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대표 SNS 메시지]
BTS의 컴백 공연에서, 공존하는 도시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오는 토요일 BTS의 컴백 공연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립니다. 멤버들의 군 공백기 이후 3년 9개월 만의 컴백입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자기존중과 위로가 담긴 아름다운 노랫말로 전 세계 청년들에게 다시 한번 살아갈 용기를 건네 온 BTS의 신곡에 큰 기대감을 품어봅니다.
대한민국의 여러 면모와 K팝을 전 세계에 알린 아티스트의 컴백인 만큼 서울의 중심에서 공연을 개최하는 것은 충분히 의미 있는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일 공연에 수십만 명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니, 경찰과 서울시에서 안전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의 기획 자체와 안전대책을 둘러싸고 여러 논란과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공연 준비를 이유로 광화문광장 일대 집회가 이번 주 내내 제한되었습니다. 따릉이 대여소도 어제부터 일요일까지 폐쇄되며, 공연 당일 박물관과 미술관 등은 임시 휴관합니다. 종로구 일대 택배 배송이 지연될 것이라고도 합니다.
광장 인근 빌딩 31곳이 통제될 예정이라서 불가피하게 주말 영업을 접어야 하는 상인들도 있다고 합니다. 직장갑질119 제보에 따르면 광화문 근처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회사로부터 강제 연차 사용 공지를 받았다거나, 공연 당일 임시휴업으로 출근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인파 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들임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토요일 저녁부터 열릴 공연을 위해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이 과도하게 제한된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서울시가 이러한 제약들로 인해 불편을 겪을 시민들과 노동자들, 상인들에게 설명하거나 양해를 구하는 과정이 있었는지 묻게 됩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창출될 수익은 기획사인 하이브와 독점 생중계를 맡은 넷플릭스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빌딩 통제는 “꼼수 관람 차단”의 목적도 있다고 합니다. 불편은 시민이 겪고 수익은 사기업이 가져가는 구조, 공공장소에서 열리는 공연이 티켓을 가진 관람객에게만 오픈되는 일이 정말로 옳은 것인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울은 점점 더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나고 있기에, 이번 공연과 같은 행사는 더욱 자주 열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이라는 도시는 누구의 것인지, 공공 공간에서 열리는 문화행사는 어떤 모양이어야 하는지, 시민과 노동자와 소상공인과 팬들 모두가 어우러지는 행사를 만들 방법은 없는지. 공존하는 도시를 위해 이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갖춰야 할 때입니다.
불가피하게 영업을 쉬어야 하는 상인들에겐 서울시 차원의 손실 보전을, 시급제 노동자들에겐 급여 보전을 하는 정책이 필요할 것입니다. 대규모 도심 점유 행사의 수익금 중 일정 비율을 ‘문화다양성 기금’으로 출연하도록 유도하고, 이 기금을 공익적으로 사용하는 ‘이익공유제’도 생각해 봅니다.
아무쪼록 이번 공연이 무사히, 멋지게, 무엇보다 안전하게 잘 치러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6년 3월 19일
권영국 정의당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