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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노회찬 원내대표 오늘(11/8)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전문

 

"트럼프에 맞설 文 대통령 전략은 '뻔뻔함'!"

-노회찬 원내대표 (정의당)

 

김어준 : 노르가즘,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노회찬 : 네,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출입문 닫습니다.’ 어떻습니까?

 

노회찬 : 기가 막합니다.

 

김어준 : 지하철 탈 때마다 들을 수 있는. 지하철공사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거죠.

 

노회찬 : 출입문도 절규한다.

 

김어준 : ‘출입문 닫습니다.’ 저희가 이 정도입니다. 곳곳에 숨어 있는 다스를 밝혀내는. 무엇보다 어제 대한민국 국민 중에 극히 일부만 참여했던 청와대 영빈관 만찬에 다녀오셨잖아요. 그래서 제가 여쭤볼 게 많았었는데 식사는 못 하시고 나오셨다고.

 

노회찬 : 제가 어제 노무현재단 강연이 원래 몇 달 전부터 예정되어 있어서 만찬 도중에 나올 수 밖에 없는 걸 양해를 구했어요, 청와대 측에. 그런데 어제 정상회담이 길어지는 바람에 만찬이 30분이 늦게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제가 앞에 인사는 다 했는데 밥 나오기 전에 나왔습니다. 보리차만 마시고 나왔습니다.

 

김어준 : 아까운 기회를 놓치셨네요.

 

노회찬 : 그래도 뭐.

 

김어준 : 물어볼 게 없네. 그럼 만찬에 앉아 계시다 나오신 거잖아요, 보리차 마시고.

 

노회찬 : 그 앞에 여러 오랜만에 보는 분들 많이 인사도 나누고 그런 건 다했죠.

 

김어준 :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잖습니까. 밥을 먹고, 맛이 어땠나부터 시작해서. 음식은 똑같은 거 먹었을 거 아닙니까? 만약에 먹는다면. 그렇죠? 트럼프 대통령이 먹는 거나. 그랬겠죠?

 

노회찬 : 보통 그런데. 그렇죠.

 

김어준 : 아깝네요.

 

노회찬 : 괜찮습니다.

 

김어준 : 어제 있었던 정상회담의 전반적인 평가를 한번 해보시자면요?

 

노회찬 : 미리 조율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건 그냥 이루어진 일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제가 그 전에 정부 관계자들 만나서 얘기 들을 때도 그런 의도나 계획들을 들었는데 이 정상회담이 중요한 하나의 고비예요.

 

김어준 : 그렇죠.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폭탄 터뜨리고 하면 난리 나는 거죠, 우리도.

 

노회찬 : 그래서 상당히 자극적인 말을 안 하게 한다거나 또는 북핵 문제에 대한 언급, 북한에 대한 언급, 또는 중국과의 관계 또는 우리하고 일본의 특수관계에 대한 이해. 이런 점에 관해서 보이지 않는 그런 선에서 상당한 작업을 해 온 결과가 어제 드러난 게 아닌가. 이렇게 보여집니다.

 

김어준 : 그런 우려되는 지점들에 대한 논의가 오랫동안 있었군요? 그래서 우리가 보기에는 문제될 발언들이 전혀 안 나온. 거의 없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사실은. “코리아패싱 없다.” 는 발언이 국내 정치적으로는 의미가 있겠죠?

 

노회찬 : 그렇죠. 이 코리아패싱이라는 게 사실은 우리 역사에서 코리아패싱 대표적인 걸 얘기하라면 1953년 한국 전쟁 중에 미국이 이승만 정부를 따돌리고 북한하고 협상해서 휴전해 버린 거예요.

 

김어준 : 휴전협정 당사자가 아닙니다, 우리가. 말도 안 되는 건데.

 

노회찬 : 예. 이게 전형적인 코리아패싱이고. 그래서 이승만이 반발해서 방공포로 석방하고 이렇게 한 건데.

