시마찬가지입니다. 당이 다 따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도 선거 때만 되면 선거위원들 해서 또 통합 잘 합니다. 그리고 끝나면 또 다 남남됩니다. 현 정치가 그렇다고 생각이 되는데, 노 의원님께서는 지금 야권이 하는 남남됐다가 뭉치는 게 낫습니까? 아니면 지금 여권처럼 한 지방 두 집 살림을 하는 것이 나은지, 어떤 것이 더 좋은 건지 저는 도저히 모르겠고요. 저는 둘 다 나쁘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몇 년째 DJ 정부 때부터 이런 상황이 계속 되는데 과연 어떤 게 좋은 겁니까?

□ 노회찬
네. 우리 정치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이해관계에 따라서 왔다 갔다 하지 않고 일관되게 국민들에게 자신들의 정책과 가치 방향을 제시하고 평가받는 식으로 가는 게 가장 바람직하고 그렇게 된다면 지금 지적하신 문제들도 많이 해결되리라고 보여 집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정책정당으로 가야 된다, 너무 인물 중심이나 기득권 중심이나 이해관계 중심으로 이렇게 뭉쳐있다 보니까 자꾸 이렇게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됩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두 번째 분 연결하겠습니다. 여보세요.

□ 청취자
네. 안녕하세요.

□ 윤덕수 / 진행
네. 어디에 사시는 누구십니까?

□ 청취자
네. 노 대표님, 대구의 조성호입니다.

□ 노회찬
네. 반갑습니다.

□ 청취자
저는 다른 게 아니고 참 노 대표님께 굉장히 실망스럽습니다. 우리나라 지금 노동자, 농민이 3분의 2에요. 진짜 진정성을 가지고 우리 노동자, 농민들을 위해서 일하셨다면 지금쯤이면 제1당이 돼야 돼요. 왜 지금 빌빌합니까?

□ 노회찬
네. 죄송합니다.

□ 청취자
진짜 진정성을 가지고 노동자, 농민을 위해서 일하셨으면 지금 이 꼴이 안 나지요. 만날 …가 농민입니까? 노동자입니까? 그 편만 들고 당비를 받아먹는 죄로, 그것은 아니지요. 그런데 오늘 말씀하신 것을 보니까 많이 좀 변하신 것 같네요. 지금부터라도 비정규직이 지금 해결이 안 되고 진짜 비정규직 이야기는 지금 별로 말씀 없으시고 괜히 쓸데없는 이북에 관한 얘기나 해서 오해나 받고 지금 뭐하는 짓입니까? 진짜 저 마음에 안 듭니다. 노동자들도 국가관이라는 게 있거든요. 왜 쓸데없는 일에 휘말려서 지금 국민들한테 지탄을 받습니까? 진짜 지금부터라도 노동자, 농민을 위해서, 특히 비정규직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노회찬
네. 그런 생활과 무관한 문제에 휩싸이지 말고 오히려 노동자, 그중에서도 특히 더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더 일해야 된다는 지적, 100% 공감합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우리 청취자들이 시민패널이십니다. 이렇게 질타하시는 분도 많이 계십니다. 네. 한 분 더 연결하겠습니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 청취자
네. 안녕하세요.

□ 윤덕수 / 진행
네. 어디에 사시는 누구십니까?

□ 청취자
네. 울산의 이태강입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노회찬 대표 나와 계십니다.

□ 노회찬
반갑습니다.

