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아리셀 참사 책임자 박순관 석방, 납득할 수 없다
- ‘아리셀 참사’ 책임자 박순관 대표 보석 석방
- 유지한 자리는 책임 부정, 사임한 자리는 책임 주장
- 지난 1월에는 ‘아리셀 대표로서 책임 통감한다’더니 이제와 말바꾸기?
- 노동자 23명 죽음으로 몰고간 죗값 분명하게 치러야
노동자 23명의 생명을 앗아간 작년 6월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재판 중인 박순관 아리셀 대표가 지난 19일 보석으로 석방됐습니다. 증거인멸 우려가 없고 ‘에스코넥을 경영해야 한다’는 박 대표 주장이 받아들여진 겁니다.
박순관 대표의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는 작년 8월 구속을 앞두고 에스코넥 대표이사직을 사임했습니다. 대신 아리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법정에서는 줄곧 본인이 아리셀 경영책임자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고, 보석 사유로는 에스코넥 경영 필요성을 들고 있는 것입니다.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자리는 책임을 부정하고 진작 관둔 자리는 책임을 주장하는 박 대표의 무책임하고 비상식적인 태도에 치가 떨립니다. 지난 1월에는 분명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 아리셀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법정에서 말하지 않았습니까?
오로지 석방과 무죄만을 바라며 편의적으로 입장을 뒤집고 법의 허점을 노리는 박순관 대표를 규탄합니다. 세상을 떠난 23명의 노동자들과, 부상당한 9명의 노동자, 지금도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유족들에게 너무나 모욕적인 태도입니다.
박순관 대표는 에스코넥의 대표이자 아리셀의 대표이사로서 명백히 아리셀 중대해재 참사의 책임자입니다. 재판부는 박순관 대표가 받아야 할 죗값을 한 치도 깎아주지 말고 공정하고 엄정하게 판결하기 바랍니다.
2025년 2월 25일
정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