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글로벌 CEO’라서 청문회 안 온다는 김범석 쿠팡 창업자, 한국과 국회가 만만한가?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이 오는 17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김 의장은 본인이 “전 세계 170여개 국가에서 영업을 하는 글로벌 기업의 CEO”라서 해외 일정이 많다는 것을 불출석 사유로 들었다. 뻔뻔함이 도를 한참 넘어 민망한 지경이다.
김범석 의장의 청문회 불출석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유도 참 가지각색이다. 지난 10년간 국회 증인 출석에 단 한 차례도 응하지 않았다. 협력업체 갑질 문제로 요구받았을 때는 ‘농구를 하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돼서 긴 바지를 못 입는다’라며 불응했고, 노동자 산재 문제로 요구받았을 때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가야 한다’라며 책임을 피했다.
한 번이면 몰라도 두 번, 세 번이면 고의다. 글로벌 매출의 90% 이상이 한국에서 발생하는 ‘사실상 한국 기업’ 쿠팡의 창업자에게 한국에서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태에 대응하는 것보다 더 시급한 ‘글로벌 일정’이 무엇이 있을지 모르겠다.
미국 국적의 김범석 의장이 “한국인들은 큰 물에서 놀지 못해 시야가 좁고 정직하지도 않다”는 등 한국문화와 한국인을 수시로 비하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김범석 의장에게는 한국 국회도 우습게 보이는가? 한국에서 벌어진 사태가 얼마나 가볍게 느껴지면 저토록 무책임한 불출석 사유를 통보할 수 있는가?
박대준·강한승 전 쿠팡 대표도 불출석을 통보했다고 한다. 박 전 대표는 건강상 이유를 들었고, 강 전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이전에 사임해서 잘 모른다며 발을 뺐다. 강 전 대표의 사임이 올해 5월이고, 개인정보 유출이 올해 6월부터다. 고작 한 달 차이를 근거로 ‘잘 모른다’고 주장하는 무책임하고 무능한 인사가 거대기업 쿠팡을 경영해 왔단 말인가.
‘총체적 부도덕 기업’ 쿠팡을 강력히 규탄한다. 창업자부터 이토록 몰염치하고 대표들도 이처럼 무책임하니 쿠팡의 온갖 부도덕한 행태가 고쳐지지 않는 것이다. 김범석 의장은 한국 대표와 대관로비를 방패막으로 삼아 뒤로 숨는 비겁한 행태를 중단하라. 지금 당장 비행기에 올라타고 17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라.
2025년 12월 15일
권영국 정의당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