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노회찬 원내대표, 오늘(9/6)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전문
◎ 3부
[사회적 배려자]
“자유한국당이 안보 정당?…전쟁나면 안 보일 정당”
-노회찬 원내대표 (정의당)
김어준 : 노르가즘. 뉴스공장의 가장 인기 있는, 가장 문자가 많이 오는 코너입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노회찬 : 네, 안녕하세요?
김어준 : 저희가 곧 1년이 됩니다.
노회찬 : 예, 축하드립니다.
김어준 : 첼로 연주하시기로 하셨다고 혼자 내심 결정하신 걸로 제가.
노회찬 : 입당하시기로 혼자 내심 결정하신 걸로 제가.
김어준 : 아니, 아마 첼로를 그때 한 30초만 연주하셔도 정의당 가입자들이 꽤 늘어날 거예요.
노회찬 : 일단 공장장이 정의당 가입하시면 제가 한 30분 하겠습니다.
김어준 : 좋습니다. 그럼 30분 가입하고 연주 30분 하는 걸로. 기다린 사람이 많아요. 여전히 켤 수 있는 첼로곡이 있습니까? 여전히 켤 수 있는, 조금만 연습하면.
노회찬 : 입당원서 쓰실 준비 되셨습니까?
김어준 : 30분 입당할게요. 있으시죠? 있는걸로. 마지막으로 연주해 보신 게 언제입니까?
노회찬 : 오래됐어요. 꽤 오래됐습니다.
김어준 : 그래도 이게 어릴 때부터 했기 때문에 조금만 하면 30초는 할 수 있지 않습니까?
노회찬 : 30초 해서 뭘. 콩나물 한 10그램 밖에 안 되는데.
김어준 : 3분 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지난주에 리얼미터 의뢰해서 서울시장 적합도 조사를 했는데 출마 선언을 하신 것도 아닌데 5위가 되셨어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면 되는데. 5위, 예상하셨습니까? 박원순, 이재명, 황교안, 안철수 순으로 나왔는데.
노회찬 : 그분들은 대부분 서울시민이거나 경기도민인데 거기에 왜 경남도민을 끌어넣었어요?
김어준 : 끌어넣은 게 아니라 나온 걸 어떡해요? 나와버렸어요 5위. 언제 나가실 겁니까? 선언은 안 하십니까?
노회찬 : 저는 창원시민이자 경남도민입니다.
김어준 : 아, 창원시장? 지자체장이 정의당에서 나올 때가 됐지 않습니까 이제?
노회찬 : 예, 정의당 입장에서도 뭔가를 집행하는, 정의당이 집행을 하면, 권력을 잡으면 뭔가 달라지는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지방자치의 단체장을 꼭 몇 군데라도, 한 두 군데라도 역임을 해서 실제 상황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검증을 받을 필요가 있는 거죠.
김어준 : 이재명 시장도 결국은 지자체 단체장으로 그 지자체를 바꾸면서 부상한 거거든요. 당이 바뀌면 어떻게 바뀌는지를 보여줘서. 정의당도 이제 그럴 필요가 있지 않습니까?
노회찬 : 저는 옛날부터 그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지금 전략적으로 노리는 지역이 있습니까?
노회찬 : 예. 당에서 여러 가지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17개 광역시도 중에서는 한 군데라도 제대로 한번 붙어서 정의당이 집권하면 뭐가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 주자.
김어준 : 거기에 차출되기 딱 십상인 분인데, 안 됩니까?
노회찬 : 정의당에 좋은 사람들 많습니다. 한 다스가 넘습니다.
