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유해 수습조차 제대로 못하면서 ‘무안공항 재개항’을 이야기하는가?
국가가 어떻게 이렇게 잔인한가.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현장에서 희생자들의 유해와 유류품이 발견되고 있다. 오늘까지 유해 24점이 발견됐다. 대한민국 정부가 진상규명과 애도의 가장 첫 단계인 유해 수습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참담한 심정이다.
국토교통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전남경찰청은 지난 달 12일부터 현장 잔해를 재조사하고 있다. 참사 이후 1년 2개월을 비와 눈, 바람 속에 쓰레기와 함께 방치돼 있던 현장이다. 그 현장에서 한 달 새 유해 24점과 핸드폰 4점, 유류품 648점 등이 발견됐다. 도대체 대한민국은 무엇을 하며 허송세월을 보낸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유해들은 지난 1월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무안공항을 방문했을 때 사건 조사를 맡은 항철위가 현장 잔해를 서둘러 치워놓은 포대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정의당과 유가족이 끊임없이 지적하고 있는 ‘셀프조사’ 문제의 심각성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다.
이처럼 유해가 거듭 발견되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유가족들에게 사과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유해 수습이 안 된 경위를 조사해 담당자를 엄중히 문책하라고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사안에서 ‘지시’를 내리는 제3자가 아니다. 이 상황에 대해 대통령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는가? 지난 2월 25일 이 대통령은 지역 관광업 부흥을 이유로 무안공항의 조속한 재개항을 주문했다. 현장 잔해 재조사가 시작되고 유해 1점과 유류품 154점이 발견된 상황에 너무나 섣부른 주문이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은 지난 시간 이미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다. 지금 현장 재조사를 둘러싼 일련의 상황들은 또다시 유족들의 가슴에 상처를 입히고 있다. 대통령의 재개항 발언 또한 유가족에게 분노를 안겨주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슬프고 참담한 마음으로 촉구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부실 수습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재개항 발언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라. 앞으로의 재조사 과정이 온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분명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2026년 3월 12일
정의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