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대표 탈시설 권리보장 촉구 고공농성 연대문화제 발언
- 일시 : 2025년 4월 24일(목) 오후 7시
- 장소 : 혜화동 성당 앞
동지들, 반갑습니다. 정의당 권영국 대표입니다. 고공농성 중인 동지들에게도 인사드립니다. 박초현, 민푸름, 이학인 동지! 너무 늦어서 미안합니다.
박초현, 민푸름, 이학인 동지! 세 동지들은 장애인이 동등한 시민으로, 시설에 갇히지 않고 지역사회의 동등한 일원으로 살아갈 존재라고 말하기 위해 좁은 종탑에 올라 몸을 맡겼습니다. 스스로 종탑에 갇혔습니다. 장애인들이 무능하고 무력하기 때문에 시설에 격리해야 한다는 말을 반박하기 위해 스스로를 종탑에 가두었습니다.
자립지원법은 장애인들이 존엄한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가 지원하고 지지하자는 법입니다. 장애인도 동등하게, 평등하게 살 수 있도록 최소한의 토대를 국가가 보장해야한다는 법입니다. 서로에게 의지 않는 삶이 없고, 누군가의 돌봄 없이 누구도 존엄할 수 없듯이 장애를 가진 시민들의 버팀목을 동료 시민들이 함께 만들자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누구든 내일이 불안하지 않고 오늘의 삶을 지킬 수 있는 버팀목이 바로 평등입니다.
인간으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 갇히고 격리되지 않기 위해, 동료 시민들 사이에서 한 명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삶을 위해 고됨을 택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우리는 너무도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이, 이 세상을 더 평등하게, 더 존엄하게, 더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윤석열이 파면되었지만 여전히 삶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지켰지만 삶을 지키지 못한 이들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런 이들을 우리는 홀로 두지 않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동지들, 그렇지 않습니까?
박초현, 민푸름, 이학인. 종탑에 오른 이 세 동지가 장애인도 평등한 세상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말하는 이 세 동지가 홀로 갇히지 않도록 지키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인 것 아닙니까? 세 동지와 함께, 그리고 아직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한 동지들과 함께 평등 사회, 존엄한 사회로 가는 길을 끝까지 함께 합시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