김어준 : 뭐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이 얘기는 계속하기로 하고. 현안들이 많습니다. 우선 자유한국당이 정기국회 보이콧을 했어요,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대해서.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노회찬 : 우리 국민들도 납득하지 못하죠? 좀 엉뚱하죠. 학교 앞에 자기들이 잘 다니던 분식집 가게 주인이 구청에 소환됐는데 수업을 왜 거부하는 거야. 문제가 있다면, 그것이 부당하다고 느낀다면 국회에서 상임위 소집을 요구해서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따지고 방송통신위원회 관련돼서 교문위에서 따지면 될 일을 가지고 정작 국회를 거부하고 길거리로 나가는. 그럴 바에는 차라리 이 사태를 막으려면 김장겸 사장 전화번호 있을 거 아니에요? 자주 만나던 관계이니까. 전화해서 빨리 출두해라. 그럼 되잖아요. 사실은 어제 출두했지 않습니까? 체포영장에 의해서 체포돼서 출두한 게 아니라 체포영장이 발부돼서 자진 출두했거든요. 그러니까 체포영장 잘 발부한 거죠.
김어준 : 진작에 갔으면 그냥.
노회찬 : 다섯 차례나 자진출두를 거부한 사람이 체포영장 발부하니까 출두한 거니까 자진출두를 시키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사실 노동부와 검찰이 택했다라고 볼 수 있는 거죠.
김어준 : 이제 출두했으니까 국회로 돌아가야 되는 거 아닙니까?
노회찬 : 돌아와야죠.
김어준 : 체포영장 발부 반발해서 보이콧을 했으니까 이제 들어가야 되는 거 아닙니까?
노회찬 : 들어와야죠.
김어준 : 출두를 해 버렸는데.
노회찬 : 지금 밖에 있을 명분이 없어요.
김어준 : 그리고 또 하나는 ‘안보를 망쳤기 때문에.’ 라는 명분도 걸었습니다. 두 가지를 걸었거든요. 하나는 공영방송을 망친다고 하는 거고 하나는 안보가 다 무너졌다고.
노회찬 : 안보를 망쳤으면 자기들이 휴전선으로 달려가든가 그래야지 지금 어디를 배회하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안보, 안보 하는데 사실 어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대표연설이 있었어요. 그러면 안보와 관련해서 뭔가 따질 거 따지고 자기들이 대안을 내놔야 할 자리인데 그걸 자기들이 거부했어요. 자유한국당 대표 연설인데 자유한국당만 안 오는. 과거에 보면 상대방 대표 연설을 보이콧을 하는 경우는 있어도 자기 당대표의 대표연설을 자기들만 보이콧을 한 거예요. 이 사람들이 안 보이는 거야. “안보, 안보 얘기하지만 정작 전쟁나면 안 보일 정당이다.” 라고 제가 얘기를 했는데, 사실 그렇게 될 거예요.
김어준 : 지금 실제 명분은 김장겸 사장하고 그리고 안보 얘기를 했지만 말씀하신대로 지지자들을 향해서 우리가 핍박받고 있고 그래서 우리가 당신들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어필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노회찬 : 그런데 지지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 사실은 저렇게까지 과도하게 나오는 이유가 뭐냐하면 그만큼 김장겸 사장이 공영방송 사장이 아니었다는 거예요.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방송 사장이었다는 거죠. 박근혜 전 대통령 방송 사장이었다는 거고요. 그래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무너지니까 몇 개 안 남은 가짜언론에게 기대고 있다가 그것마저 무너지고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 이런 거죠.
김어준 : 본인 입으로 “내가 보수의 마지막 보루다, 내가 무너지면 한국당이 무너진다.” 이런 말을 김장겸 사장이 자유한국당 관계자를 만나서 했다고. 그래서 나를 지켜 달라고 김성수 의원이 주장을 했죠. 김장겸 사장 본인 입으로 했는지 안 했는지는 저는 확인할 수 없는데 김성수 의원이 주장을 했어요, 이런 얘기를 들었다고.
노회찬 : 서로 그런 의식을 공유하고 있을 수 있죠. 제가 볼 때는 하나 빠진 게 박근혜 전 대통령인데, 박근혜 전 대통령, MBC 김장겸 사장과 같은 가짜 언론인들. 그리고 자유한국당, 이 세 축이 서로가 상대방이 무너지면 나도 무너진다 라는 그런 위기감으로 서로 혼연일체되어 있는 부분인데 우리가 알고 있다시피 가장 큰 기둥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무너졌잖아요. 나머지는 무너지는 게 너무 당연한 거죠. 무너져야 하는 것이고요.
