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 노조탄압하느라 전투기 엔진 부실 정비해

조종사 생명 걸린 전투기 엔진 창정비에 미숙련자 투입, 불만족 사례 속출

공군, “업체가 낸 대책은 형식적이고 타성적인 ‘사후약방문’ 수준”

김종대, “국가안보와 조종사 생명 담보로 노조탄압한 방산업계 ‘블랙기업’”

 

한화테크윈(구 삼성테크윈)이 전방위적 노조탄압 활동을 벌이느라 미숙련자를 전문지식이 필요한 정비 작업에 투입해 대한민국 공군 주력 전투기 조종사들의 생명이 걸린 엔진까지 부실 정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비례대표, 국방위원)이 공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창정비 불만족 사례’에 따르면 공군이 지난해 342억원을 투입해 한화테크윈과 계약한 F-16계열 전투기 엔진 외주 창정비 과정에서 11건의 심각한 불만족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의 경우 9월말까지 9건이 추가로 발생했다. [별첨1.]

‘불만족 사례’란 부품 하나하나까지 완전 분해해 검수하고 정비하는 최상위 정비지원체계인 창정비가 끝난 후 수요자인 공군의 검수 과정에서 드러난 부실 정비다. 무기체계의 성능이나 운용자의 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공군에서는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다.

한화테크윈이 발생시킨 불만족 사례는 주요 부품을 잘못 장착하거나 조립상태가 미흡한 경우였고 심지어 엔진 내부 이물질 제거가 덜된 부실 정비도 있어 자칫 조종사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문제는 이 같은 불만족 사례들이 한화테크윈의 노조탄압으로 인한 결과라는 점이다.

2014년 11월 26일 삼성테크윈을 한화로 매각한다는 사실이 발표된 뒤 직원들은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를 설립해 매각저지 투쟁을 시작했다. 이에 사측은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무분별한 업무 전환배치를 강요하는 등의 방법으로 내부 불안정을 가중시켰고, 이 과정에서 6명의 해고자와 100여명의 징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심지어 한화테크윈은 현장관리자로 현업경험이 전무한 인사를 투입해 노조 탈퇴를 종용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러한 회사 내부 문제로 인해 부실 정비가 속출하자 불만이 폭발한 공군은 지난해 7월 28일 한화테크윈을 직접 방문해 점검했고, 그 결과 문제의 원인을 ‘회사변경(삼성→한화)에 따른 신규채용 등 저숙련자 작업 투입 증가 및 기존 요원의 심리적 불안정’이라고 분석했다.[별첨2.]

올해 3월 6일 공군본부가 주최한 ‘창정비 불만족 해소를 위한 관계관 회의 결과’에서는 한화테크윈의 재발방지대책에 대해 ‘근본원인 규명 미흡’, ‘사후약방문’으로 표현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부실 정비가 계속 발생하는 요인을 ‘업체의 형식적이고 타성적인 대책수립, 관리자 관심부족, 신규작업자 투입에 따른 정비품질 저하 등 총체적인 문제점에서 기인’했다고도 분석했다.[별첨3.]

한편 공군 외주 창정비를 맡은 또 다른 업체인 대한항공은 지난해 불만족 사례가 6건 발생했지만 문제점을 개선해 올해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LIG넥스원은 최근 5년간 불만족 사례가 0건이다.

김종대 의원은 “전차 엔진은 고장이 나도 땅에 멈추는 걸로 끝이지만 전투기 엔진은 사소한 결함도 추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한화테크윈은 국가안보와 조종사 목숨을 담보로 노조탄압을 벌인 방산업계의 ‘블랙기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화테크윈은 업체 자체교육을 통해 문제해결을 약속했지만 올해에도 9월말까지 부실 정비가 9건이나 발생하는 등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군은 현재 엔진 창정비가 가능한 국내업체가 한화테크윈밖에 없고 해외업체와 계약할 경우 비용상승이 우려돼 울며 겨자먹기로 외주 업체를 유지하고 있다.

