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위원회

  • [중소상공인자영업자위원회] #방말고집에살고싶다 사연03 #거쳐가서 거처인가 #집_아니고_거처
안녕하세요 정의당 6411민생본부 홍주희 부본부장입니다.
이번 제보자분과는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잦은 이사로 쌓인 많은 고민과 생각을 나누어주셨습니다.

공감되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짧은 사연도 긴 사연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불편하지 않으시다면 줌이나 전화 등으로 익명대화 인터뷰시간 가질 수 있습니다.

주거에 대해 고민하는 청년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 forms.gle/K9JYVB49LmgzCZq98
같이 대화하고 목소리를 뭉쳐서 소리냅시다.
www.facebook.com/justiceparty6411
페이지 좋아요로 함께 연대해주세요????

아, 그림에 7은 7천입니다. 7천만원

03. - 방 말고 집에 살고 싶다-거쳐가서 거처인가

A. 첫 번째 사연이었던 #반려건조대 이야기가 공감이 갔어요. 저도 원룸에 살고 있어요.
저도 빨래를 한 후에 건조대를 펼치면 다른 가구들 사이사이로 움직이기가 너무 힘들거든요.
뭘 할 수가 없어요. #집_아니고_거처

Q. '집이라면 이래야 한다.'는 어떤 생각이 있으신가요?

A. #휴식공간 도 되고 #밥을_해먹기 도 하고 #안정감 을 줄 수 있는 곳이 집인데.
실제로 청년들은 삶이 불안정해서 (현재 살고 있는 방에서)2년 단위로 사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 오래 살지도 않는다고 생각해서 지금 집은 #잠만_자는_공간 이니 집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Q. '#캡슐호텔' 생각나네요. 잠만 잔다고 하시니까  

A. 맞아요. 안정도 아니고 휴식도 아니고 뭘 할 수 없는데도 굉장히 많은 돈을 쓰고 있어요.
지금 방은 7천만원에 월세 25만원이고 5평이에요. 서울의 대학가에 있어요.
이 방 알아볼 때 쭉 돌았어요. 근처의 최신식 원룸들은 5~6평이고 구옥을 개조한 곳은 6~7평 정도라고 했어요. 

Q. 거처를 구하는 기준은?

A. 기준이 청년들도 서로 다르겠지만 혼자 사는 여성은 #안전 이 제일 커요.
저는 건물에서 방까지 두 번의 비밀번호를 누르는 과정을 거쳐야하고, 엘리베이터라는 관문도 있어야 해요.
건물 비밀번호, 엘리베이터, 방 비밀번호 이렇게 3단계를 거치는 게 그나마 안심이 되는 것 같아요.

Q. 그러면 아무래도 한정된 예산에서 선택지가 좁아지겠는데요. 

A. 맞아요. 좁지만 #안전주거 가 되어야 잘 때 마음이 놓이니까요

Q. 지금 집은 안전 면에서 만족하시나요?

A. 그런 편이에요.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느끼기 위해 조금 더 부담되더라도 사람이 늦은 밤에도 잘 돌아다니는 대학가로 가는 거예요.
골목으로 한 번 더 들어가야 하는 1인 가구가  모여 사는 안쪽의 원룸촌으로 들어가면 약간 공간이 넓어질 수 있기는 한데,
이미 그 골목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안전하지 않아요.
으슥하고, 혼자 사는 여성 티를 다 내게 되는 거고.

Q. 얼마 전 미투선거 시국회의 줌으로 들었어요. 거기서 민달팽이유니온 대표님이 이 얘기 하시더라고요.
여성이 이런 이유로 주거비용을 10만원 정도 더 쓰게 된다고.

A. 맞아요. 공감이 가요. 돈을 아끼고 싶어도 저는 옥탑과 반지하를 선택할 수 가 없었어요.
아, 1층도요. 대학에 다닐 때 1층이 살았어요. 1층에 공용공간으로 신발장이 있었어요. 신발장에 ‘구두’가 한 짝씩이 사라지더라구요.