□ 청취자
네. 정말 반갑습니다. 저는 질문할 게 많습니다마는, 제가 한 세 가지로 압축해서 질문 드릴게요. 첫 번째로는 정말 우리가 방송에서 보면 진보정당을 보면서 친북좌파가 어떻고, 그런 얘기 너무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바로 여쭤볼게요. 진보정당 안에 친북좌파가 있습니까? 아니면 친북좌파의 성향을 가진 분이 계십니까? 그것을 분명히 좀 얘기를 해 주시고, 그리고 지금 노회찬 의원께서 제가 듣고 얘기를 하는데 그런 나라를 이루려고 하면 진보정당이 어떻게든 더 커져야 됩니다. 세력이 작아서는 안 되잖아요 그 세력을 키우려면 제가 가장 아쉬운 것이 인물이 아까 많다고 하셨는데 그 인물을 키우는 그런 것이 부족하지 않은가, 그러니까 너도 나도 다 똑똑하다고 나서버리니까 국민들 눈에는 너무 중구난방 식으로 보이거든요. 그래서 어떤 한 분이 계시면 그분을 위한, 좀 우상화시킨다면 좀 뭐하지만 좀 밀어줄 수 있고 응원해 줄 수 있는, 그것이 좀 부족하지 않는가, 그것에 대해서 얘기를 좀 듣고 싶고,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아까 안보를 얘기하셨는데 그냥 안보라고 얘기를 하시면 안 되고 진보와 보수, 어떻게든 이렇게 갈라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진보의 안보는 이런 것이고 보수의 안보는 이런 것인데, 이것의 차이점을 좀 얘기를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안보만큼은 보수보다는 진보 쪽으로 가는 것이 정말 안보를 위한 안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그 세 가지를 좀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 노회찬
네.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일부 진보정당이 있거나 또는 그와 관계되는 분들 중에 친북좌파로 오해받는 경우들이 저는 확실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북한이 핵실험 한다거나 또 북한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에 대해서 좀 분명하게 또 자신 있게 얘기하거나 비판하지 못함으로써 친북좌파 아니냐, 또 친북세력 아니냐, 이런 오해를 좌초한 면도 있다고 보고 그런 점에서 우리 국민들의 상식에 맞는 특히 정치를 하는 공인이라면 또 공당의 활동이라면 국민들에게 확실하고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좀 필요하다고 이렇게 보고요. 그 다음에 진보가 제 역할을 하려면 커져야 되고 그러려면 사람을 키워야 되고 그러려면 좀 전략적으로 계획을 갖고 사람을 키워야 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100% 공감합니다. 안보 문제와 관련해서는 저는 사실은 안보가 평화와 우리 안정을 위한 거라면 여기에 보수진보가 다를 수 없다고 생각되는데 예를 들면 이것이 저는 평화를 가장 높은 가치를 둬야지, 전쟁이 언제 발발할지 모른다는 그런 위기를 조성해서 거기서 국민들의 불안감 속에서 뭔가 이익을 얻으려고 하거나 또는 세계적인 군수 복합 산업체들의 이익의 앞잡이가 된다거나, 이런 일은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저는 잘못됐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오히려 저는 아까 어떤 분처럼 안보는 보수적이라고 해서 보수가 안보를 강화하는 것처럼 이렇게 되어 있는 것들도 좀 잘못된 편견이 아닌가, 오히려 평화를 추구하고 또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그것이 가장 좋은 안보의 방책이고, 저는 진보세력도 여기에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세 분의 청취자 전화 연결에 이어서 트위터, 또 문자로도 몇 분 의견 들어왔습니다. 소개를 해 드리고 넘어가지요. 트위터, 이지원 씨입니다. 저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꾸 합리적이지를 못한데 노회찬 의원께서는 어찌 그리 합리적으로 말씀을 잘 하시나요? 혹시 즐겨 드시는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있으신가요? 뭐 좋아하십니까?

□ 노회찬
네. 저는 물을 많이 마십니다.

□ 윤덕수 / 진행
물만 자시는데 그렇게 말씀을 잘하세요. 네. 8700님, 의원님 존경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새로운 진보정치를 위해 열심히 달려주십시오. 마지막 1111님, 진보정의당 창당을 축하합니다. 노 의원님 존경합니다. 파이팅! 이렇게 의견 주셨습니다. 시간이 좀 남습니다. 아까 패널께서 더 질문하시고 싶으신 게 있는 것 같아서 다시 두 분 패널께 기회를 몇 분씩 더 드리겠습니다. 먼저 김만흠 원장, 추가 질문 해 주시지요.