김어준 : 그런데 그렇게 되자 아마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 달 이내에 사법 처리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보니까, 여기서 사법처리라고 하는 것은 혐의가 확정되고 형이 결정되는. 그러다 보니까 출당 얘기가 나오고, 출당은 결정이 된 것 같습니다, 내부적으로. 시기만 남았지.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한다는 것은 사실은 바른정당이 다시 통합할 때 전제 조건으로 내건 거 아닙니까? 박근혜 대통령 출당 없이는.
노회찬 : 출당 플러스 친박 의원.
김어준 : 8적.
노회찬 : 그런데 그게 쉬운 일일지는 모르겠어요.
김어준 : 일단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이라는 상징적인 액션을 취하면서 다시 보수통합으로 가는 길로 들어섰다 이렇게 봐야 되지 않습니까?
노회찬 : 예.
김어준 : 그쪽으로 가는 것 같죠?
노회찬 : 그게 지방선거 전이 될지 지방선거를 넘기고 그 후에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큰 방향은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김어준 : 게다가 바른정당에서 대표적으로 자유한국당과 통합은 안 된다고 주장했던, 자강론자라고 할 수 있는 이혜훈 대표가 지금 여러 가지 혐의에 휘말려서 아마 대표에서 자진 사퇴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은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대표는 내려가고 원내대표, 주호영 원내대표는 통합론자거든요, 처음부터. 처음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되고 나면 혹은 8적 출당 얘기는 없어요. 하여튼 잘 책임 있게 행동하고 나면 통합할 수 있다. 그럼 통합론자가 바른정당을 이끌게 되는 거니까 시간의 문제지 이제 통합 쪽으로 계속 가지 않을까.
노회찬 : 예. 그렇게 보여집니다. 그런데 그 통합이 갖는 의미가 뭘까. 제가 볼 때는 그 당사자들, 특히 정치인들, 선거에 나가야 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지지 기반이 겹치는 사람들끼리 같은 선거구에서 경쟁해야 되는, 스스로 출혈을 감수해야 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정치적 이해를 따지면 맞는 거죠. 그러나 그나마 바른정당의 지지자들은 자유한국당과 차별화되었기 때문에, 구악과 거리를 뒀기 때문에, 그리고 새로운 보수를 한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모여든 지지자들인데. 구악과 결합하게 되면 서로 시너지 효과가 아니라 감쇠효과, 서로를 사실은 죽여 버리는. 그래서 당으로서는 제가 볼 때는 이득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김어준 :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노회찬 : 2급수하고 3급수 하면 3급수가 되지 2.5급수가 되는 게 아니거든요.
김어준 : 이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 과거에 새누리당이었던 사람들이 다시 뭉쳐야 된다. 문제가 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 혹은 친박 몇 사람만 빼고는. 이 흐름이 하나 있고. 지금 얘기하는 게 그 흐름이고요. 또 하나의 흐름은 김무성 전 대표가 여러 사람 만나면서 자유한국당의 일부, 바른정당의 일부, 국민의당의 일부, 이렇게 해서 중도연합 이런 식의 구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가능성이 높을까요?
노회찬 : 글쎄요. 통으로 세 당이, 특히 국민의당까지 포함해서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이 통으로 뭉쳐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김어준 : 어렵다고 본다?
노회찬 : 어렵다고 보고 그 과정에서 다 쪼가리 나서, 특히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의 일부 파편 가지고 자유한국당과 결합하는 그런 일들은 있을 수 있는데.
김어준 : 당이 통으로 움직일 수는 없을 것이다?
노회찬 : 그러나 국민의당 같은 경우에는 나름대로 덩치가 크고 하기 때문에 지켜볼 거예요. 그러니까 아직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고, 기준이 다음 총선이거든요. 다음 총선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고.
김어준 : 지방선거에 확 이렇게 되지는 않을 거라고 보시는 거군요?
노회찬 : 그렇죠.
김어준 : 의원들이 직접 걸린 게 아니니까?