 

김어준 : 절대적인 코리아패싱이죠, 사실. 전쟁하다가 협정을 맺는데 어떻게 당사국을 뺍니까?

 

노회찬 : 맞습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코리아패싱이라는 것은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한국을 빼고 미국과 북한, 이런 건데. 그럴 상황이 전혀 아니거든요. 오히려 우리가 평화병행론을 주장하고 미국은 그거에 대해서 현재 트럼프 정부는 별로 선택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이 코리아패싱은 보수야당들이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서 ‘외교를 잘못 하고 있다.’ 라고 해서 코리아패싱이라고 근거 없이 얘기해 왔던 건데, 그게 별로 사실이 아니라는 게 이번에 트럼프 방한에서 확인된 거죠.

 

김어준 : 국내 정치적으로 그 얘기를 하면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계속 들이대면 될 것 같고. 또 한 가지 많이 논의되는 게 미국은 무기를 팔고 우리는 대화로 하겠다거나 혹은 코리아패싱 없다거나 혹은 탄두중량제한 합의를 받아냈다든가. 주고받은 게 이게 수지타산이 맞느냐, 우리 입장에서? 이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노회찬 : 제가 월요일에 청와대 국감이 있었어요. 국감에서 이 얘기를 제가 미리 했었습니다. 장하성 정책실장한테 ‘트럼프 대통령 다루는 법’ 해서 트럼프 대통령을 다루려면 트럼프 대통령처럼 해야 된다. 그래서 첫 번째 뻔뻔해져야 된다. 우리 대통령은 젠틀맨이잖아요.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뻔뻔해져야 된다. 그리고 벼랑 끝까지 가면 같이 가야 된다. 먼저 스톱하면 안 된다는 건데 대표적으로 한미 FTA 같은 건, 한미 FTA를 통해서 우리도 이득을 얻었지만 미국이 더 큰 이득을 얻고 있는 거거든요. 한미 FTA를 재협상 안 하면 폐기한다고 하는데 폐기하면 미국은 무역적자가 한 440억으로 늘어나게 되어 있어요. 한미 FTA 하면 280억으로 줄어들고. 그래서 무역적자가 더 줄어든 건데, 이걸 더 줄이려고 폐기하겠다고 하는데 “그럼 폐기하자. 한국이 더 큰 이익이다, 그러면.” 이렇게 나갈 필요가 있는데 우리로서는 사실은 무역은 우리가 계속 흑자를 보고 있지만, 미국과의 무역에서는. 서비스는 무역하고 별도로 계산하거든요. 서비스에서는 우리가 연 한 50억 정도 더 적자를 보고 있어요. 그런데 이것만이 아니라 무기는 우리가 미국 무기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예요.

 

김어준 : 오랫동안 그래 왔습니다.

 

노회찬 : 오랫동안 그래 왔고 한미 FTA 이후에 이게 더 늘어서 1년 국방비 예산의 10%를 미국 무기 수입에 쓰고 있고, 우리가 연 50억 달러 정도를 쓰고 있는 거예요, 최근에는. 그래서 FTA 적자를 얘기 하면 무기 얘기를 꺼내시라. 이걸 가지고 무역적자를 막는. 그런데 지금 그 전략을 이 영악한 트럼프 대통령이 쓰고 있는 것 같아요.

 

김어준 : 거꾸로 쓰고 있는 거군요.

 

노회찬 : 그래서 이 얘기는 뭔가 하면 ‘무역적자를 더 줄이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무기를 더 수입해라.’ 이 얘기인데, 무기를 덜 수입하면 무역과 관련해서 특히 축산이라거나 미국이 노리는 게 몇 개가 있어요. 그걸 갖다가 우리는 더 강하게 개방을 요구하겠다. 그런데 그거 개방하면 국내에서 농민들 난리잖아요.

 

김어준 : 똑같은 방식으로 상대해야 된다?

