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핑]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증오와 폭력의 악순환, 한반도에서 결코 재연돼서는 안 된다 [이재랑 대변인]
[브리핑]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증오와 폭력의 악순환, 한반도에서 결코 재연돼서는 안 된다 [이재랑 대변인]

일시: 2023년 10월 11일 (수) 15:45
장소: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폭력 분쟁으로 인한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무장 단체인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 당국은 자국의 사망자 수가 1,2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군의 보복 공격으로 인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도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지 관리들은 900여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이런 반인류적 폭력이 당장 중단되는 것입니다. 어떠한 명분으로도 반인류적 전쟁 범죄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특히 현재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진입이 임박해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진입하게 된다면 확전과 사상자 증가가 불 보듯 뻔합니다. 국제 사회의 긴급한 중재가 필요합니다.

하마스의 민간인 납치 및 살상 등 반인권적 폭력 행위는 절대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민간인의 생명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온 세계가 규탄해야 할 전쟁 범죄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서 격화된 분쟁의 원인엔 이스라엘의 책임이 적지 않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수십 년간 가자지구를 봉쇄한 채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탄압·폭력을 방조하거나 부추겼습니다. 오늘도 이스라엘의 감옥에는 5,200여 명의 팔레스타인 정치범이 갇혀 있고, 이중엔 미성년 수감자도 160명에 달합니다. 돌멩이만 던져도 테러리즘으로 규정하고 구금할 수 있는 군사 명령이 존재하는 까닭입니다.

오늘날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폭력의 순환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어떠한 종류의 전쟁도 평화보다 좋은 건 없습니다. 폭력은 결코 폭력으로 잠재울 수 없습니다. 군사적 충돌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평화 도모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주장하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드높일 행위를 고집하는 신원식 장관과 윤석열 정권의 행보에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폭력과 증오의 악순환으로 일어난 전쟁이 얼마나 큰 희생을 낳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이번 전쟁에서 윤석열 정권은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이 악순환이 한반도에서 결코 재연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스라엘은 윤석열 정권이 이야기하는 ‘압도적 힘에 의한 평화’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압도적 힘’이 있어도 평화가 안착하긴커녕 상시적인 군사적 긴장 상태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오늘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윤석열 정권이 진정으로 바라는 미래의 대한민국입니까? 평화는 평화를 도모할 때만 지킬 수 있습니다.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며 외치는 ‘압도적 힘에 의한 평화’야말로 늘 폭풍전야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가짜 평화’입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중단되고 하루빨리 중동에 평화가 깃들길 기원합니다. 이를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이 절실합니다. 한국 정부 역시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지금의 폭력 행위를 막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주길 당부합니다.

2023년 10월 11일
정의당 대변인 이 재 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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