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심상정 대통령 후보, 여수산단 폭발사고 희생자 빈소 조문
일시 : 2022년 2월 16일(수) 14:30
장소 : 여수장례식장/여수제일장례식장
(‘여수산단 폭발사고’관련 NCC 공동대표이사단의 사과의 뜻 표명에 대해)
저한테 사과하실 일은 아니고 우리 유가족들한테 정말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사죄를 하셔야 됩니다. 제가 돌아보니까 생후 50일 된 신생아 아빠도 계시고 또 지금 결혼 약속해 놓은 예비신랑도 돌아가시고, 또 내일모레 정년퇴직하실 59세 늙은 노동자도 돌아가시고 이거 다 어떻게 책임지시겠어요? 어떻게 책임지시겠어요? 50년 넘은 이 낡은 산단을, 이 죽음의 산단을 방치한 정부도 문제지만, 지금 세계 10위 경제선진국에서 이렇게 사람 목숨 갈아 넣는 기업 더 이상 안됩니다. 어떻게 책임지시겠어요? 저한테 사과할 일이 아니라 유가족들한테 사과하고 책임을 분명히 지십시오.
■ 조문 후 메시지
정말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참담합니다. 생후 50일 된 신생아 아빠, 결혼을 약속한 예비 신랑, 그리고 내일모레면 퇴직이 예정되어있는 노동자까지 비명에 가셨습니다.
이 여수산단은 작년 9월에도 사고가 났고 또 12월에도 사고가 나고 이번까지 6개월도 안 돼서 3차례 사고가 나서 10명의 노동자들의 목숨을 빼앗겼습니다. 이 정도면 여수 공단은 중대 재해 공단이에요. 죽음의 산단입니다.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 이번 기회에 여수가 더 이상 죽음의 산단이 되지 않는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50년이 넘은 산단인데 석유화학을 비롯해서 굉장히 위험한 물질을 많이 다루기 때문에 진즉에 정부가 이 노후 산단 안전을 점검하고, 이 산단이 우리 노동자들의 목숨을 빼앗지 않을 만큼 손을 봤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동안 방치했어요. 그런 정부의 무책임과 ‘돈 버는데 사람 목숨 돈으로 몇 푼 떼우면 되지’이런 낡은 생각을 갖고 있는 기업 논리가 같이 합쳐져서 이렇게 참담한 죽음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습니다. 여수산단을 비롯해서 노후 산단 안전 특별법을 제정하고, 특히 건설업계 플랜트 업종의 사고들이 많기 때문에, 건설안전특별법을 만들어 국가 차원에서 이런 노후 산단의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는 입법과 제도화를 확실히 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2022년 2월 16일
정의당 선대본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