노회찬 : 지방선거가 사실은 기초의원 한 명, 한 명이 다 중요하긴한데, 국회의원들에게는. 그러나 아직도 제가 볼 때는 자유한국당이나 국민의당 같은 경우에는 다음 총선 이전에 자신들이 지지율이 1위가 되는, 그런 어떤 지금으로서는 전혀 상상하기 힘든 그런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게 정치다 라는 믿음을. 다른 쪽에서 보면 망상으로 보이겠지만. 그런 걸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에 계속 시간을 두고 지켜볼 거예요.
김어준 : 정치인들은 그런, 남들은 아무도 안 믿는 본인들의 지지율이 반드시 올라갈 거라고 하는 믿음이 비정상적으로 강하죠.
노회찬 : 그렇죠.
김어준 : 저도 보면 도저히 안 될 것 같은데 비정상적으로 강한 분들이 정치를 하더라고요.
노회찬 :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리고 그 비정상적으로 강한 믿음이 결국 뜻대로 안 됐는데도 불구하고 다음에 또 나오고. ‘다음에는 될 거야.’
노회찬 : 그렇죠. 한번만 맞으면 된다. 복권 사는 것과 똑같은 거예요. 맞을 때까지 사는 거죠. 그리고 떨어지는 경우가 많을수록 당선 확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많이 떨어졌으니까.
김어준 : 이제 다음은 될 거야. 성공 사례가 극히 일부 있죠. 극히 일부를 보고 자기도 그렇게 될 거라고.
노회찬 : 그렇죠.
김어준 : 그래서 지금 보기에는 전혀 가능성 없는 그림들을 많이 그리죠.
노회찬 : 그런데 저는 여기서 우리가 어차피 한국에도 보수유권자들도 있고 보수세력은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는데, 제대로 된 보수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이분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도 닮지 못하고 있다. 사실 과거에 차떼기 사건 났을 때 불법정치자금을, 거액을 받아서 당이 만신창이 되었을 때.
김어준 : 트럭으로 날랐다, 뭐 이랬습니다.
노회찬 : 뭐 트럭 키를 갖다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주고 받으면서 통으로 이렇게.
김어준 : 트럭에 돈이 잔뜩 실려 있고.
노회찬 : 그 차떼기 사건 때 비대위원장이었던 박근혜 당시 대표가 당사 현판 나무로 된 거, 그걸 하나 떼어들고 천막으로 갔다는 말이죠. 상징적 조치였지만 사실 당시에 자기들 재산으로 되어 있던 수백 억짜리 당사와 연수원들도 다 국가에 헌납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런 정도로 국민들에게 뼈를 깎는 아픔을 스스로 감내하는 걸 보여 주면서 자기들을 지키려고 했는데 사실 지금 정권교체가 된 게 아니거든요. 정권이 자유한국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교체된 게 아니라 자유한국당 정권은 붕괴되었어요. 붕괴되고 5월 9일 선거에서 새 정권이 탄생한 건데 그러면 그 이상을 해야 되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보면 처음에는 간판만 떼고 나가는 게 아니고 ‘이왕 나가는 거 다 가지고 나가. 돈 될만한 건 다 가지고 가자.’ 그러다가 이제는 ‘나갈 거 뭐 있어? 간판만 바꿔 달면 되지.’ 그런데 간판도 안 바꾸고 있잖아요. 그냥 ‘영정 사진 하나 치워.’ 방에 걸린 사진 한 장 빼버리는 것으로 개혁을 하겠다, 혁신을 하겠다고 하고 있으니까 보수를 지지했던 국민들에게는 저는 이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되고 지지를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김어준 : 이런 구상은 어떻습니까? 연합공천이라고. 야3당 연합공천. 여기 야3당 중에 정의당은 안 들어갑니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에서 셋 다 , 예를 들어서 후보를 내 버리면 질 게 뻔하니까. 수도권에서 예를 들어서 서울은 뭐 누가 내, 인천은 누가 낼 테니 이런 식의 연합공천을 하자는 제안이 있어요.
노회찬 : 일단은 법적으로는 불가능하고요. 일본은 여러 당이 공동으로 누구를 지지한다거나 하는 게 허용되는 경우인데 우리는 그것이 허용이 안 됩니다. 그러니까 좀 비공식적으로 해야죠.
