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

  • [정신건강위원회] [논평] 원희룡 후보는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에게 사과하십시오


원희룡 후보의 부인 강윤형 씨가 이재명 후보에게 ‘소시오패스 경향이 보인다’고 발언한 것에 이어, 원희룡 후보 본인이 직접 이에 대한 소신을 밝혔습니다.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며 언성을 높이고 ‘법적조치 하시라’며 말입니다.

같은 자리에서 ‘후보의 정신건강은 사생활이 아니라 국민의 안전에 관한 정보다’ ‘국민들의 살 권리를 위해서 대통령이 될 사람이 정신병자인지 아닌지 알 권리가 있다’고 말하는 원희룡 후보에게서 정신장애에 대한 인식이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정신병자, 정신장애인은 다른 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란 말입니까?

정신장애는 특별한 누군가에게 내려지는 형벌이 아닙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고, 이 장애를 앓는 누구나 치료를 받으면 다른 ‘국민’들처럼 일상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이미 한 해에 20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고 있고 더 나은 삶을 살고자 각자의 자리에서 분투하고 있습니다. 정신장애에 대한 낙인이 팽배한 한국 사회에서 용기내어 병원 문을 두드리는 정신장애인들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렇게 모욕적으로 언급하다니 믿을 수 없는 행태입니다.

정신장애를 앓는다는 것은 그 사람이 위험한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라, 그에게 맞는 지지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선후관계를 호도하지 마십시오. 정신장애인은 정신장애를 앓기에 위험한 것이 아니라, 정신장애에 대한 차별과 편견으로 인해 치료를 받지 못해 범죄의 피해자가 되고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정신장애로 고통받는 국민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대선주자가 도리어 자신이 생각하는 ‘국민’에 정신장애인은 없는 것처럼, 다른 집단인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원희룡 후보 스스로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다고 자임한다면,
다른 누구보다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에게 분명히 사과하시기 바랍니다.


 
2021년 10월 23일
청년정의당 정신건강위원회(위원장 정채연)
참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