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도당] [논평] 노동자가 민주공화국의 시민입니다.
[논평]노동자가 민주공화국의 시민입니다

얼마전 서울대 청소노동자가 휴게실에서 숨진채 발견된 것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경위는 밝혀지지않았지만,부당한,과도한 업무량과 직장내 갑질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사망한 청소노동자가 일하던 여학생 기숙사는 오래된 건물중 하나였고,엘리베이터가 없어 쓰레기를 매일 계단으로 옮겨야 했으며,새로부임한 안전관리팀장의 갑질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필수노동자들은 부가 세습되는 학벌사회,양극화 사회에서 먹고살기위해 발버둥 치다보니 어쩔수없이 그길로 흘러들어온 사람들입니다.배운 것이 없어,가진 것이 없어 위험하고 힘든 것을 알면서도 그길을 택한사람들입니다.우리가 배운 것이 없는 것은,가난에 먹고 살기 바빠서이고우리가 가진 것이 없는 것은,우리의 능력부족때문이 아니라,부와 학력이 세습되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부모님도 필수노동자로 일하고 있습니다.최저시급은 고사하고,4대보험도 보장받지 못하는 환경에 처해져있습니다.다행히 마음씨좋은 사업주 덕에 험한일은 면하고 있습니다.그런 부모님을 둔 청년으로서 이번일은 남일같지 않습니다.시장바닥의 사장도 자기 직원의 안위를 챙기는데,대한민국에서 으뜸가는 대학의 필수노동자가 갑질을 당하고,과도한 업무로 사망하다니요.선진 문명에선 있을수 없는 일입니다.

 이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사회의 ‘노동’에대한 인식에 있습니다.우리사회에 결핍되어 있는 것중에 하나가 ‘노동’이라 생각합니다.운좋게 좋은학교나오고,좋은직장에 다니며,썩괜찮은 연봉을 받는 사람들도 ‘노동자’입니다.고위공직자도 ‘노동자’입니다.청소노동이나,식당서빙을해도 그사람은 ‘노동자’입니다.

‘노동자’는 곧 국민이자 시민입니다.우리는 노동자이기도 하며 시민이기도 합니다.그렇다면,노동자를 존중하지 못하는 나라를 과연 민주공화국이라 말할수 있습니까?
대한민국이라는 민주공화국에서 우리는 서로가 동등한 ‘시민’임을 인식하듯이 직책의 상하를 떠나서 우리는 서로가 동등한 ‘동료노동자’ 임을 인식하고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또 우리는 우리의 노동을 보호할 노동조합을 형성하고,고용주로부터 우리의 노동을 존중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인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2조원을 돌파했답니다.
거대한 부를 소유한 사람들의 자산은 날로 치솟는데,어찌 우리사회 필수노동자들은 열악한 처지에 놓여 하루가 멀다하고,죽어나갑니까.이제 먹고살기위해 어쩔수 없이 죽음을 택하는 ‘노동시민’들을 국가가 나서서 보호하고 옹호해야합니다.대한민국에서 가장 왼쪽에 있다고 자부하는 우리가 그들을 위해서 목소리를 내고,그들과 함께해야합니다.청년정의당 경북도당은 청년으로서 그러한 동료노동자들을 외면하지 않을 것입니다.그들과 ‘함께’ 잘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2021년 7월 8일 

청년정의당 경북도당 위원장 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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