Q. 으아아악;;;;외부인이어도 무섭고 내부인이어도 무서워요;;;(입틀막 기겁) 

A. 1층은 아무래도 오픈된 공간이었고 또 아무래도 접근이 쉬우니까요(한숨).
진짜 어려운게
사람 많은데 있어야 안전한데 침입은 허용하지 하는 곳에서 살아야하고.
모순되어 있는 것 같아요. 예산은 한정되어 있고. 

Q. 그 사건 충격이셨겠네요.

A. 방범창을 달고 구청에서 몰카탐지기를 빌려서 쓰기도 했어요. 들어왔을 것 같아서요.

Q. 아 일하고 퇴근하고 오기도 피곤해 죽겠는데 번거롭게 그래야만 하는 현실도 ...(한숨) 내 돈도 쓰고. 

A. 창문을 열 수 없어요.

Q. 창문 유무에 따라 집 값도 다른데 있는 창문도 못 연다니

A. 원룸밀집지역은 창문을 열기가 힘들어요. 그냥 딱 열면 그 안이 안보이겠지만 보이려고 맘만 먹으면 충분히 다 보여요. 안 열게 되니 환기를 잘 시켜야해요.

Q. 어, 그러면 집에서 꿉꿉한 냄새 나기 쉬울 텐데 그럼 어떤 방법을 쓰고 계셔요?

A. 소형 공기청정기를 쓰고 있고 청소도 자주해요.

Q. 주변에서 청소기 크니까 집에 못들이고 돌돌이(반려동물 털 떼는 데 많이 쓰는 끈끈이롤러) 쓴다는 말 많이 들었거든요.

A. 물티슈 많이들 쓰죠. 작으니까. 저는 환경 문제 생각해서 잘 안 쓰려고 하고 있어요.

Q. 그럼 어떻게 청소하세요?

A. 각종 세제를 구비해두고 있어요. 벽에 뿌리는 용 바닥용 등등

Q. 벽이요?

A. 곰팡이는 초장에. 벽에 뿌리면 효과 있어요.

Q. 언제부터 1인가구 였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 

A. 20살이요. 그때 서울에 왔고 지금 살고 있는 곳이 6번째 거처입니다. 이사를 가야하니까 이사 비용도 많이 들고.
또 이사 가야하니까 내 물건을 내가 못쓰고 가만히 둬요. 또 정리하고 옮길 수도 있니까. 비수도권에서는 원가족과 지냈었어요.

Q. 자꾸 옮겨다니면 동네 애착도 안 생길 것 같아요 후우.

A. 다행히 저는 10몇 년 동안 같은 동네에서만 살았어요. 그런데 가격이 계속 오르더라구요.
하숙으로 시작했어요. 저도 돈을 모으고 부모님 도움으로 보증금 마련하고 전세방에 갔었어요.
그 다음 방을 구할 때가 오니 그 사이에 부동산 가격이 자꾸 오르니까 반전세가 되더라구요.
거의 2년 마다 다음엔 어디서 얼마로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어서 돈을 계속 모으는데 오르는 걸 따라갈 수가 없잖아요.
이런 것 때문에 부동산 정책에 관심이 없어요.
‘사는(buying)’ 사람들이야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어짜피 저에게 영향을 주지 않아요.
아, 계약갱신청구권 작년에 생기긴 했지만, 글쎄요. 주거장기계획은 청년들에게 먼 얘기에요. 

Q. 혹시 #오늘의집 이라는 인테리어앱 아실까요. 사람들이 집 꾸밀 때 많이 써요. 청년들은 그림의 떡이더라구요. 

A. 저는 모르겠어요. 소외감느낄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전에 한참 포털싸이트 메인에 원룸 인테리어 컨텐츠가 인기였잖아요? 관심 없어요.
꾸며봤자 잠만 자고 나가야하고, 방을 꾸미는데 노동과 비용이 무의미하다. 그리고 생활짐이 많으니까. 그럼 불편해서

Q. 미니멀리스트가 되는건가요. 아 저, #원룸러 사연에 집에서 홈트 못한다고, 요즘 코로나 때문에 체육시설 잘 못가서
집에서 운동이라고 하고 싶은데 아무것도 못한다는 짧은 사연도 왔었어요.
#폼롤러 를 벽에 대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하라는 유투브를 보고 해보려고 했더니
벽이 없더래요.
다 짐이 있어서 짐 없는 기댈 벽이 없었다고.