 

노회찬 : 그렇죠.

 

김어준 : 무기와 FTA를 연계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번부터 했던 일인데 우리도 그럼 거꾸로 ‘무기 많이 사 줄 테니까 FTA 우리한테 양보해라.’ 이렇게 나가야 된다?

 

노회찬 : 꼭 그런 건 아닌데. 무기를 많이 사는 게 좋다고 보는 건 아닙니다. 다만 우리에게 필요한 무기들이 있죠. 이번에 예를 들면 정찰 자산 같은 건 이제까지 미국이 우리에게 팔지 않았던 것이기도 하고 우리가 굉장히 부족한 부분이고. 그래서 그런 점에서는 저는 자주국방을 위한 국방력강화 차원에서 필요한 대목이라고 봅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그럼 종합적으로 판단해서는 성과는. 아직 국회연설이 남았는데 그건 연설이니까요.

 

노회찬 : 오늘 국회연설까지도 사실 보긴 해야 되는데 지난 일주일 전에, 11월 1일에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하러 와서 사전에 여야 대표들하고 간담회를 했어요. 그때 아주 인상적인 얘기를 했는데 언론에는 보도가 안 됐더라고요. 그 내용이 뭐냐면 “외교 문제와 관련해서 그동안 야당이 굉장히 많이 정부를 추궁했는데 외교 문제는 시간이 필요한 게임이다. 이번에 중국과의 사드 문제에 대한 대타협이 있었고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방문하는 것, 이 두 가지 사건이 한 고비를 넘게 되는 사건이 될 거다.” 그동안은 “도대체 뭐하냐. 외교 안보라인 취약한 거 아니냐.” 이런 추궁을 많이 받았는데 이번에 결국에는 물밑작업으로 사드를 원만하게 일단은 봉합을 했잖아요. 그리고 위태위태한 그런 길을 걷던 트럼프 대통령 관련해서도 아직은 확인된 건 아니지만 일정하게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와의 입장의 차이를 이제까지의 과정보다는 많이 좁혀내는.

 

김어준 : 네. 제재는 강화하지만 대화의 노력도 계속하겠다. 이런 메시지가 나오긴 했습니다.

 

노회찬 : 그렇죠. 군사적 옵션의 가능성은 그건 이론상으로만 존재를 하는 거고 현실에서 실질적으로 추진하고 있지 않다는 건 이번에 계속 확인되고 있는 과정이 아닙니까? 한 고비가 매듭을 짓게 되는 그런 국면이 아닌가. 이렇게 보여집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굉장히 중요한 전개가 될 방한이었다고 평가를 하시는 건데. 그런데 그 중요한 자리에 어제 주호영 원내대표하고 안철수 대표가, 같은 대표 급에서 보실 때, 참석을 안 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각각?

 

노회찬 : 주호영 원내대표는 참석할 뜻이 있었는데 당이 쪼개지는 과정이어서 상당히 선택이 애매해졌던.

 

김어준 : 왔으면 욕을 먹었겠죠, 사실은.

 

노회찬 : 본인은 선의에서 참석을 하려고 했던 것 같고요. 그래도 국빈이 오는데, 약속이기 때문에 가려고 했는데, 그게 또 당내에서는 그걸 다르게 보는 시각도 있고 해서 난처했던 것 같습니다.

 

김어준 : 거기서는 뭐, “탈당한 사람이 어딜 가냐.” 그렇게 얘기 했겠죠. 결국 안 왔고, 안철수 대표는 비행기 시간 때문에, 그러니까 늦게 통보를 받아서 못 왔다고 하는데 그건 어떻게 보십니까?

 

노회찬 : 글쎄요. 그렇게 정치인이 얘기하면 믿어야죠.

 

김어준 : 그럼 실제로는 일부러 안 왔다고 보세요?

