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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 4.0

  • [4기] 노란불 심상정과 배복주 / 권하늘
 

 이번 대선 정의당의 선거송 중 신호등이라는 노래가 있다.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이] 원곡자는 노래를 만들며 정의당을 떠올리지 않았겠지만 정의당 상황과 가사가 딱 들어맞는다. 이번 대선, 빨간당과 파란당 사이에서 심상정 후보가 노란색 빛을 내고 있다. 그리고 또 노란색 빛을 내는 후보가 있다. 종로구에 출마한 배복주 후보다. 종로구 국회의원이었던 전 이낙연 의원이 대선후보 출마 전 사퇴를 했기 때문에 종로구는 대선과 동시에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민주당 때문에 진행하는 선거라 민주당은 무공천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종로구 전 구청장이 민주당의 무공천 방침을 어기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감사원장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감사원장직을 버리고 대선후보로 나섰던 국민의 힘 최재형 후보도 당내 경선에서 떨어지자 종로구 국회의원으로 출마했다. 당 방침을 어기고 출마하는 후보와 감사원장직을 버린 후보 사이 노란불 배복주. (파란불은 진짜 파란불도 아니지만)

 

 지난주 여러 지역구로 흩어져 선거운동 실습을 했던 진보정치 4기는 종로구로 모여 다시 선거운동 실습을 했다. 종로구는 지역구 의원 선거운동 하기에 애매했다. 혜화역, 통인시장 등 사람 많은 곳을 뒤로 하고 사람 없는 주택가를 걸어다녀야 했다. 번화가에 몰린 사람들은 종로구 사람이 아닐 확률이 높다. 종로구에 놀러온 사람 말고 종로구에서 종로구 국회의원을 찍을 사람에게 배복주 후보를 알려야 했다. 우리가 종로구에 간 날은 사전투표 날이기도 했다. 투표장 근처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금지라 투표장은 피해 다녔다. 한가한 주택가여도 투표장 근처는 대로변이라 그나마 사람이 있었다. 그곳을 피해 사람 없는 주택가를 돌아다니려니 아쉬웠다.

 

 주택가를 돌아다닌 후 사람 많은 혜화역으로 갔다. 4기 중 몇 명이 선거유세차에 올라 유세발언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나를 포함해 총 4명이 유세발언을 했다. 먼저 치욱 당원님이 양당 정치를 똑부러지게 비판하셨다. 나는 배복주 후보의 공약을 꺼내며 배복주 후보를 지지해야 하는 이유를 말했다. 다음으로 가빈 당원님이 여러 소품을 준비해와 다채로운 유세를 하셨다. 마지막으로 발언한 승우님은 원래 예정에 없었는데 즉석에서 정의당 지지해야 하는 이유를 말씀하셨다. 발언 끝나고 유세차에서 내려올 때 조금 아쉬웠다. 발언 내내 너무 핸드폰만 봐서. 고개 들어 앞도 보고 싶었는데 적당히 앞도 봤다가 핸드폰도 보며 발언할 자신이 없었다. 처음이니까 그냥 핸드폰만 보고 하자고 타협했다.
 


 우리는 장소를 옮겨 성신여대역 부근으로 갔다. 그곳에 심상정 후보가 올 예정이었다. 심상정 후보 말고도 정의당의 국회의원들, 성북구 위원장님, 청년정의당 대표님 등 정의당의 얼굴들이 많이 있었다. 심상정 후보가 나타나자 사람들이 진짜 심상정이라며 들썩였다. 어느 피자집 사장님은 가게 안에서 심 후보를 향해 손을 열심히 흔드셨다. 나중에 다른 분께 들으니 유세차에서 나오는 노래에 맞춰 춤도 추셨다고. 전반적으로 성신여대역 유세 반응이 좋았다. 괜히 내가 기분 좋았다.

 

 성신여대역 유세 후 4기가 두 팀으로 나뉘어 식사하는 것이 이 날 진보정치 아카데미 4기의 실습 마무리였다. 나는 비건지향이라서 비건옵션이 있는 마라집에 갔다. 나와 같은 식당에 있던 4기들은 식사 후 다시 혜화역으로 갔다. 성신여대역에 이어 혜화역에 심 후보가 선거유세를 할 예정이었다. 혜화역 유세도 반응이 좋았다. 이날은 종로에서 세계 여성의 날 행사가 있던 날이기도 했다. 여성의 날 행사를 다녀온 여성들이 보라색 페미니스트 플래카드를 들고 심 후보를 향해 환호했다. 내 앞에 여성, 남성 커플이 있었는데 그 커플도 심 후보의 연설을 들으며 자주 고개를 끄덕이고 중간중간 환호했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3월 10일, 대통령 선거가 끝난 다음날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아쉽지만 그래도 정의당에겐 내일이 있다. 아쉬운 마음을 가다듬고 정의당은 또 한 발 내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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