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노회찬 원내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 내방 대화 전문
일시 : 2017년 7월 5일 오전 10시 00분
장소 : 본청 223호
노회찬 원내대표(이하 노) :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조명균 장관(이하 조) : 감사합니다.
노 : 고생하셨습니다. 워낙 통일부 수장으로서 전문성이나 그간의 경륜이 인정받아서 이견 없이 무난히 통과되신 것 같습니다.
조 : 많이 부족한대도 의원님들께서 이해해주시고 기회를 주신 것 같습니다.
노 : 새 정부 들어 대북정책이나 한반도정책이나 지난 시기에 경직된 것을 벗어나려고 애를 많이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쉬운 일은 물론 아니겠지만 진전이 있기를 저희들도 간절히 바랍니다. 새 단추를 끼는 막중한 역할을 맡으셔서 어깨가 무거우시리라 생각합니다. 어떻습니까. 북한도 현상 유지가 아니라 현상 타파를 바라는 것 아닙니까.
조 : 그렇습니다. 제가 볼 때도 북한이 바라는 것은 현상의 변화와 협상을 바라는 것이지 ‘완전히 갈 때까지 가보자’ 그런 것은 아니지 않느냐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노 : 그렇죠. 다만 조건 같은 게 문제겠죠. 저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어제 ICBM 같은 것도 동결 후 대화라는 원칙을 정면으로 부정했다기보다는 ‘대화를 한국하고만 할 수 있는가, 미국도 테이블로 와야 되는 것 아닌가’ 그런 것을 파괴적이고 거친 방식으로 표현한 게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과거에 클린턴 대통령도 8년 임기 막판에 올브라이트 장관을 보냈고, 부시 대통령도 2기에 들어와서 북한에 대한 태도를 전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전 대통령보다는 오히려 활동적인 사람이 조금 나은 면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조건들이 잘 결부돼서 새로운 길이 열렸으면 합니다. 그리고 길이 열리기 시작하면 그 다음에 여러 가지 평화를 위한 준비된 프로그램들은 많으니까요. 개성공단 재가동 등등 그에 맞춰서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바람이 큽니다.
조 : 말씀하신대로 미국이 북핵문제를 최우선으로 보는 것이 저희에게 힘든 것만이 아니라 저희가 활용만 잘하면 오히려 더 좋을 수 있다고 보고 있고요. 대표님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아무래도 이 한반도평화통일문제를 밤낮으로 생각하는 건 저희거든요. 저희가 가장 많은 생각을 하고 있고, 아이디어가 있고, 그런 걸 잘 정리해서 미국이나 중국한테 제시하면 그것을 참고해서 같이 협조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저희 의지 같습니다. 저희가 일관성을 갖고,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해 나가면 지금은 꽉 막혀 있지만 또 길이 보이지 않겠나 그런 희망을 갖고 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노 : 북한도 말은 ‘우리민족끼리’ 라고 이야기하면서 남북 간 대화의 중요성을 너무 소홀히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부모님이 이산가족입니다. 제 부모님도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처럼 흥남 부두에서 1.4후퇴 때 거제도로 오셨습니다. 통일부에 오래전에 신청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안들이 특히 북한에서도 그렇고 너무 정치의 부속물로 활용되는 건 문제입니다. 이산가족 상봉은 사실 인권의 문제고 휴머니즘의 문제거든요. 저희 어머니와 같은 분들에게는 일종의 시한부와 같은 사안입니다. 그런 분들은 솔직히 개인적으로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혈육끼리 만나겠다는데 그걸 정치가 가로막는 꼴입니다. 인권은 원래 그 자체로서 보장이 돼야 되는데 이걸 다 정치랑 연동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시간은 또 가고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조 : 저도 이산가족입니다. 아버님이 함경남도 북청에서 1.4후퇴 때 내려오셨습니다. 저희가 이산가족 문제는 과감하게 시간을 다투는 문제로 풀어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노 : 그런 점에서 많은 분들이 기대도 갖고 있고, 저희들도 잘 보필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조 : 앞으로도 많이 도와주십시오. 저도 자주 찾아와서 미리 말씀도 드리고, 좋은 말씀 듣고 하겠습니다. 항상 인터넷이나 팟 캐스트 통해서도 좋은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7월 5일
정의당 원내공보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