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의 회복과 치유다
오늘 아침 성폭력 사건 피의자인 장제원 전 의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많은 이들이 가장 먼저 우려한 것은 피해자의 안전이었다.
고(故) 장제원 전 의원은 9년 전 대학 부총장 재직 당시 비서에 대한 성폭력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장 전 의원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지만, 어제 한 언론사가 영상을 공개하며 변명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다양한 증거들이 공개되기도 했다.
오늘 아침 피해자의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었다. 피해자는 사건 이후 가해자의 권력에 대한 두려움으로 침묵했지만, 긴 시간 동안 겪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진실을 밝히기로 용기 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 전 의원은 자살로 회피했다. 피해자가 9년 만에 낸 용기는 가해자의 죽음으로 인해 진실을 밝히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우리가 이미 숱하게 겪었던 2차 가해도 예상된다.
성폭력은 폭력이며 범죄이다. 폭력은 가해자의 잘못이며 피해자에겐 잘못이 없다. 특히 우월적 지위와 위력에 의한 성폭력은 더욱 심각한 범죄이다. 이러한 명백한 사실 앞에 다른 여지는 없다. 고인의 ‘진영’이나 심지어는 죽음조차도, 가해자의 잘못과 피해자의 피해를 덮을 수는 없다.
피해자에 대한 의심과 공격, 피해자 유발론이 만연한 대한민국에서 성폭력 피해자의 회복과 치유는 쉽지 않다. 재판을 통해 명백한 성폭력 범죄가 밝혀져도 2차 가해가 이어지는 현실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렇기에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의 회복과 치유이다. 정의당은 피해자와 연대하며 치유와 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2025년 4월 1일
정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