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장일치는 아닙니다. 저도 전국위원직 내려놓고 탈당합니다.

저는 2017년 초에 정의당에 가입한 촛불 당원입니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족보 없는 전국위원이었습니다.

 

운동권 출신, NL, PD도 아니고 여성계 쪽 사람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일반 시민이었습니다.

그냥 조금이라도 더 깨어있으면서 사회에 이바지하고 싶었던 일반 시민이었습니다.

 

일반 당원이었을 때는 당내의 몇몇 조직들의 문제들이 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전국위원이 되고 나니 이건 몇몇 조직이 아니라

정의당의 계파 문화가 많은 부분 어긋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상식적인 토론은 없습니다. 이권 다툼만 있었습니다.

 

그냥 그저 자신들의 계파(이데올로기)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는

조직적인 움직임들만 있었습니다.

 

정의당에 평범한 시민이 설 자리는 없었습니다.

그저 활동가들이 펼쳐놓은 이데올로기와 프레임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그 틀에서 벗어나면 굉장히 많은 질타와 눈초리 받아야 했습니다.

 

현재 정의당의 활동 당원과 일반 당원들 사이에 괴리감이 굉장히 큽니다.

그 속에서 많은 일반 당원들이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정의당은 저의 마음의 안식처였고 제 존재의 가치이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시간동안 너무나 고맙고 좋은 기억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루 빨리 수구 세력을 몰아내고 좀 더 개혁의 박차를 가하길 원합니다.

아름다운 사회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그 꿈들을 현실로 실현시키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총선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습니다.

단 한 석도 뺐기고 싶지 않습니다. 전 정의당이 대중 진보 정당으로 우뚝 서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당의 입장은 다른것 같습니다. 대중 정당보다는 선명성을 가져가고 싶은 것 같습니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겐 할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제가 계속 정의당에 남아있으면 내부에서 싸움만 하다가 끝이 날 것 같습니다.
이념 논쟁 그만하고 싶습니다.

 

싸움을 그만하고 떠나는 이유는 더이상 정의당이 창당 초기의 대중진보 정당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많은 일반 당원들이 탈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당원들의 걱정과 답답함을 많은 사람들이 조롱하고 있습니다.

 

정의당 전국위원 1명이라도 당신들의 뜻에 공감한다고 알리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정의당 전국위원 직을 내려놓고 탈당합니다.

참여댓글 (1)
  • 진보정당

    2020.03.10 13:59:34
    지도부의 행태에 실망하여 탈당하였지만 님의 글을 지도부가 읽을 수 있도록 일반회원으로 가입하여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