김어준 : 물밑에서 해야 되죠.
노회찬 : 물밑에서 해야 되고 사실상 연합후보다 라고 정치적으로 의미 부여하는 그런 식으로 나눠 먹기식으로 공천을 하는 거죠.
김어준 : 그렇죠.
노회찬 : 그런데 과연 그게 잘 되겠느냐.
김어준 : 교통 정리가 어려울 것이다?
노회찬 : 예, 교통 정리가 만만치는 않을 거예요.
김어준 : 예전에 민주당과 정의당이 그런 시도를 해서 성공한 사례도 있고 실패한 사례도 있죠?
노회찬 : 네.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 어려움을 잘 아실 거 아닙니까?
노회찬 : 네. 그게 지방선거에서 전면적으로 되기는 어렵고요. 지방선거는 후보가 하도 많기 때문에. 아마 지금 말씀하신 대로 수도권 세 곳 정도에서. 서울, 인천, 경기 이런 곳에서 할 텐데. 예를 들면 바른정당 같은 경우에는 그 지역에서 단체장이니까 다른 두 당의 지원을 받아서 나가면 혼자 나가는 것보다 훨씬 낫겠죠. 그렇지만 그러면 서울하고 인천을 그럼 다른 당이.
김어준 : 양보해 줄 것인가.
노회찬 : 그리고 의미 있는 선거를 할 수 있는가. 서울에 국민의당의 누가 나와서 과연 의미 있는 득표, 3등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제가 보기엔 쉽지 않다고 봅니다.
김어준 : 자유한국당은 인천이고, 바른정당의 경기도고, 그럼 국민의당이 서울인데. 그렇게 따지면요.
노회찬 : 여러 명 나오기보다 한 명씩 나와서. 어차피 안 될 거 여러 명 떨어지는 게 아니라 한 명씩 떨어지자. 그런 의미는 있겠죠.
김어준 : 북핵 문제에 대한 현 정부의 대응, 어떻게 보십니까?
노회찬 : 사실 굉장히 안타깝죠.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점이 있고요. 그렇다고 해서 좀 나름대로의 어떤 문재인 독트린식으로 해서 세게 나가기에는 미국이 워낙에 만만치 않고 그리고 지금 북한은 우리하고 대화할 생각이 없거든요.
김어준 : 자기들이 원하는 건 미국만이 줄 수 있기 때문에.
노회찬 : 우리에 대한 행위는 끝났어요. 과거에 끝났고. 사실 최근에 전술핵을 들여오자 이런 얘기도 있는데, 지금 북한은 미국을 위협하는, 미국의 레드라인 근처까지 가는 과정이지 않습니까? 한국을 핵으로 공격하는 건 이미 3년 전에 한국에 대한 레드라인은 넘었어요. 미국에 대한 레드라인을 아직 넘지 않은 상태에서 다가가고 있는데 미국하고 대화하려고 하는 거고. 제가 볼 때는 미국의 입장은 지금 여러 가지 양면 전술을 쓰고 있다고는 하지만 좀 거칠게 얘기하면 트럼프는 이상한 소비자예요. 값이 쌀 때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제일 비쌀 때 사겠다. 왜냐면 지금 북한의 값이 계속 올라가고 있거든요. 사실 12년 전에 2.19 공동선언이라고 있었잖아요. 그때만 하더라도 북한 체제를 보장해 주고.
김어준 : 북한이 요구하는 게 수위가 낮았어요.
노회찬 :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것이 뭔가 하면 북한체제를 보장해 주는 것, 평화협정을 맺는 건데 그것의 대가가 핵무기 철거였거든요, 당시에는.
김어준 : 지금은 핵실험을 안 한다는 거.
노회찬 : 그 다음에는 핵개발을 안한다였고, 그 다음에는 더 비싸져서 실험 안 할게. 개발은 할게.
김어준 : 있는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거죠.
