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변희수 하사 4주기 추모 메시지]
우리가 결코 잊을 수 없는 이름, 변희수 하사를 기억합니다
내일은 고 변희수 하사의 4주기입니다. 우리가 결코 잊을 수 없는, 잊어선 안 될 이름입니다. 투철한 군인이었고, 당당한 성소수자였던 변희수 하사의 삶을 기억합니다.
“성별 정체성을 떠나 이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제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정의당이 영원히 기억할 그의 말입니다. 우리 사회는 그가 그토록 바라던 그 기회를 끝내 주지 않았습니다. 강제로 전역당한 변 하사는 군으로 돌아가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으나 결국 이루지 못했고, 그래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야 강제 전역이 위법하다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국방부는 작년 4월 변 하사의 순직을 인정했습니다. 변 하사가 세상을 떠난 지 3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오는 4주기, 우리는 그의 영전에 순직이라는 명예를 바칠 수 있게 됐습니다.
안타깝게도 그의 뜻을 기리는 변희수재단의 설립허가증을 4주기에는 바칠 수 없게 됐습니다.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의 노골적인 방해 공작으로 9개월째 행정이 지연되고 있는 탓입니다. ‘인권해체위원장’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리는 안 위원장은 즉각 사퇴해야 합니다. 윤석열 파면되는 날 함께 물러나길 바랍니다.
변희수 하사가 지금의 광장을 지켜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나라 지키는 데 성 정체성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그의 말을 성소수자들이 다시 입증했습니다.
광장에서는 무지개 깃발이 당당하게 휘날렸고,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이 무대에 올라 거리낌 없이 성 정체성을 드러냈으며, 무지개띠를 머리에 두른 동료 시민들은 발언자들을 향해 환호를 보냈습니다. 나라 지키는 데 성 정체성은 정말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고 변희수 하사의 용기에 빚지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변 하사에게 진 빚을 갚겠습니다.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2025년 2월 26일
정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