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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경선 게시판

  • 가입 6년만에 쓰는 비례정당에 대한 글
안녕하세요 정의당원 여러분,

가입을 오래전에 했지만 당원권리없는 온라인회원입니다.

처음 게시판에 글을 써요.

지금은 야근중입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전세계가 엉망이죠.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고 곧 모두의 힘으로 이기리라 희망합니다. 

각설하고, 최근 일각에서 핫이슈로 부각된 비례연합공천에 대해 제 사소한 의견 말씀드립니다.

저는 일단 정의당 지도부의 결정을 존중합니다. 

우선 이번 총선의 룰을 정한 것은 사실상 기득권에 젖은 민주당의 책임이 매우 컸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애시당초 독일식 비례대표제로 시작했다면 미한당이니 플랫폼이니 별 꼼수에 꼼수를 거듭하는 현사태에 이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정의당을 비판하기 앞서 기득권 양당의 잘못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십년을 이어 온 양당체제 또한 냉정하게 마주해야만 합니다.

자신들의 정치적 생명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에 쉽사리 룰을 바꾸기 어렵죠. 특히 어제 선거구획정안을 보고 눈이 뒤집혔습니다. 민주당도 결국 자기들 이익 앞에서는 수구정당들과 별반 다를것 없거든요.

어쨌든 현실은 현실이고 그나마 이명박근혜 정권이 비참한 종말을 맞이하고 온 현 시점에서 정의당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은 대체로 사표방지심리가 강한데다 양당제 선호가 강합니다. 엄연히 직시해야 합니다. 

아무리 옳고 그것이 정당하다 한들 정치는 현실입니다.

제가 즐겨쓰는 비유가 있습니다. 조선시대로 가정합니다.

자기 집에 큰 불이 났습니다. 

불을 꺼야 하는데 물이 부족합니다. 

이웃이랑 사이가 안 좋다고, 돈 달란다고 해서 그대로 놔둘건가요?

일단 누구네 집이든 상관없이 물을 꿔와서 불부터 끄고 봐야합니다.

물이 어느집꺼냐 따질 여유가 없습니다. 

지금 큰 불이 아니라 생각하실 수도 있고 설령 집이 다 타는 한이 있더라도 원리원칙을 지키겠다는 결심하신건 박수쳐드립니다.

하지만 그 다음은요?

답답하고 안타까워서 글을 이 새벽에 씁니다.

제 친구들이 대부분 민주당을 좋아합니다. 저보고 정의당을 왜 지지하냐고 물으면 넌 왜 민주당이냐고 오히려 반문합니다.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좋은 건 알겠는데, 거긴 희망이 없답니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는 잘 아실겁니다. 이런 상황에도 자기의 길을 걷는 정의당을 저는 응원하고 있구요.

하지만 정당이라 함은 정권획득이 기본 목적이지 않나요? 정치교과서에 나오는 기초내용이죠.

정권이든 의석수확보든 일단 그 체제 안에서 권리를 획득해야 정의실현이든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에 굽히라고 하지 않습니다. 제가 더 싫습니다.

위성정당 만들라고 하지 않습니다. 꼴불견입니다.

다만 어느정도 융통성을 바랍니다.

실리와 명분은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좁은문 좁은길로 걸으며 온 여러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과 정의당 상황실에서 통곡소리가 울리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초등학교때부터 성경에서 곱씹어온 예수님의 말씀 전하며 마칩니다. 

비둘기처럼 순결하되, 뱀처럼 지혜로워라.




 
참여댓글 (3)
  • SuLiDa

    2020.03.12 01:10:19
    좋은 내용이네여
    안타깝지만, 이미 결정이 된거니 바뀔순 없겠죠
    정의당원 이지만 이번 선거에 정의당을 찍을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 봄이아부지

    2020.03.16 01:03:49
    정의당 안찍으면 어디 찍으시게요 ㅎㅎ
    정의당 찍는표는 사표가 되지 않습니다
    이해할수가 없네요 설마 미래한국당 찍으실건 아니시죠?
    민주당에 표 던지고싶으신가요?
    비판은 하시되 표는 정의당에 던지셔야죠
    굳이 다른당에 표를 던지면서 정의당을 비판하는건..좀
    아닌듯합니다 안그러시리라 믿습니다^^
  • 나볼레요

    2020.03.14 11:15:32
    요즘들어 정의당에 실망이 쌓여 갑니다. 왜 비례정당에 참여 할 수 없는 지? 많은 고뇌를 한 결정이라는 거! 이해는 합니다.

    그리고 정의당에 후원도 계속 하겠지만, 지난번 보수정권이 어떻게 나라를 말아 먹었는지..

    우리가 하려는 최종적인 뜻이 국민을 위하는 것이 맞다면 그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일단 뒤로 미루거나, 차후 그 문제에 대한 재 신임을

    물어서 결과에 대한 댓가를 받는 것이 옳은 결정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순신 장군이 했던 것 처럼!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뜻이 왕과 장군의 생각이 같다면 그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명령 불복종은 나중에 받으면 될일!

    원균은 선조의 명을 받들고 나가 적과 싸워 자신과 군을 전멸케 한 것이, 결과적으로 백성을 위한 일이 였나요? 누구의 자존심은 아니였나요?

    뻔히 질 것이 눈에 보이는 대도 말이죠. 지금 정의당이 원균이 한 행동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2000년대 초반 독일의 사회민주당과 녹색당이 연정을 하다가 이념의 갈등으로 갈라썼다가 의원수가 모자라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연정을 시작했다는 것을 독일에서 교훈으로 배웠으면 했는데 결국 체험으로 배우려고 하고 있네요!

    이번 선거에서는 당원이지만 다른 길을 가게 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