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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의 변

  • [당대표] 정의당의 자부심을 되찾겠습니다.


정의당 7기 당대표 출마 후보자 이정미 출마선언문
“정의당의 자부심을 되찾겠습니다”



이제 어떻게 되는 겁니까’

지방선거가 끝나고 허망한 마음들을 피해 멀리 제주 가파도를 향했지만 결국 피할 수 없었던 질문이었습니다. 객실 사람들 눈을 피해 갑판 구석에 서 있는 저에게 선장님이 문을 열고 나와 제 손을 이끌고 차 한잔을 내어놓으며 묻습니다.

정의당의 혼돈을 지켜보는 이들이 저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우려와 걱정, 하루빨리 위기를 극복하고 진보정치의 제 길을 가라는 채찍 같은 질문입니다.
그 질문을 붙잡고 치열하고 아프게 성찰의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우리는 그 답을 어디에서 찾아야 합니까.

코로나의 긴 터널 끝에는 고물가, 고금리 경제위기가 시민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재난과 경제위기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더 가혹했습니다. 

수원 세 모녀의 죽음, 신림동 반지하 방에서 폭우에 갇혀 목숨 잃은 장애인. 시설 밖 세상이 죽음보다 더 두려웠던 광주 자립준비청년, 비상벨을 누르고도 죽음을 피하지 못한 신당동 역무원. 정치는 이들을 살려내지 못했습니다.

각자도생, 알아서 살아남는 것이 유일한 방편인 비정한 사회는 지속 가능합니까,
눈을 돌려 권력의 바깥에서 우리를 위해 싸워주기 바라는 이들의 질문에 답을 내야 합니다. 그곳에서 정의당의 길을 찾겠습니다.

외롭고 고립된 삶들을 연결의 정치로 돌보고 살려내야 합니다. 이들을 조화로운 공동체로 안내할 때까지 우리의 소명은 끝날 수도, 끝낼 수도 없습니다.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정의당 당 대표에 출마합니다.


진보정치의 풍찬노숙을 견뎌온 우리 당원들에 대한 존경.
세상을 바꾸겠다는 의지만으로 헤쳐 온 이 길에 대한 자부심.
그 불씨 하나 가슴에 품고 용기를 내겠습니다.

정의당에 대한 걱정을 안심으로 바꾸겠습니다.
‘그래, 저게 우리가 바라던 정의당이야.’ 할 때까지 변화와 혁신의 길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지금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1. 새로운 재건 위에 재창당을 이루겠습니다.

당의 성장도, 대한민국 대안 정당의 미래도 우리 발밑을 든든히 하는 일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기반 없이 중원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정의당의 흔들리는 기반을 다시 다지겠습니다.

정의당의 기반은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좋은 노동, 정의로운 노동을 향한 동력을 다시 일으키겠습니다. 
AI 로봇으로 자리를 잃어가는 노동, 탈탄소 시대 공장 밖으로 밀려나는 노동, 수많은 돌봄 현장에서 그림자 취급을 당하는 노동, 법의 사각지대에서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노동, 모든 일하는 사람들의 운명을 지킬 것입니다. 
정의당이 다시 ‘국민의 노동조합’이 되겠습니다. 일하는 시민들이 단결권과 협상권을 가지고 노동의 위기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의당의 ‘노란봉투법’은 바로 그 출발입니다. 
노동조합과 정치가 만나 불평등 시대 극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굳건히 손잡을 것입니다. 더 아래를 향한 연대의 길에서 정의로운 노동 시대를 열 것입니다. 
자기 일의 가치와 존엄이 편의점 한 끼 식사만큼만 대접받고, 그 일자리조차도 잃어버리는 시대. 정부와 공동체가 일자리를 보장하고 일의 가치를 높이는 시대를 앞서 열어가겠습니다.

더 많은 민주주의의 길을 내겠습니다.
촛불항쟁 이후에도 주 무대에 오르지 못한 경제적 민주주의, 성평등 민주주의, 행복에 대한 접근권을 차단당해온 사람들의 목소리가 전환 시대의 주연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민주주의의 길을 열겠습니다. 재난은 불평등하게 오지만 생태 민주주의를 향한 걸음은 우리 공동체가 함께 개척해야 합니다.

