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현대제철 당진공장 산재 사망 관련 성명
“현대제철에서 노동자가 또 죽었다”
배포일시 : 2024년 12월 14일(토)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또 사람이 죽었다. 우리가 바꾸어야 할 세상은 바로 이런 것이다.
윤석열 내란 사태와 탄핵 국면에서 일터에서는 여전히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윤석열 내란 일당을 하루빨리 종식시키고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를 앞당겨야 하는 이유이다.
윤석열이 비상계엄이 정당하다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지난 12일 오후 6시경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LDG배관 가스 누출 점검을 하던 노동자가 가스 누출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의심되는 원인으로 사망했다. 이미 2021년 1월에도 LDG배관 가스 유출로 2명이 질식하는 사건이 발생한바 있다.
이번 질식 사망사고 경위에 따르면, 사고 공정 위험성 평가 관련해서 정비 작업에 대해서만 위험성 평가가 진행되었다. 점검 작업은 평가 없었으며, 유해위험요인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위험성평가에 노조를 참여시키지고 않았고, 외부업체를 이용하지도 않아 매우 형식적으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정비 작업 위험성 평가 또한 위험이 저평가되어 있고 개선대책도 전혀 없었다고 한다.
해당 가스누출 지점은 설비 노후화로 가스누출이 잦은 곳이었다. 지난 11월에도 가스누출이 발생하여 보수작업을 실시했고, 12월 10일에도 추가 보수 작업했다고 한다. 가스누출 사고 예방에 적절한 실시간 측정기나 점검 시 간접기기 사용, 점검 시 가스밸브 차단, 2인1조 작업수칙도 전혀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LDG가스중독 예방효과가 있는 산소호흡기는 해당 공정에 지급되지 않았고, 안전보건 외부업체는 지난 8월에 계약이 종료됐다.
총체적인 안전부실이자 안전관리부재임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10여년 동안 30여명이 산재로 사망한 곳이자, 2022년 3월 2일 근로자 1명이 도금작업 중 고온 대형용기(도금 포트)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던, 죽음의 공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전형적인 중대산업재해다. 수사당국은 현대제철 최고경영자를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즉시 입건하고 강제수사를 통해 현대제철의 안전보건관리체계 문제점을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사망사고에 대한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면 중대재해를 반복해온 현대제철의 최고경영자를 구속하라.
이제 중대재해처벌법을 무력화하고 안전보건을 무시했던 윤석열 반노동 정권을 탄핵하고, 우리는 중대재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회대전환 투쟁에 나서야 한다. 우리가 바꾸어야 할 것은 반노동의 정권만이 아니다. 그 정권이 만들어낸 반노동 반생명의 정치와 사회구조이다.
2024년 12월 14일
정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