공군은 올해 전투기 엔진 외주 창정비 계약을 위해 한화테크윈에 277억원을 지불했으며 내년에는 218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김종대 의원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방산기업의 부실 정비를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계약 단계에서 지속적인 부실 정비에 대한 강력한 불이익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별첨1. 최근 5년간 창정비 불만족 사례(공군본부)]

[별첨2. 주요 3사 창정비 품질관리 현장방문 결과 일부 발췌(공군본부)]

3. 방문결과

가. 창정비 불만족 건 대책수립 및 이행상태 확인

1) LIG넥스원

- 창정비 불만족 발생 없으며, 창정비 관련 품질관리상태 양호

2) 한화테크윈

가) ‘15년 회사변경(삼성테크윈 → 한화테크윈) 후 내부적 불안정으로

인해 불만족 발생 증가

?작업인원 변동(신규채용 등)으로 인한 저숙련자 작업투입 증가

?기존 작업인원 심리적 불안정 및 책임감 저하

나) 업체에서도 문제점 인식하고 있으며, 업체 자체교육 실시 예정

☞ 작업자 Mind 및 정신력/책임감 개선을 위한 교육강화 등이

요구되며, 생산감독요원의 지속 확인 필요

3) 대한항공

가) 사내하도급 작업자 업무숙련도 미흡으로 작업절차 미인지

* 업무 수주량의 수시 변동에 따른 하도급 인원 활용

나) 하도급 인원에 대한 품질보증방안(교육강화 등) 시행중이나

실질적인 대책시행 필요

☞ 全 하도급 공정에 대해 검사코드 상향 조정하여 품질보증활동

강화 필요

[별첨3. 창정비 불만족 최소화를 위한 관계관 회의 결과 일부 발췌(공군본부)]

3. 회의결과

가. 3개년 창정비 불만족 원인 분석결과 再 검증(인적요인 위주로)

1) 검증결과

가) 인적요인에 의한 불만족 유발 件 근본원인 규명 미흡

나) 근본원인 미규명에 따른 대책 수립 실효성 미비

가) 최근 3개년 인적요인의 창정비 불만족 유발 원인분석 결과는

형식적이고 서류적인 보완대책으로 판단되었으며,

나) 실무 작업요원의 품질 Mind 변화를 요구하는 실질적 대책 없음

다) 따라서 원인분석 강화 및 후속조치에 대한 검증수행 필요

3) 후속조치

가) 한화테크윈 : 소요군 입장의 원인분석 및 재발방지대책 수립

나) 소요군(군수사, 운영기지) : 원인분석결과 및 대책 件별 검증수행

품질 안정화시까지 지속 ?

나. 소요군(군수사, 운영기지, 82창) 입장의 품질실태 및 요구사항

1) 과거 대비 작업자의 작업수준 미흡 및 품질 Mind 함량 부족

2) 반복된 불만족 유발로 품질신뢰도 저하, 안전성 결여 유발

3) 운영 중 창정비 요인에 의한 주요결함 발생시 대책 수립 필요

4) 업체의 재발방지대책은 『死後藥方文』으로 인식됨

? 사전에 방지 필요하나, 발생이후 대책제시

5) 한화테크윈 정비 단품에 대한 결함 유발시 절차 수립필요

6) 엔진 품질평가회의 활성화 및 운영기지 CS팀 운영절차 개선/보완

운영기지 물량고려 인원상주 등 ?

다. ㈜한화테크윈 불만족 감소를 위한 개선방안 제시

1) 품질향상을 위한 업무개선(휴먼에러 개선, 치공구/설비 보완 등)

2) 사내 품질 개선 인센티브 제도 도입, 품질 마인드 향상

3) 정비작업자 직무 특별 교육 실시(全 작업자, 분기 1회)

4) 민·군 기술교류에 의한 작업자 운영기지 방문 추진

5) 경영층 품질 예방 결의 시행

6) 고객관계 관리 시스템 운영(‘17. 3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