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 홍익대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故 선희남 선생 2주기 추모제 발언
[보도자료]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 홍익대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故 선희남 선생 2주기 추모제 발언

2년 전 이렇게 좋은 봄날, 고 선희남 선생께서는 과로로 쓰러지셨습니다. 그래도 오늘처럼 많은 조합원 분들과 학생들이 추모하고 있어 고인께서 덜 쓸쓸하시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인이 생전 남긴 말씀을 찾았습니다.
"9년을 이곳에서 일했는데 하루 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았다. 화려한 직업은 아니어도 자부심을 갖고 일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24시간 맞교대라는 가혹한 노동에도 불구하고, 대학과 학생들의 안전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했을 고인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집니다. 홍익대학교가 적정 수준의 노동시간과 근무여건을 보장했다면 고인은 더욱 오랫동안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하셨을 것입니다. 

여기 계신 조합원 분들은 저의 부모님과 비슷한 연세이실텐데요, 이제 청년들 역시 불안정노동과 저임금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저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용직 아르바이트 노동을 했습니다. 일을 하다가 잠깐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냈다가 혼이 났습니다. 하루 단위로 쓰고 버려지는 불안정 노동의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존중할 상대가 아니라 지시와 명령의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노동자 안전이 우선이 아니라 이윤 내기 위한 빨리빨리 지시만 강요되었습니다.  우리의 노동은 연결돼있습니다. 그렇기에여기 계신 학생 분들도 이렇게 연대하고 계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하루 7명이 죽는 산재공화국입니다. 가난해서 죽고, 노동자라 죽습니다. 작년 정의당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싸웠습니다. 다행히 법은 제정됐지만, 거대양당이 후퇴시키는 바람에 50인미만 사업장은 유예조항이 붙었고 5인미만 사업장은 예외가 됐습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고 선희남 선생님 같은 노동자들 목숨에 빚진 법입니다. 어떤 노동자도 예외없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만들고, 더이상 노동자 목숨이 헐값에 취급되지 않는 세상 만들기 위해 정의당이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들도 끝까지 함께 싸우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4월 27일

청년정의당 대표 강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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