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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평] [입장문] 여성위원회,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겠습니다’
[입장문] 여성위원회,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겠습니다’


언젠가는 모두의 존엄이 존중받을 날이 오리라 믿으며 일상에서 싸워왔습니다. 
당 밖에서도, 매일 마주 대해온 정의당 조직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당 대표 사퇴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모든 일상의 노력들이 무너지는 허망함과 황망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당직자에서부터 당원, 정의당을 바라봐왔던 많은 시민들까지 모든 소수자는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그간 겪어왔던 차별이 다시 떠오르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막막함의 사막 한 가운데에 서 있는 마음입니다. 

너무나 참담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겠습니다. 
피해자의 손을 잡고 놓지 않겠습니다. 
피해자는 용기로 자신의 피해를 고발한 장혜영 의원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정의당에서 일상의 안전을 고민해야 했던 모든 당원과,
자신의 존엄에 대해 스스로를 위안하며 지내왔던 모든 여성과 소수자들을 포함합니다. 
 
정의당 여성위원회는 다음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당원과 당을 지켜보는 시민들, 당을 이끌어가는 모든 당직자를 포함하여,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누구도 ‘그런 일 할 사람이 아닌’ 가해자일 수 있고, 세상에 ‘그런 일을 당했을 만한’ 피해자는 없습니다. 모든 2차 가해는 신고와 제소 과정을 거치도록 요구할 것입니다.  

정의당의 환골탈태를 위한 전당적인 실태조사를 요구합니다. 당 주요 간부 및 당직을 보유한 모든 이의 전수조사가 필요합니다. 성폭력 범죄의 가해나 피해를 실토하라는 폭력이 아닌, 그동안의 조직 문화에 성차별을 만들어내고 이를 못 본 척 했던 어떤 빈틈은 없었는지 모든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꼬리 자르기도, 머리 자르기도 부족합니다. 중앙당기위원회는 엄중하고 성역없는 조사를 실시할 것이며, 가해 사실을 인정한 당 대표에는 제명을 결정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리고 당기위의 결정에 ‘개인의 일탈’이라는 시선은 결코 반영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정의당을 지켜봐오셨을 국민 여러분의 실망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성평등 선거를 기치로 걸고 새로운 진보의 모습을 보여드려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정의당 여성위원회도 정의당의 일원이고 구성원이며, 조직문화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끝까지 책임지고 바꾸어 나가겠습니다. 

분명 지금 어디에선가는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로 바라보지 않는 
젠더권력을 가진 이에 의해서, 
차별적인 조직 문화로 인해 숨죽여
피해를 고발하지 못했던 피해자가 있을 것입니다. 

모든 분들에게 지지와 연대의 의사를 전합니다.  

장혜영 의원의 의정 활동이 멈추지 않도록,
피해자의 일상이 완연히 안전할 때까지,
모든 이가 평등하게 발 디딜 수 있는 정의당이 될 때까지, 

잡고 있는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겠습니다. 

2021년 1월 26일 
정의당 여성위원회(위원장 배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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