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4일 만에 또다시 산재 , 14개월간 12명 사망’ 대불산단 안전대책 마련하라
[성명] ‘4일 만에 또다시 산재 , 14개월간 12명 사망’ 대불산단 안전대책 마련하라

12명. 지난 14개월간 전남 영암군 대불산단에서 일하다 죽은 노동자 수입니다. 지난 2월 24일 베트남 국적 노동자가 가스중독으로 숨지고 불과 4일 뒤인 지난 28일 캄보디아 국적 노동자가 선박 블록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습니다. 올해만 일곱 번째 산재 사망입니다.

선박 블록을 옮기는 작업을 하던 고인은 크레인에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넘어진 1톤 무게 블록에 깔려 사망했습니다. 선박 블록 고정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 관리조차 부실하게 이뤄진 끝에 목숨을 잃게 된 것입니다. 노동계는 이번 사고가 조선업 호황으로 물량이 급증한 상황에서 작업 속도를 높이느라 발생한 전형적인 ‘후진적 재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24일에는 사망 사고 45분 전 중국 국적 노동자가 같은 장소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일이 있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이때 해당 현장을 제대로 점검했다면 다른 노동자가 가스중독으로 사망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대불산단은 ‘죽음의 산단’입니다. 같은 산단에서 같은 죽음이 반복되어도 열악한 공장 환경과 고질적 하청노동 구조는 조금도 바뀌지 않습니다. 아무도 죽음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노동단체가 촉구하는 전수조사와 특별 안전대책은 시행되지 않습니다. 그 결과 노동자들은 떨어져 죽고, 교통사고로 죽고, 화상으로 죽고, 깔려 죽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대불산단 노동자 약 6,500명 중 절반이 이주노동자입니다. 미등록 이주노동자까지 포함하면 절반을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용노동부가 대불산단 산재 대책에 이토록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이런 이유는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처럼 산재 사망이 반복된다면 산단 전체의 안전성을 전수조사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산재 예방 대책이 실효성 있게 시행되고 있는지, 이주노동자들에게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노동자들이 스스로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조건인지를 분명하게 점검해야 합니다. 

수출 호황과 성장이라는 그늘 속에서 14개월간 12명이 죽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고용노동부에 촉구합니다. 대불산단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에 즉각 착수하고, 책임있는 회사 경영책임자에 대한 강제수사를 개시하기 바랍니다. 영업정지와 매출액 대비 과징금 제재 등 기업에 실질적인 부담을 지울 대책을 마련하십시오. '산재 근절'은 말만으로는 될 수 없습니다.

2026년 3월 3일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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