□ 김만흠
네. 시간 남은 만큼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아까 이번에 국감이 대선 후보들 대리전 성격이 너무 강해서 필요한 것도 있지만 아쉽다고 하셨는데, 정무위 소속으로 국감을 상당히 열심히 하고 계세요. 특히 금융감독 구간에서 보면 지금 주식시장 거래 관련 문제를 몇 가지 지적하셨어요. 외국인 공모에도 문제를 지적하셨고, 특히 개미투자자들 스탁론, 주식담보로 빚내서 했는데 깡그리 망하는 것을 지적하셨는데, 그것 관련해서 그런 경우 스탁론으로 해서 매매했다가 나중에 반대매매 많이 당한 케이스들이 이른바 테마주, 대선후보 관련도 많았다고 해요. 그것 보면서 지금 대선후보들의 부상과 주식 올라가고 내려가는 게 어떤 관련이 있습니까?

□ 노회찬
실은 그 후보들의 잘못은 아닙니다. 그 후보들이 그것 때문에 돈 번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그것을 어찌 보면 ‘안랩’은 안철수 후보, 또는 ‘아가방 앤 컴퍼니’는 박근혜 후보와 직접 연관이 없는데 이제 주식으로 돈을 벌려는 작전세력들이 그런 소문을 퍼뜨려서, 테마소문이지요. 소문을 퍼뜨려서 이익을 편취하는 바람에 개미투자자들이 그 두 주식만 가지고 5천억 이상의 돈을 잃어버렸어요. 이런 것을 단속해야 될 금융감독원이 이제 대선 다 끝나가는 데 이제 와서 그것을 단속하겠다고 하기 때문에 제가 문제를 지적한 겁니다.

□ 김만흠
대선테마주 관련 청취자한테 어떤 주문을 해 주고 싶습니까?

□ 노회찬
네. 대선테마주 100% 당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로 그것 건드리지 마시고, 이미 테마주 때문에 지난 1년 동안 돈을 날려버린 분들이 다 개미투자자들입니다. 법인이나 이런 큰 대형투자자들은 돈을 안 잃어버리는데 이런 것이 약 1조 5천억의 손실을 보았다고 금융감독원이 얼마 전에 발표를 했기 때문에 오히려 그 기업의 영업실적이라거나 장래 전망이라거나 이런 것을 보고 투자하셔야지 어느 후보와 관련 있다고 하면 아마 십중팔구 돈을 잃기 쉬울 것이다, 조심하시라, 이런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김만흠
네. 하나만 더 추가 질문 드리겠습니다. 아까 후보단일화를 염두에 두면서도 진보정당 후보자를 배출하는 이유는 진보정당 지지자들의 적극 참여를 끌어낼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진보정당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중요하지만 또 하나 이번 대선은 역시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기 때문에, 특히 중도층에 왔다 갔다 하는 스윙보터(swing voter)가 많기 때문에 여기를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상당히 많거든요. 그럴 때 진보정당에 대한 적극 참여 못지않게 야권에서 이 중도층을 견인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노회찬
전 동의하고요. 둘 다 사실 필요합니다. 어느 하나만 가지고 승산을 굳힐 수가 없기 때문에 둘 다 필요하기 때문에, 그래서 좀 정책이나 지향이 좀 다르더라도 크게 같은 후보와 또 정당들이 힘을 합하는 게 이번에 필요하다는 거지요.

□ 김만흠
현재 야권에서는 중도층 견인 전략으로는 별 문제가 없다고 보십니까?

□ 노회찬
더 노력을 해야지요. 중도층이라고 그래서 애매하게 중간적 가치를 내세우면 중도층이 오는 것이 아니라 정치가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을 해야 되고, 그리고 저 후보가 되고 저 당이 집권하면 좀 우리나라가 나아지겠구나, 그런 생각을 분명히 좀 갖도록 해야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실제로 보면 중도층에서 투표기권율이 제일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투표를 할 수 있는 유인책, 어떤 명분과 이유를 선거과정에서 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다양한 야당층들이 이렇게 결속을 하면 그것이 주는 안정감이 또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중도층이라고 그래서 중도와 다른 주장을 배제해야 중도층이 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게감과 안정감과 포용성, 통합성에 늘어날수록 그런 분들도 좀 믿고 투표 속으로 달려올 수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이홍규 교수님도 질문하시지요.