A. 음, 생각해보니까 저도 그런 벽이 없네요. 아, 없네.
저는 청년들에게 독립을 권하고 싶지 않아요. 독립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기준이 다를 수 있겠지만 감당을 하기엔 독립해서 얻는 이득을 얻자고 나머지의 제약과 단점을 이고 가기에는... 아 쉽지가 않아요.
통제 당하는 기분. 도시에 아파트가 많잖아요? #아파트의_유래 자체가. 도시노동자과밀로 인한 건데 이제는 뭐(한숨)

Q. 아이 참, 힘 빠지게 해드리려고 했던 게 아닌데;; 주거정책이나 방향으로 제시하고 싶으신 게 있을까요?

A. 집에 살(living) 사람만 거래를 할 수 있어야 해요. 청년주거를 소정의 지원금으로 시늉만 내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정책으로! 1가구1주택이 아니라면, 1사람이 다주택하려면 세금 폭탄으로 불리하게 만들어서
다주택자들이 다주택이 ‘손해’가 되도록 인식이 되어 집을 투기목적으로 지금처럼 이용하지 못하게 했으면 합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 집을 가진 2세 아동이 있다는 기사를 봤어요.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한 사람이 5백 채 1000 채 가지고 있는 것, 투기목적이잖아요. 응당의 비용을 감당해야한다고 생각해요.

Q. 공감이 충분히 갑니다.

A. 아 이 얘기도 꼭. 살고 옮길 때 과정이 항상 안 좋았어요.
청년이면 부동산 정보나 경험이  많이 없기 때문에 집주인과 문제가 생기면 힘들어요. 6번 이사 중에 4번이 안 좋았어요. 그들이 갑이니까.
내가 권리에 대한 정보를 더 알아도 쉽지도 않고요. 나는 이사 가야하고 빨리 재계약을 해야 하는데 나갈 때 보증금을 빨리 못주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1년 정도 살고 나가라고 하거나 그러려고 전세였는데 월세로 바꾸라고 하는 경우도요.
임대차보호법에서는 불가능하다라고 집주인에게 주장했는데, 본인이 부동산을 사신다고 무슨무슨 지식과 정보를 쏟아내면서
막무가내로 내쫓으려고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이게, 싸우거나 다툴 여력이 없어요. 일하고 와서 자기도 바빠요.
심지어 집주인이 이런 게 관례라며, 네가 말한대로 된다처도 너 내가 집주인인데 이런 식으로 해놓고 너는 맘 편히 살 수있냐 는 식으로 말해서 힘들었어요.
매번 미리 스트레스 받고 어떻게 대응할지가 고민입니다.

Q.와 뻔뻔하게 대놓고 집주인 갑질이네요.

A. 제가 살던 곳이 원룸으로 많이 바뀌는 시기가 있었는데, 제 방에 와서 집주인이 갑자기 이사하라고 했어요.
이제 공사 할 거라고. 집 구하는 게 오래 걸리잖아요. 알아볼 것도 많고.
또 이사비용이나 복비 같은 것도 제공해야 하는데, 달라고 하니 다른 집은 요구 안하는데 너는 왜 달라고 하냐고 뭐라고 하더라구요.

Q. 매번 스트레스가. 이건 뭐 방법을 이론적으로 알아도 사실 해결이 안 되네요.

A. 청년을 위해 대학에서 기숙사도 부족하니까, 어짜피 다 근처에 학생들 살잖아요.
대학에 주거지원센터나 구청에 청년과 같은 곳 만들어서 청년주거 관련해서 저런 일 생겼을 때 도움이 되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사비용은 학생회에서 용달대여 이런 것도 구상해도 좋을 것 같구요. 

Q. 와 대안을 엄청 고민하셨네요.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있으면 목소리가 더 커질 것 같아요.

A. 맞아요. 많은 구상과 실행을 해보려고 했는데 잘 되지는 않았었어요.

Q.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또 정말 많은 대안들과 고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참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