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런베뮤 ‘과로사 문서 삭제 요청’, 그래도 될 줄 알았나?
[성명] 런베뮤 ‘과로사 문서 삭제 요청’, 그래도 될 줄 알았나?

런던베이글뮤지엄이 나무위키에 게재된 ‘직원 과로사 사건’ 문서를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요청 사유를 보면 과로사와 초장시간 노동을 부정했던 입장에서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한 달쯤 지났고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떠들썩하니 이래도 될 줄 알았나?

런베뮤의 삭제 요청으로 해당 문서는 현재 열람이 불가능하다. 런베뮤는 ‘문서에 기재된 내용이 허위사실이므로 기업의 명예를 훼손한다’며, 사인이 확정되지 않았고 고인의 근로시간은 평균 주당 44.1시간이었으며 연장근로 신청 횟수가 7회에 불과했다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고인의 근로계약의 위법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고인이 주당 58~80시간을 일했다는 것은 사망 12주 전부터의 이야기라고 거듭 이야기해 왔음에도 런베뮤는 또다시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 런베뮤는 지난 11월 초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겠다’고 유족과 합의를 이룬 바 있다. 그러나 지금 런베뮤의 태도에는 조금의 반성도 보이지 않는다. 또한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는 런베뮤 지점 18곳에 대한 근로감독을 실시했는데, 그 결과 8곳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을 적발해 과태료 1억원을 부과했다. 근로감독이 모두 끝나면 3~4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한 언론이 취업규칙을 살펴본 결과 회사가 근무시간을 폭넓게 변경하도록 허용하는 조항이나 노동3권을 제한하는 내용들이 수두룩하게 확인됐다는 보도도 있다.

런베뮤는 끝까지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지키고 싶어 문서 삭제를 요청한 것인가? 사태가 잠잠해진 것 같으니 자사 비판부터 감추려 드는 작태에 분노를 참기 어렵다. 적당히 겉만 번지르르하게 꾸며놓은 핫플레이스에 시민들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 런베뮤가 이미지 회복을 원한다면 철저히 반성하고, 노동자 착취하는 회사문화와 노동조건부터 제대로 개선하라. 

2025년 12월 15일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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