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박정희 기념우표 취소, 당연한 귀결이자 상식
우정사업본부가 ‘박정희 탄생 100주년 우표’ 발행을 취소했다. 만시지탄이지만 당연한 귀결이며, 상식적인 선에서 마무리되었음을 환영한다.
오늘(7월 12일), 우정사업본부 우표발행심의위원회는 오는 9월 15일 발행 예정이던 ‘박정희 탄생 100주년 우표’ 발행여부를 재심의하여 발행 취소를 결정했다. 만약 탄핵 결정으로 대통령이 궐위되는 비상 상황이 없었다면, 현직 대통령 아버지의 탄생기념우표가 발행되었을 것이다. 현대 민주국가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건이 언제든 재발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기념우표가 발행 예정이던 9월 15일은 탄핵이 없었다면 대선을 3개월 앞뒀을 시점이었다. 이는 선거를 겨냥해 진행한 현직 대통령 아버지의 우상화 작전에 국가기관까지 동원되었던 명백한 국정농단의 흔적이다. 더욱이 현재까지 우정사업본부는 우표발행심의위원회 녹취록과 우표발행심의위원 명단 등 경위 파악을 위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만약 기념우표 발행이 취소되었다는 이유로 진실을 묻게 된다면, 이러한 국정농단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사건의 진상을 명백히 밝히는 것이 가장 확실한 재발방지 대책임을 명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