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에게 바라는 점
정의당을 지지하는 20대 후반 남성입니다.

대선 때부터 눈여겨 봤는데 작은 정당임에도 불구하고 공약과 가치가 선명한게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전분야의 걸친 공약 하나하나에서 "정의" 라는 가치가 느껴지는 게, 대한민국 정당 중에서 유일하게 정당의 헌법적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토론과 문제해결로 정책을 만드는게 아니라, 권력과 프레임 씌우기로 세력을 결집하여 입법을 하려는 거대 양당들의 행패가 "정치적 기술" 로 자리잡고, 심지어 추앙받기까지 하는 상황에서,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n개의 이슈가 있으면 적어도 2^n 개의 입장이 나오는게 정상인데, 거대 양당이 안보이슈로 친북반일/친일반북 프레임으로 모든 당론을 휘어잡고 정치적 입장의 다양성을 묵살해온 모습이 대한민국의 가장 부패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에 민주당이 압승해서 21대 국회에선 분명 반헌법적인 정책도 힘으로 밀어부치는 모습이 나올 것입니다. 꼭 정의당이 국회에서 경청과 토론과 문제해결이라는 원칙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켜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입법부 안에 작은 사법부라고나 할까요. 원칙이 표명하는 가치를 지키려 당의 정치적 이익 앞에서 유혹을 견딜 수 있는 당은 정의당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이 이루어진 이후, 김정은이란 인물과도 말이 통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반공 프레임이 다시 들어설 자리가 없고 거기에 기대어 오던 보수층도 휘청거리게 되었습니다. 또 코로나 사태 이후로.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중국과 일본이라는 강대국들의 위세 틈바구니로 "투명성" 과 "개방성" 과 "협력" 이라는 가치가 빛나지 않았습니까.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정의라는 가치를 재해석할 여지가 풍부하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의당이 원내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더 굵직굵직한 외교안보 이슈나 경제성장 이슈에 대해서도 신선한 관점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약자의 입장에 공감하고 대변하는 것은 시작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뒤에는 공정과 질서, 헌법적 가치 실현, 투명하고 포용적인 분위기, 정직하고 솔직하게 소통하는 정치인, 힘들고 어려운 일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자세, 이런것들 정의로운 모습이지 않습니까. 이런 원칙이 몸에 베어있는 분들로부터, 가장 지지를많이 받는 정책들이 나올 거라고 믿습니다.

아마 제가 잘 몰라서 그랬겠지만, 이번 비례대표도 명단도 약자 계층의 마스코트들의 집합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성 정치인이 나태하게 제출한 숙제를 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비례후보 개개인의 발언이 이 생각이 틀렸다고 증명해주기를 기다렸지만, 그런 발언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누구보다 깊이 공감하는 사람들이 그 누구도 생각해내지 못한 공약들을 들고나오길 바랬는데 말이죠.

꼭 유권자들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여, 분발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제도나 돈이나 힘이나 경험보다도 정의라는 가치에 마음을 기댈 수 있을 때 가장 행복한 것 같습니다. 정의당이 가고자 하는 길이 어려운 길인 걸 알고, 상처와 좌절도 더더욱 많을 거라는 걸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신뢰하고, 응원합니다. 힘내요 정의당.


 
참여댓글 (1)
  • 헬리오스

    2020.04.17 22:27:27
    저도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통일을 하고 외세한테서 벗어나는 것, 그것이 저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함께, 나라의 힘을 키워가도록 합시다!!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