노회찬 : 그렇죠. 시간이 갈수록 값이 올라가는데 지금 정도로는 평화협정을 맺을 수 없다. 너희들이 핵무장 능력이 더 있다는 걸 보여줘. 괌까지가 아니라 본토까지 올 수 있다는 걸 보여줘. 그러면 그때 가서는 미국에서도 여론이 비등하게 되고 평화협정으로까지 나아갈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니까 대화를 당장 할 뜻이 미국은 없는 상태에서 우리가 이 아무런 효과 없는 제재와 압박에만 매달리기도 어렵고 우리로서는 사실 북한이 핵능력이 자꾸 증가되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스톱을 시켜야 되는 거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한편으로는 제재 압박은 불가피하지만 동시에 평화적 어떤 모색의 길로 나아가야 되는 것이고. 사실 지난 5월에도 외무성 국장이 약간의 조건을 가지고 오슬로 회담에서.
김어준 : 북한하고 미국이 만났다는 거죠.
노회찬 : 서로간에 이걸 그만두면 우리도 실험을 중단하겠다. 미사일 핵실험만 중단해도 그리고 그 대가로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한다거나 중단한다거나. 서로가 중단하는 거죠, 약속 어기면 서로 재개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해 놓으면 그 다음 단계의 대화나 모색이 가능해지는데 이걸 사실은 중국, 러시아가 원하고 북한도 뜻이 있고 우리도 사실은 그러길 원하는 거예요. 미국만 지금 반대하고 있는 거거든요.
김어준 : 대화의 제안은 이미 넘어갔고, 사실은. 미국이. 그런데 이런 분석도 있더라고요. “트럼프는 위기를 여기서 더 키우는 게 본인한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분석이 있더라고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 이런 분석이 저는 인상적이었는데, 미국에서 나온 분석입니다. 쿠바 위기를 해결한 케네디 전 대통령 있지 않습니까? 그것처럼 되길 원한다는 말이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위기가 커지다가 어느 순간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협상을 통해서든. 그래서 쿠바 위기를 해결한, 극적으로 해결한 케네디 전 대통령처럼 되고 싶어하는 트럼프.
노회찬 : 충분히 가능한 얘기고.
김어준 : 그건 익명으로 백악관의 핵심 보좌관에서 나왔다는 보도를 제가 본 적이 있어요.
노회찬 : 사실 오바마 대통령 8년 동안에 이른바 전략적 인내라는 것도 보면은 아무것도 안 하는 거고요. 그런데 실은 아무것도 안하는 게 아니라 8년 동안 북한의 핵 무장능력이 계속해서 향상되는 걸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본 거죠. 지금 어찌 보면 그 연장선상에 있어요. 계속해서 판을 키우고 긴장을 도모하고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그러니까 왼손으로는 무기를 팔고 오른손은 모르는 척하고. 한편으로는 FTA에 위협을 가하고.
김어준 : 그리고 한편으로는 북한하고 채널을 만들어서 언제쯤 이걸 풀까 논의하고 있고.
노회찬 : 어차피 북한이 ICBM을 미국 본토까지 쏘려면 시간이 2년 내지 1년 반까지는 남았다는 말이죠. 그 사이에 얼마든지 판을 키우면서 즐기고 있는 거죠.
김어준 : 저도 그래서 이 분석이 일부 맞다. 트럼프의 성향하고도 맞고, 그래서 위기를 더 키우고 있고. 그 위기를 더 키우는 건 미국의 이익, 혹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익을 위해서 하는 건데 우리가 이 장단에 놀아 줄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우리 언론이 계속 보도해서 진짜로 전쟁날 것 같다는 얘기를 지금 계속 하고 있는데.
노회찬 : 그렇죠. 지금 어찌 보면 우리 국민들은 과거의 1차 핵위기, 2차 핵위기를 다 지켜본 국민들이에요. 2차 핵위기 때도 그렇지만 '저기서 핵실험 하고 있는데 왜 피난을 안 가냐, 왜 사재기 안 하냐, 왜 불안해하지 않느냐.'
김어준 : 보수언론은 “왜 불안해하지 않아? 불감증이야.” 계속 이야기하죠. 자기들은 가만히 있어요. 정상적으로 출퇴근하면서. 독자들더러 불안해하라고 요구하는 거죠.