외로움 없는 돌봄 혁명 시대로 가겠습니다.
이 시대 외로움은 근본적으로 정치와 경제에서 배제된 느낌, 그곳엔 자신의 자리가 없다고 느끼는 절망입니다. 경쟁의 낙오자들을 무능하고 게으른 탓이라 손가락질하고 행운의 과실을 독점하는 것이 상식이 되어버린 시대, 인간의 얼굴을 지워버린 비정한 신자유주의 시대는 생명을 다해가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돌보고, 지속 가능한 공동체가 되기 위한 실현 가능한 방법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일방을 위한 성장, 파생되는 극심한 불평등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과 시민 모두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회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성평등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정의당의 길을 더욱 분명히 하겠습니다.
뒷걸음칠 수 없는 성평등 민주주의에 대한 해답은 돌봄 민주주의를 통해 찾아 나갈 것입니다. 코로나 이후 더욱 확연해진 돌봄 부정의, 시장 바깥에서 혹은 시장의 최저선에서 자신의 온당한 시민권을 인정받지 못하는 삶을 돌봄 혁명을 통해 지켜야 합니다. 돌봄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으며 부당하게 지워졌던 여성의 얼굴과 노동을 드러내게 만들 것입니다. 

정의당 재건의 토대 위에 24년 총선을 향해 힘찬 채비를 갖출 것입니다. 
재창당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선도할 정의당의 가치와 비전을 또렷이 할 것입니다. 자강의 토대 위에 당의 문을 더 활짝 열고 거대양당 바깥에서 정치의 길을 찾는 이들과 함께하겠습니다. 세상 변화를 꿈꾸는 이들과 더 굳건히 연대하고 협력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당의 문밖에서 더 나은 진보정치, 그 꿈 하나 가슴에 품고 사는 실력 있는 정치인들이 돌아오는 단단한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우리에게 진정 희망이 있냐고 묻지만, 정의당의 존재 이유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법정 안에 갇혀있는 양당의 권력 쟁투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여전히 제3당의 역할에 품은 기대를 접지 않고 있습니다. 그 기대는 반드시 현실이 되어야 합니다. 제도개혁에만 기댄 의석 확대의 계획은 실패했습니다. 어떤 기회가 오더라도 우리의 실력과 국민의 지지가 없다면 이룰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검증되고 준비된 후보자들과 총선 전략 지역에서 정의당의 근거지를 확고히 뿌리내릴 것입니다. 당을 강화하고 확장하는 전략에 복무하는 비례선출방식도 도입할 것입니다. 

총선 무지개 연대를 통해 대한민국의 진보를 꿈꾸는 정치 세력들과 양당 체제를 넘어설 새 물길을 열겠습니다. 정의당의 다음 페이지를 향한 모든 토대를 굳건히 하는 2년이 될 것입니다. 


2. 우리 함께, 정의당답게 할 것입니다.

우리를 나락으로 이끄는 패배주의는 이제 멈출 것입니다. 
살아남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사회변화의 근본적 비전과 전략 위에 정의당을 세울 것입니다. 무엇을 추구하기보다 무엇을 반대할 것인가에 중심이 흔들린 과거의 그늘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스스로를 회의하고 서로를 탓하며 갈등과 반목으로 보낼 시간이 없습니다. 
이견은 대결과 배척이 아니라 대화와 합의의 결과물을 향해 가야 합니다. 치열하지만 존중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혹독한 시련을 견디며 단련된 마음의 근육을 믿고 앞으로만 나가야 합니다. 

중앙당부터 지역에 이르기까지 무너진 당 조직을 복구하겠습니다. 당 대표가 되면 전면적 조직 실사로 당적 운영과 질서를 바로잡을 것입니다. 정의당TV를 비롯한 다양한 당원 소통 창구를 만들고 당을 향한 서로의 목소리가 가감 없이 전달되도록 하겠습니다. 당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당원 모임을 만들고 함께 학습하고 함께 토론하며 함께 실천하겠습니다. 당의 리더십을 확고히 세우겠습니다. 원내와 원외는 통합된 목표와 전략을 수립하고 하나로 움직일 것입니다.

