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권영국 후보, 쿠팡 과로사 노동자 고 정슬기님 1주기 추모기도회 발언
- 일시 : 2025년 6월 2일 오후 8시
- 장소 : 향린교회
마음이 무겁습니다. 태안화력발전소는 김용균으로 알려졌던 석탄화력발전소입니다. 제가 진상조사를 했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은 곳입니다. 그런데 또다시 사고가 일어나서 매우 참담합니다. 쿠팡에서도 함께했었습니다.
오늘 마지막 유세를 돌고 있는 곳이 사실 다 그런 곳이었습니다. 광화문을 시작해서 구의역 김군을 찾았고, 또 그 이후에 철탑에 올라가 있는 노동자들이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저에게 표가 되는 곳이 중요하긴 합니다만, 우리가 가야할 정치란 것이 무엇인지를 새삼 느끼게 하는 대선기간이었습니다.
여전히 쿠팡에 대해서는 아직도 안전도 또 노동자의 권리도 보장되지 않는 곳입니다. 근데 우리의 정치는... 하는 얘기가 있죠. 성장 얘기,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이런 후보는 수십년째 듣고 있을 겁니다. 국가의 부가 세계 10위권에 닿을 정도로 돈은 넘쳐납니다.
그런데 우리 노동자 삶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성장의 효과가 위로만 흘렀기 때문입니다. 위로만 쌓입니다. 그런데 얼마만큼 성장해야 우리 노동자의 삶은 달라질 수 있을까요. 제가 바로 이번 대선에서 던지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무명이었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둘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내가 하는 얘기가 자신이 하고 싶었던 얘기라고. 내가 하는 말이 자신의 삶의 이야기라고.
저는 놀랐습니다. 지방을 가도 똑같은 얘기를 제게 말씀합니다. 우리 정치가 그런 이야기를 해야지. 권영국 후보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고맙다고. 저도 조금 놀라고 있습니다. 이번에 진보정치가 얼마나 득표를 할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조금의 희망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렇지, 정치는 이런 거야. 아픈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그리고 가장 힘들고 고통받는 사람들. 그 사람에게 말을 건네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것이죠.
저도 사실 놀라고 있습니다. 저는 정의당이었습니다.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윤석열 정권을 탄생시킨 1등공신이라고 엄청난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댓글에서는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서울에만 있을 줄 알았는데요. 지방에 가면 놀랐다는 식의 반응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바로 정슬기님이 작은 씨앗이 됐기 때문입니다. 김용균님이 작은 씨앗이 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안타까웠던 억울한 죽음을 함께해줬던 여기 모이신 분들이 그 힘이 됐기 때문입니다.
제가 TV 토론 나갈 때 엄청난 부담감을 가졌습니다. 나와 함께 했던 그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내가 어떻게 국민들에게 전할 수 있을까. 그 압박감이 제 어깨를 짓눌렀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마디가 이거였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 혼자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호명했습니다. 내가 활동했던 사람, 내가 관계를 맺었던 사람. 그 한 사람 한 사람을 호명했습니다.
그 호명을 받았던 사람들이 용기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희망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이번 대선을 통해서 우리의 정치를 다시 시작할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고 여러분께 솔직히 고백합니다. 그리고 1년 전에 유명을 달리하신 정슬기 님을 비롯해서 우리 산재로 돌아가신 모든 분들에게 저와 함께 있단 말씀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대선 잘 치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