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갈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에피소드!
역시 잠이 오질 않는다.
새벽에 일어나 일을 나가야 하지만 오늘은 상쾌한 하루를 시작하는 건 포기해야 할 듯 싶다.

에피소드1

내가 근무했던 팀은 업무상 다양한 사람들과의 미팅이 많았다.
손님들이 찾아오면  다들 그렇듯이  커피나 음료 때로는 다과를 마련해 준다. 
주로 이 일은 응대하는 직원외에 다른 동료들이 존중의 의미로 돌아가면서 해준다.
별거 아닌 일이지만 업무가 바쁜와중에 하루에 여러차례 하려고 하면 그것도 참 괴로운 일이다.
당시 나는 7년차 였지만  후배들의 손님이 와도 이 일을 했다. 그것은 존중과 배려의 의미였다.
그러던 중 부서의 업무가 확장되면서 인력충원을 위해 외부 유수한 기업에서 여사원을 경력직으로 채용했다.
그래서 내 업무에는 나와 기존의 후배남직원 , 충원된 여직원 이렇게 세 명이 되었다.
어느날 급한 제안건으로 손님이 찾아와 미팅을 하고 있는데 아무도 우리에게 음료를 가져다 주지 않는 것이다.
나는 부서원들이 다 외근이나 회의 때문에 아무도 없어 그런 줄 알고 미팅도중 손님에게 기다리게 하고 다과를 준비하려 미팅룸을 나오는데
텅빈 부서에 여사원이 혼자 업무를 보고 있는 것이었다.
헐!! 열이 받았다.
미팅이 끝나고 나는 여사원을 불러 한소리했다.
그랬더니 여사원의 반응 ,
자기가 다방레지도 아니고, 커피타려고 입사한 것도 아니고, 그건 것이나 할려고 공부 열심히 한 거 아니란다. 우리회사가 작은 회사도 아니고
여자에게 그런 거 바라는 근대적인 사고 방식은 옳지 않단다.
그 날 나는 무자비하게 그 여사원을 혼냈지만 그 이후로는 주로 나와 후배 남직원이 그 일을 번갈아가며 해야 했다.(물론 부서에는 다른 후배여직원들도 있었지만)
쩝! 나와 후배남직원도 다방레지는 아니잖아!!!
그건 여자여서 하찮은 일을 해도 돼서 부탁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같은 팀원으로 동료로 서로에 대한 예의와 존중, 배려의 의미 인 것이다.
예의와 존중을 모르는 전문직 여성의 여성인권 주장 , 앞뒤 안가리고 주장만하는 페미들을 보면 자꾸 그 때가 생각난다.

에피소드2
 
2005년경으로 생각된다.
당시에 근로기준법상의 생리휴가가 무급휴가 이지만 회사의 강제력에 의해 보장되지 않았다면 금전적 피해보상을 해야한다는 법적논쟁이 일고 있었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꽤나 규모가 있는 회사였지만 그 때까지도 생리휴가를 쓰는 여직원은 거의 없었다.
우리 회사도 이 문제로으로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회사의 방침은 언급하면 괘씸죄였다.
불합리에 우리는 모두 힘을 모았고 우여곡절끝에  기존의 사용못했던 생리휴가에 대한 위로금 지급과 향후 생리휴가에 대해 철저히 보장한다는 쪽으로 결론이 났던 것 같다.
그것은 여직원들만의 투쟁의 결과가 아니고, 회사의 구성원들(사실 나도 업무상 개입했지만, 거의 불의를 보면 못참는 남직원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모두의 노력의 산물이었다.
그 해 말 12월쯤 회사는 경영여견 악화를 핑계로 모든 부서에 연차휴가 소진을 지시하고, 부서당 소진 할당량을 제시했다.
불합리하고 부당한 요구였지만 그 때는 받아들 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팀원간 할당량을 배분했다.(내 기억으로는 당시 휴가하루당 보상비는 대충 부장은 60만원선 , 중간은 생략하고, 사원은 20만원선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우리팀은 팀장은 5일을 나와 남직원들은 3~4일은 그리고 여직원들은 1~2일로 나누기로 했다.
너무 억울했다. 연차보상비가 나오면 할 일들을 다 계획해 두었는데 부당한 회사의 농간에 큰 돈을 뜯기게 된 것이다.
사실 금전적으로만 보면 보면 팀장과 오래된 차과장이 덜 소진하고 주임사원들이 많이 소진하는 게 맞지만
우리는 모두 그렇게 자기의 자리와 역할을 인식했고, 남직원들은 스스로 더 희생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우리의 배려를 무색하게도
우리부서 여직원들은 1~2을 소진하는 것 조차도 불만을 토로했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그 때가 연말이고 일이 너무 많아 , 우리 남직원들은 모두 연차휴가를 쓰고는 출근해서 일을 해야 했다. 심지어 야근까지 하면서

여기서 더 재밌는 것은
우리가 야근까지 하면서 일을 처리할 때 여직원들은 연차휴가랍시고 출근하지 않았다. 정당한 권리를 행사한 것이다.

여기서 더 더 재밌는 것은
그 중 한 여직원은 연차휴가를 12월 30일에, 12월 생리휴가를 12월 31일에 , 1월 1일 휴무 , 1월 2일에 1월 생리휴가를 붙여서 4일 쉬었고
어디어디를 놀러 갔다왔다 왔네하는 후기를 털며 우리의 심장을 어택하더라.
우리가 어떻게 해서 얻어낸 생리휴가 보장인데....
물론 당연한 권리기에 어떻게 쓰는지는 본인의 선택이라 뭐라 말 할 것은 없지만
씁쓸함은 어찌 할 수 없었다.

이 여직원들은 정기인사때만 되면 여성을 차별하는 근대적인 회사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며 거품을 물고 투쟁한다.
그리고 착하고 깨어있다고 생각하는 일부 인사권자들은  마음에도 없으면서 그들의 눈치를 보고 쩔쩔맨다.
맞는 말일 수도 있다. 아니 맞는 말이다. 아직도 우리사회는 가야 할 길이 많다.
하지만 현실속에서 느끼는 감정은 씁쓸하다.

엄혹한 현실속에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고통받고 차별받는 다면 우리사회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해야하지만
누군가의 희생에 의해서 그 권리를 자유롭게 만낄 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겼다면 우리는 또 한 감사하게 생각하고
만용을 부려서는 안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여자고 남자이기도 하지만 모두 인간이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와 사랑과 공감이 없는 페미니즘 운동 그것이 과연 옳은가 싶다.
그래서 메갈은 되면 안된다. 괴물은 되면 안된다.

정의당의 여성주의자들이여!! 존중은 없고 주장만 있는 당신들 모습에서 에피소드에서의 씁슬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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