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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 메시지

  • 고 김용균 3주기 태안 현장추모제 추모사
[보도자료] 심상정 대통령 후보, 고 김용균 3주기 태안 현장추모제 추모사


일시 : 12월 7일(화) 13:00
장소 : 태안 화력발전소 


심상정입니다.

오늘 고 김용균 3주기 추모식 자리를 함께하기 위해서 함께하고 계신 이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여러분들, 또 전국 각지에서 오신 노동자, 시민 여러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김용균... 이곳에 와서 그 이름을 부르려고 하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한창 싱그러웠을 스물넷 청년 김용균을 한 번도 만나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어쩐지 김용균 이름 세 글자는 제 가슴 속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우리 김미숙 어머님을 만날 때마다 제가 영상에서 언젠가 봤는데, 그가 첫 출근을 앞두고 검은색 양복을 입고, 뽐을 내면서 어색한 웃음을 부모님 앞에서 지어보이던 그 모습이 늘 떠오릅니다. 

김용균은 살아있습니다. 오늘 김용균 3주기 추도식을 우리가 하고 있지만, 우리 김미숙 어머님이 김용균으로 살기 시작한 지 3년이 되었습니다. 저는 과거 전태일 동지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지만, 이소선 어머님을 통해서 전태일을 만나고, 전태일을 배우고, 전태일을 실천했습니다. 

그런 것처럼 우리 김용균 어머님을 통해서 김용균을 기억하고, 또 김용균을 실천해가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앞서 나와서 말씀하셨는데, 우리 김용균 노동자가 유명을 달리한 지 3년이 넘었지만 저 현장에 그 자리에는 우리 또 다른 노동자들이 소화기 메고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불길 속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김용균이 있었지만, 3년 동안 그 어떤 변화도 없었다는 그 말씀을 들으니 정말 면목 없고 죄송스럽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정의당 대선 후보로서 여러분들 앞에 분명히 다짐합니다. 더 이상 탐욕스러운 노동에 우리 청년 노동자들이 희생되는 일을 이대로 방치하지 않겠습니다. 지금까지 싸워왔던 여러분들과 또 우리 김미숙 동지와 두 손 굳건히 잡고, 일하다가 죽지 않는 안전한 사회, 차별 없는 사회,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김용균을 죽인 사람들이 법정에서 “위험하게 일하라고 시킨 적 없다”, “왜 죽었는지 알 수 없다”. 이런 망발의 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들을 이렇게 뻔뻔하게 만든 공범이 있습니다. 

지난 겨울, 우리 김미숙 어머님도 함께 단식투쟁을 하면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대로 만들어 보려고 했습니다. 김용균 없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경영자 책임을 묻지 않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만들어 놓고, 이 공범들은 마치 자기 책임 다 한 양 또 표를 달라고 노동자들 앞에 서고 있습니다. 

아니, 요즘에는 노동 없는 대선, 노동 퇴행 대선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대통령 선거를 김용균이 살아 움직이는 대선으로 만들겠습니다. 

내일모레 저희 정의당은 다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개정안을 냅니다. 이 자리에 우리 강은미 의원님 와 계신데, 지난 겨울 단식을 통해서 이루려고 했지만, 용두사미 됐던 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대로 살아 우리 노동자들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저희 정의당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자들,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 플랫폼 노동자들, 특수고용직 노동자들, 이 땅에 노동법 적용 밖으로 내몰린 천만 노동자가 있습니다. 모든 일하는 시민들이 동등하게 노동권을 누리고, 또 강력한 기본권을 부여해서, 우리 노동자들이 적어도 생명권과 기본권에서만큼은 시장과 국가를 이길 수 있는 그런 나라 만들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노동이 당당한 나라, 우리 노동자들 선진국 시민의 삶을 살 수 있는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 여러분 힘내십시오. 어머님,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2021년 12월 7일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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