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오늘 11일, 고교학점제 중앙추진단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교육청 그리고 지원기관으로 추진단을 꾸려 연구선도학교 확대, 네트워크 활성화, 교원 연수 및 기반 조성 등을 내실있게 다지겠다는 것이다.
고교학점제가 대선공약이자 국정과제이니 만큼,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런 취지라면, 고교학점제가 처한 위치부터 확인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지원기관으로 참여하는 한국교육개발원의 <2018 교육여론조사>에 따르면, 고교학점제 찬성 비율은 30%대로 저조하다.
한국교육개발원 2018 교육여론조사(KEDI POLL 2018)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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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
결과 |
비고 |
현 정부 유초중등 교육정책 중 가장 중점 추진해야 할 정책 (두 가지를 순위대로 선택) |
전체 응답자 |
1순위로 고교학점제라고 답변 2.7% (13개 보기 중 10번째) |
질문 1번 |
초중고 학부모 |
1순위로 고교학점제라고 답변 3.1% (13개 보기 중 10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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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에 대한 생각 |
전체 응답자 |
찬성 36.5% 보통 48.5% 반대 15.2% |
질문 25번 |
초중고 학부모 |
찬성 39.6% 보통 44.9% 반대 15.6% |
* 찬성 : 매우 찬성한다 + 찬성한다 반대 : 매우 반대한다 + 반대한다
‘현 정부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고등학교 관련 교육정책’으로 고교학점제를 물었더니, 찬성 의사를 표한 전체 응답자는 36.5%, 초중고 학부모는 39.6%였다. 고교 무상교육이나 고교체제 개편이 절반 넘게 찬성한 부분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학부모의 고교 무상교육 찬성 68.7%, 고교체제 개편 찬성 54.3%).
또한 찬성보다 보통 답변이 많았다. ‘보통이다’가 절반 가까이였는데, 찬반 의사를 명확히 하지 않거나 잘 모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고교학점제는 유초중고 교육정책 중에서 중점 과제로 인정받지도 못했다. 1순위로 고교학점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응답한 경우는 전체 응답자의 2.7%, 초중고 학부모의 3.1%에 지나지 않았다. 주어진 열세 가지 교육정책 중에서 열 번째를 기록했다.
전체 응답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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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돌봄교실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 및 내실화 |
15.1% |
미래 교육환경 조성 및 안전한 학교 구현 |
12.8% |
누리과정 전액 국고지원 |
12.5% |
고등학교 무상교육 단계적 실시 |
11.7% |
유아·초등학생 적정 학습시간 및 휴식시간 보장 법제화 |
8.5% |
단계적 고교체제 개편 |
8.2% |
기초학력 보장법 제정 등 국가 차원의 기초학력 보장체제 구축 |
7.6% |
교사·교육프로그램·교육시설 질 균등화 |
7.0% |
교육 민주주의 회복 및 교육자치의 강화 |
4.0% |
고교학점제 도입 및 확대 |
2.7% |
중학교 자유학년제 도입 |
2.6% |
소프트웨어교육 내실화 및 선도 핵심교원 육성 |
2.2% |
교장공모제 확대 및 교원인사제도 개선 |
1.3% |
* (질문) 현 정부 유·초·중등 교육정책 중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가지를 순위대로 선택하여 주십시오. |
이게 고교학점제의 오늘이다. 잘 모르겠고,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정부는 교육혁신의 출발로 여기지만, 국민은 그게 뭔가 갸우뚱한다. 될까 하는 의구심도 감지된다.
국민과 학부모의 이러한 생각을 염두에 두고, 교육부는 정책 추진과 준비에 만전을 기하여야 할 것이다.
2019년 2월 11일
정의당 정책위원회 (의장 김용신)
담당: 정책위원 송경원(02-788-3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