노회찬 : 불안이 증폭될수록 과거 독재세력의 잔재들, 극우세력들, 보수세력들이 자기들 터전이 더 많아진다고 착각을 하고 있는 거죠.
김어준 : 한가지만 더 여쭤보자면 탄두 중량 제한을 해서 미사일 주권을 회복했다 라는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이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노회찬 : 저는 솔직히 얘기해서 이건 플라시보 효과라고 봐요. 국민들의 어떤 불안감. 저쪽이 무력으로 커져 나가는 걸 보고 한편으로 불안하잖아요. 우리도 너희들 무력으로 때려잡을 수 있어 라는 착각을 갖게 만드는 건데.
김어준 : 위안을 주는 거죠, 정서적으로.
노회찬 : 사실 2톤이면 지하 수십 미터 벙커까지 때려잡을 수 있다는 건데. 지금도 우리가 현무-2A 같은 경우에 미사일 지침이 이명박 정부 때 조금 바뀌어서 우리가 더 만들 수 있는 게 늘어났어요. 그래서 300km 이내에서는 300km까지 날아가는 미사일 같은 경우에는 2톤의 어떤 탄두를 갖게끔 되어 있는데 300km면 어딘가 하면 신의주예요. 그리고 300km면 함경남도가 다 커버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지하 벙커가 많으리라고 보여지는 곳은 현재도 다 커버되는 거고. 그리고 지금도 보면 500km면 1톤까지 가능하거든요. 현무-2B 같은 경우에는. 500km면 조선시대 때 6진 있죠? 회령, 종성, 경원.
김어준 : 여진족을 막아냈던?
노회찬 : 예. 6진 빼고는 다 커버되는 거예요 사실은. 6진 빼고 다 커버되는 게 1톤이고, 1톤이면 웬만큼 지하에 있는 것도 파괴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걸 더 늘린 것은 우리로서는 국방 자주권의 입장에서 무제한으로 푸는 것이 맞는 거죠 사실은. 왜 미국이 우리 미사일 성능까지도 한계를 짓냐는 거예요.
김어준 : 그걸 풀었다는 데 의미가 있는 거고.
노회찬 : 거기에 의미가 있는 것이지 실제 효력에, 북한에 대해서 북한이 이것 때문에 위협을 느꼈다면 이미 느꼈을 위협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우리 국민들에게 약을 하나씩 주면서 진통제 같은 효과를 보려고 하는.
김어준 : 불안해하지 말라는 거죠.
노회찬 : 예, 그렇죠.
김어준 : 그런 의미가 있다. 그런데 이제 그걸 못 했으니까 이때까지는. 저는 아이러니가 이런 중량 제한을 푸는 조치들은 사실은 진보 정권에서 시작을 했어요, 다.
노회찬 : 그게 전술핵도 마찬가지예요. 핵무장해야 된다고 하는데 핵무장하는 법 제가 하나 가르쳐드릴까요? 핵무장을 쉽게 하는 법. 대개 보면 보수언론들이 핵무장을 해야 되나 쉽지 않으므로, 이렇게 얘기하는데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한미 동맹 파괴하면 돼요. 그럼 우리 마음대로 만들 수 있어요.
김어준 : 그렇죠.
노회찬 : 전작권도 회수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김어준 : 저도 그게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봅니다. 전술핵을 들여오려면 작전권이라도 있어야죠. 버튼을 누를 수도 없는데 핵을 들여오자고 말하고 있는 건지.
노회찬 : 장난감 사고 싶다 이래서 네가 아르바이트해서 사, 이러니까 아르바이트 안 할래요. 사 주세요. 그 얘기만 하고 있는 거예요.
김어준 :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첼로 연습은 계속 하시는 있는 걸로 알겠습니다.
노회찬 : 예, 입당원서 계속 쓰고 계십시오.
김어준 : 저는 거기다 잘 쓸 연습을 할 테니까 연습을 하고 계십시오, 첼로를.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노회찬 : 네, 감사합니다.
인터뷰 전문 링크 : http://tbs.seoul.kr/cont/FM/NewsFactory/interview/interview.do
2017년 9월 6일
정의당 원내공보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