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오세훈은 ‘730억’ 받들어총 조형물 설치 즉각 중단하라
[성명] 오세훈은 ‘730억’ 받들어총 조형물 설치 즉각 중단하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어이 광화문 광장에 ‘받들어총’ 조형물을 설치하겠다고 한다. 제발 광장을 광장답게 내버려 두라. 광장의 내용을 결정하는 주체는 곧 임기를 마치고 떠날 시장이 아니라 서울시민이어야 한다. 오 시장의 보여주기식 행정을 강력히 규탄한다.

오 시장이 강행하고 있는 ‘받들어총’ 조형물은 한국전쟁 참전국에 감사의 뜻을 표하겠다는 취지로 광화문 광장에 조성하는 ‘감사의정원’의 일환이다. 지하에는 미디어월을 조성하고 지상에는 의장대가 ‘받들어총’을 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짓겠다는 것인데, 광장 정비에 524억 원, 조형물에 206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를 다음 달까지 마치겠단다.

한국전쟁 참전국에 감사를 표하는 데 반대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런 공간들이 이미 충분히 조성돼 있고, 하필 광화문 광장에 조성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광화문 광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용산 전쟁기념관이 있다. 부산에는 유엔기념공원과 조각공원을 조성해두고 있다.

이미 있는 곳들을 알릴 생각은 하지 않으면서, 정확히 주한미국대사관이 마주 보이는 위치에 수백억 세금을 들여 ‘받들어총’ 조형물을 짓겠다는 오세훈 시장의 진짜 의도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앞서 국토교통부가 행정절차 미이행을 이유로 공사중지를 명령했을 정도로, 오 시장의 공사 계획은 기이할 정도로 조급하고 졸속적이다.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출마자인 윤희숙 전 의원도 감사의정원 전면 백지화를 공약했다. 민주당 출마자들도 모두 반대하고 있다. 정작 서울시민들은 사업 진행 소식도 모른다. 작년 11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82.3%의 시민이 사업 자체를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시민 없는 시정, 랜드마크만 세우는 시정, 오세훈 서울시정은 왜 늘 이런 식인가?

서울은 오세훈의 소유물이 아니다. 광장은 오세훈의 놀이터가 아니다. 광장은 시민들의 쉼터이자 가능성의 공간이다. 광장을 틀어막고 시민들의 집회와 민주주의를 지워버리는 오세훈식 서울행정의 몰역사성과 천박함에 부끄러울 뿐이다. 감사의정원 공사를 당장 중단하고, 도시와 광장을 시민들에게 반환하라.

2026년 3월 31일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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