□ 이홍규
네. 진보정의당이 통합진보당의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사실 그런 건데요. 통합진보당의 그 문제가 공천에 관련된 문제였지 않습니까? 주로 비례대표라든지. 그러니까 사실은 공천을 어떻게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일 것 같아요. 그리고 최근에도 여야 할 것 없이 공천비리 문제가 또 계속 불거졌고요. 진보정의당 입장에서는 앞으로 공천 문제를 어떻게 획기적으로, 무슨 방안이 있으신 겁니까?

□ 노회찬
네. 저는 공천권을 국민들에게 또 당원들에게 돌려드리는 것이 오히려 제일 낫다.

□ 이홍규
그런데 국민경선, 또 참여경선도 문제가 많았지 않습니까?

□ 노회찬
네. 그것은 선거 부정과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선거 부정과 관련되거나 또는 룰을 악용해서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그런 문제들이고 그것에 대해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만 당의 지도부라고 해서, 아직도 보면 당에 돈 좀 내고 공천을 받았다, 그런 혐의로 지금 조사받고 있는 경우들도 몇 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걸 방지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보편적인 지지, 선택, 이런 것들이 공천과정에서 반영되는 비율을 높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그리고 삼성 X파일 사건, 지금 대법원 판결 남아있나요?

□ 노회찬
네.

□ 윤덕수 / 진행
네.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 노회찬
네. 저는 상식에 입각한 판결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윤덕수 / 진행
오늘 얘기하다보니까 100분이 거의 다 되고 있습니다. 노회찬 공동대표 21일 창당준비도 하시고, 국정, 국감으로 바쁘신데, 어렵게 나오셨는데요. 마무리 발언시간을 드려야 되겠습니다. 오늘 전화 몇 분이 더 하시려고 그랬는데 시간 때문에 저희가 못받았습니다마는, 청취자 여러분께 하시고 싶은 말씀.

□ 노회찬
네. 아까 날카롭게 질문해 주신 분들의 질의 속에서도 다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마는, 저희들이 그동안에 국민들에게 심려 끼친데 대해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오히려 비싼 수업료를 저희들이 지불한 만큼 이제는 국민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그런 상식에 의해서 움직이는 정당으로, 그리고 더 어려운 분들, 아직도 힘들게 살아가는 많은 분들에게 좀 힘이 되어 드리는 그런 정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 한 번 더 기회를 주십시오. 열심히 하겠습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남아서 한 가지만 여쭤볼게요. 개인적인 문제인데 어제가 한글날이었어요. 그런데 2006년도에 우리 노 대표께서 국회에서 한글날 국경일을 제정하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하셨는데, 그런데 그동안 왜 국경일이 안됐어요? 이번에 여야가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했는데요.

□ 노회찬
네. 한글에 대한 자부심이 정치권에서 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이게 우리가 공휴일이 너무 많은 것에 대한 문제의식은 이해가 됩니다마는, 다른 날보다도 한글날 같은 경우에는, 특히나 스마트폰 IT시대에 한글의 위대함은 더욱더 확인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문화의 힘이 더 강조되는 21세기에 정말 한글에 대해서 더 많은 투자를 하고 한글이 이 나라 안에 갇혀있지 않도록 더 멀리 퍼져나가도록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제가 지금 마지막으로 드린 질문은 대선 앞두다 보니까 여야 정치권이 너무 대선에 매몰돼서 일반 민생이라든가 국민들이 관심 갖고 있는 문제는 좀 무관심 한 게 아니냐, 그런 차원에서 여쭤봤습니다. 네. KBS 열린토론 <수요스페셜>! 오늘은 진보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회찬 공동대표와 함께 100분 동안 각종 정치 현안들에 관한 폭넓은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 노회찬
네. 감사합니다.

□ 윤덕수 / 진행
내일 대선 후보 윤곽이 나온다고 그러니까 좋은 일 있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 노회찬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 윤덕수 / 진행
네. 그리고 김만흠 원장님, 이홍규 교수님, 두 분도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또 전화, 인터넷, 문자, 트위터로 참여해주신 청취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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