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권영국 대표, 정의당 8기 80차 상무집행위원회 모두발언
[보도자료] 정의당 8기 80차 상무집행위원회 모두발언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 ‘공급망 꼭지점’ 현대차 책임을 묻는다”

- 2026.03.23.(월) 09시 30분
- 정의당 당사


정의당 대표 권영국입니다. 8기 제80차 상무집행위원회 모두발언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로 세상을 떠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며칠이 지났어도 애통한 마음이 가라앉질 않습니다. 얼마나 더 많은 노동자를 산재로 잃어야 우리 사회가 이 비극을 멈출 수 있을 것인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뼈저리게 책임을 통감합니다. 

이번 참사와 관련해 보도되는 사실들을 보면서 분노가 끓어오릅니다. 또 샌드위치 패널, 또 불법 증축, 또 안전대책 미비였습니다. 신고된 도면엔 나와 있지 않은 2.5층 휴게실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창문도 없고 대피계단도 없는 공간이었습니다. 대피 경로를 찾지 못해 23명이 사망한 아리셀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입니다.

퇴직자들의 증언도 있었습니다. 공장 곳곳에 기름때와 슬러지가 가득해 화재 사고가 우려된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음에도, 사측은 경고를 묵살했고 관계당국은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노동당국의 산업안전 점검에서도 별 지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 부분 역시 아리셀 참사가 떠오릅니다. 그렇게 많은 노동자가 죽었는데도 어떻게 이렇게 조금도 바뀌지 않을 수 있습니까. 정말 치가 떨립니다.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처음으로 공장을 찾아 하셨다는 말씀이 가슴에 박힙니다. “최악에서 일했구나.” 안전공업은 정말 최악의 공장, 최악의 일터였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이런 최악의 공장이 또 얼마나 더 숨겨져 있을지 예상도 되지 않습니다. 정부는 국가 감독기관들의 관리·감독이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과 구조적 원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 소재를 밝혀야 합니다. 또한 이번 참사로 큰 상처를 입었을 생존자와 유가족, 동료 노동자들을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나아가 이번 화재 참사에서 공급망 구조 문제를 짚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안전공업은 현대차그룹의 납품업체(하청업체)입니다. 유엔의 ‘기업과 인권 이행지침’, 그리고 OECD의 가이드라인은 하청업체에 대한 원청업체의 위험 예방 및 관리 의무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원청업체가 단가를 깎고 납기를 독촉하면 하청업체는 안전비용부터 감축하기 마련입니다. 원청업체가 품질만 챙기고 안전과 노동권을 외면해온 것이라면 공급망 책임을 따져 물어야 합니다.

현대차그룹은 공급망 사슬의 꼭지점에 있는 원청 대기업으로서 그 책임을 다한 것 맞습니까? 이번 참사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어떤 사회적 책임을 질 것입니까? 아리셀 참사에서 삼성의 책임을 추궁했듯이, 안전공업 참사에서도 현대차그룹의 책임도 적극적으로 조사해야 합니다.

다시 한번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또한 부상당하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2026년 3월 23일
권영국 정의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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