정의당의 비상구를 더욱 확대하고 강화하겠습니다. 그간 정의당 비상구는 누구도 손잡아주지 않는 이들이 두드린 마지막 희망의 문이었습니다. 절박하게 찾아온 이들보다 더 절박하게 문제해결에 나설 것입니다. 정의당의 국회의원, 지방의원, 그리고 시도당과 지역위원회가 비상구의 이름으로 민생현장에서 시민들의 손을 잡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의도의 당 대표가 아니라 현장과 지역에서 당원들과 소통하고 함께 뛰는 당 대표를 보게 될 것입니다. 

총선 전략 지역과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일상적 지역 정치활동을 다각도로 지원할 것입니다.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지역 활동의 정형과 방안을 만들고 정치 간부로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하겠습니다. 지역자치조직, 시민조직, 노동조합 등과 연대하고 지역민의 삶을 구체적으로 대변하는 정치활동을 강화하여 지역 뿌리를 내실 있게 다지겠습니다.

더 젊고 더 미래지향적인 정의당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당의 생존전략입니다. 청년 정치인 육성은 청년정의당 만의 몫으로 남겨둘 수 없습니다. 청년 정치인들의 성장을 위한 제도와 진보정치4.0은 이정미의 약속이고 책임입니다. 경험의 지혜와 변화를 향한 도전은 갈등의 길이 아니라 공존의 길 위에 서 있어야 합니다. 청년 정치인들이 지역과 현장에 안착하고 서로의 미래를 집단적으로 논의하며 더 큰 도전을 함께 준비하게 될 것입니다. 청년 세대들의 지지를 받는 더 큰 정의당을 만들 것입니다.

더 많은 이들이 함께하는 정의당, 전당적인 입당 사업을 전개하겠습니다.
저는 이미 출마를 결심하며 많은 현장을 다니면서 입당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고개 돌리고 있던 노동자의 눈빛을 다시 맞추고, 대한민국 정치에 농업농촌은 사라졌다고 한탄하는 농민들의 손을 잡았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제안합니다. 이번 선거를 시작으로 전당적인 입당 캠페인을 시작합시다. 내년까지 1만 당원 확대로 성장의 동력을 마련하고 재창당을 위한 혁신 당대회를 추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부족하고 흔들렸던 정의당 리더의 한사람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많은 밤을 지새웠습니다. 당을 다시 일으키고 진보정치의 지평을 넓히는 길에 사력을 다해 변화와 혁신의 성과로 갚겠습니다. 정의당도 대한민국 정치도 시민의 삶을 지키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대원칙에 다시 서겠습니다. 거창하고 손에 잡히지 않는 구상보다는 진실하고 따뜻한 진보의 얼굴로 먼저 다가가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우리의 10년에 패배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심장 저 깊숙이 박혀있는 도약과 승리의 역사를 꺼내 봅시다.

머뭇거리는 정치세력을 견인해 탄핵의 광장에 제일 먼저 촛불을 들었던 정의당입니다.
5만 원 교육비마저 떼어간 회사에 맞서 노동조합을 만들었던 파리바게트 청년 노동자들은 아직도 우리와 함께 싸우고 있습니다.
자식 잃은 부모님들과 길고 긴 단식과 투쟁으로 더 이상 죽음 없는 현장을 만들자고 중대재해처벌법의 첫 단추를 끼웠던 우리입니다.
2,000명의 당원들이 여의도를 노랗게 물들였던 정치개혁 불꽃 집회, 전국의 당원들이 창원성산으로 달려와 승리를 일구었던 그 가슴 뜨거웠던 순간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좌절과 낙담이 결코 지울 수 없는 기억들입니다. 

저는 지금,
자신의 이름을 앞세우기보다 정의당의 이름으로 이 당을 지켜온 많은 이들의 헌신을 떠올립니다. 정의당 재건과 재창당에 이정미의 이름 석 자도 묻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이름은 다시 자랑스러운 정의당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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