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정의당 농어민위원회, “유통 및 외식업체의 농업·농촌과 상생의 정신이 필요하다”
추석을 앞두고 채소류 가격이 폭락하고 있어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상여건과 재배면적의 증가 등으로 고추 마늘 양파 등 대표적인 김장 양념 채소들이 전년대비 최대 50%가까이 가격이 하락해 제주도에서는 부부농민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비극이 일어나고 있다.
정부에서는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면 산지폐기 및 시장 격리정책을 반복하고 있지만 사후 약방문처럼 수급불안과 유통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금 농산물수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농민들의 노력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국민들과 먹거리 관련 업체들이 적극적인 노력을 함께 했을 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고 국가차원의 식량주권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대형유통업체와 외식업체에서 도농상생과 먹거리 안전을 위한 국민들의 염원을 저버리는 일을 하고 있어 농민들뿐 아니라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 대형유통업체인 롯데마트는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한창일 때 올해 수확한 햇 고추를 시장가격 대비 20% 싸게 판매하는 등 전형적인 미끼상품으로 활용하며 가격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또한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일선 시군 회원 업소에 까지 중국산 냉동고추를 가공한 고춧가루 공동구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장에는 매출 증대와 원가 절감을 꾀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결국 가격폭락에 힘든 농가들을 두 번 울리는 일이다.
농업은 한번 무너지면 회복하기 힘들다.
유통업, 식품 및 외식산업계의 상생과 연대의 노력을 촉구한다.
2019년 9월 3일
정의당 농어민위원회 (위원장 박웅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