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혜와 동정의 장애인의날을 거부하는 자들의 제24회 장애인차별철폐의날 기념식 축사]
"정권교체를 넘어 장애인이 차별받는 현실을 바꿔야 합니다"
- 일시 : 2025년 4월 18일(금) 11:00
- 장소 :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앞
장애인 동지들 반갑습니다. 정의당 대표 권영국입니다.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모두가 평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사회를 꿈꾸며 다가오는 대선에 출마한 후보자이기도 합니다.
지난 3월 26일 공투단 출범을 알리는 전국장애인대회에 함께했는데, 오늘 이 자리에도 함께할 수 있게 되어 반갑고 좋습니다. 5월 1일 해단식까지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인 괴롭히던 윤석열이 파면되고 처음 맞는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입니다. 탄핵 투쟁 광장에 늘 장애인 동지들이 있었던 걸 기억합니다. 우리의 광장은 단지 ‘윤석열 파면’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평등한 권리를 요구하는 연대의 장으로 넓어졌습니다. 장애인 동지들의 치열한 투쟁으로 이루어낸 결과라고 생각하는데, 맞습니까?
우리는 지난겨울, 그리고 매화꽃 피는 초봄까지 치열하게 투쟁해서 내란수괴 윤석열을 쫓아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파면하고 정권 바꾼다고 장애인의 삶이 본질적으로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장애인 시민이 비장애인 시민들과 동등한 권리를 누리려면 비장애인들만의 규칙을 거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지난 수십년간 배워왔습니다.
올해 보건복지부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정한 슬로건이 그렇습니다. “행복을 바라봄, 일상을 바라봄, 희망을 이어봄”이라고요. 비장애인의 배려로 행복을 바라볼 수 있습니까? 권리예산 없이 장애인의 일상이 평등할 수 있나요? 우리는 동정이 아니라 투쟁으로 희망을 이어갑니다. 맞죠? 비장애인들의 시혜적 시각을 걷어차고 진정한 평등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장애인 동지들의 투쟁이 삶을 본질적으로 바꾸는 원동력일 것입니다.
정권교체를 넘어 장애인이, 소수자들이 차별받는 현실을 바꿔야 합니다. 오늘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은 바로 그 투쟁을 결의하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정의당은 장애인 동지들의 투쟁을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7대 장애인권리입법과 탈시설지원법이 나중으로 밀려나지 않고 바로 올해 대선의 핵심 의제로 부각될 수 있도록, 정의당과 저도 힘차게 싸우겠습니다. 투쟁!
2025년 4월 18일
권영국 정의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