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전태일 열사 55주기 메시지 “우리는 전태일이 바꾼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성명] 전태일 열사 55주기 메시지 “우리는 전태일이 바꾼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55년 전 오늘, 전태일 열사가 자신의 몸을 불태워 부조리한 노동 현실을 온 세상에 알렸습니다. 그의 외침은 이소선 어머니의 외침으로 이어졌고, 다시 모든 노동자들의 외침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모든 외침들과 울분들이 모여 탄생한 민주노총은 이틀 전 30주년을 맞았습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일요일은 쉬게 하라!” “노동자를 혹사하지 말라!” 55년 전 전태일 열사가 불길에 휩싸여 외쳤던 이 구호들은 2025년 노동 현장 곳곳에서 그대로 혹은 조금씩 변형되어 외쳐지고 있습니다. 

“근로기준법을 적용하라!” 특수고용·플랫폼·가짜 3.3 등 무권리 불안정 노동자들은 이렇게 외칩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직장 옮길 자유도 없는 이주노동자들은 이렇게 외칩니다. “노동자를 혹사하지 말라!” 반복된 야간노동과 과로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이렇게 외칩니다.

노동자들이 55년째 같은 요구를 하게 만드는 이 사회에 참담함을 느끼는 한편, 이미 55년 전 그토록 본질적인 주장을 했던 전태일의 정신을 떠올립니다. 그가 얼마나 선구적인 거인이었는지 생각합니다. 자신의 몸과 삶으로 평등과 연대의 정신을 완성한 전태일의 일생을 기억합니다.

올해는 특별히 전태일 열사의 기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자고 외치고 싶습니다.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그는 그의 삶을 던져 대한민국의 노동운동을 일으켰습니다. 평등과 연대의 정신을 온 세상으로 퍼뜨렸습니다. 우리는 그가 바꾼 세상에서 일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참고할 수 있는 외국 사례들이 많습니다. 미국은 인종차별에 맞선 인권운동에 투신한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탄생일을 연방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고, 캐나다는 자국의 원주민 학대와 학살을 반성하는 의미로 ‘진실과 화해의 날’을 지정하고 있습니다. 

그의 기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일은 국가가 연대를 중요한 가치로 인정하는 일입니다. 또한 우리 모두가 그처럼 아름다운 삶을 살자고 약속하는 일과도 같습니다. 정의당은 전태일 열사 기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시민행동에 적극 연대합니다.

전태일 열사가 죽음을 앞둔 순간 이소선 어머니께 전한 “못다 이룬 일을 대신 이뤄달라”는 약속을 기억합니다. 정의당은 전태일의 평등과 연대의 정신을 당의 강령으로 삼고 그 약속을 끝까지 계승해 나가겠습니다.

2025년 11월 13일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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