 

노회찬 : 글쎄요. 한쪽에서는 테크니컬 파울이 아닌가. 이렇게도 보는데, 그런데 정치인은 명분 가지고 먹고 사는 직업이라서 본인이 명분을 내세우면 그걸 일단 인정해 줄 필요는 있습니다.

 

김어준 : 믿지 않으시는 눈빛이네요. 이런 건 어떻습니까? 지금 현재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그리고 국민의당 모두 지금 소용돌이 속에 있습니다. 우선 가장 먼저 바른정당 탈당 사태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앞으로? 종합적으로 볼 때? 추가 탈당은 있겠는가 혹은 김무성 의원의 탈당은 어떻게 보시나. 등등 기타. 어떻게 될 거라고 보십니까, 그림이?

 

노회찬 : 일단은 본인들도 시인을 했더라고요. “명분이 없다.”

 

김어준 : 큰 명분이 없죠.

 

노회찬 : “비판을 많이 들을 것이다.” 이렇게 먼저 시인을 하던데. 뭐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겠다.” 그건 명분이 안 되는 걸로 보이고, 정확하게 얘기하면 ‘자신들의 폭망을 막겠다.’ 이런 얘기 같은데 그래서 과연 폭망이 막아질지는 의문이고요. 저는 안타깝게 생각하는 게 보수혁신의 하나의 아이콘이었습니다. 그리고 충분치는 않지만 앞으로 노력에 따라서는 보수혁신의 중심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집단이 바른정당의 존재가치였는데.

 

김어준 : 그래서 기대치가 있었죠, 일정 정도.

 

노회찬 : 있었죠. 그런데 유승민 대표를 보면 아직 그런 뜻을 갖고 있는 분도 있지만 나머지 분들이 탈당을 함으로써 보수혁신의 가능성이 낮아졌다. 20명에서 일단은 11명이 된 거 아닙니까? 한국 정치에서 보수가 스스로 혁신할 가능성이 20%에서 11%로 낮아졌다. 몇 명 더 나가면 더 낮아질 거다. 어디까지 낮아질 거냐. 저는 5%까지도 낮아질 수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김어준 : 그렇게 전망하시는군요.

 

노회찬 : 예.

 

김어준 : 그런 수치를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실제. 절대 떠나지 않을 사람 몇 명 찾아보면 5명 정도 아니겠느냐.

 

노회찬 : 그래서 5명이 될 것 같으니까 5%다.

 

김어준 : 알아들었습니다, 그 정도는 제가. 김무성 의원의 탈당에 대해서는 사실은 보수매체에서도 그런 기사들이 나와요. 김무성 의원은 탈당하더라도 맨 마지막에 나오거나 끝까지 유승민 의원과 같이 해야 되는 거 아니냐, 본인이 유승민 의원을 끌고 나왔는데. 이런 얘기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노회찬 : 본인이 직접 몇 차례 얘기한 것은 ‘명분은 없다. 그러나 지역에서, 지방선거에서 살아남아야 되는 그런 분들의 뜻이 일단은 가서 살자는 것이고 그걸 거절하기 힘들다.’ 이런 얘기 같습니다.

 

김어준 : 그런데 저는 김무성 의원이 결국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유승민 의원을 끌고 나온 당사자니까 적어도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는, 본인이 그랬던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정치적 도의를 지켜서 같이 갔어야 되는 거 아니냐, 이거죠. 다른 8명을 보내더라도.

 

노회찬 : 그게 물론 그렇게 볼 수도 있는데, 유승민 의원을 안 보는 거죠. 그러니까 노룩. ‘노룩 탈당’이죠. 그쪽을 안 보고 그냥 가는 거죠. 노룩.

 

김어준 : 그쪽을 보면 곤란해지니까, 여러 가지로. 미안하고.

 

노회찬 : 그리고 명분 없다는 얘기도 국민들을 쳐다보지 않는다는 거예요. 국민들을 보지 않고. ‘노룩 컴백’

 

김어준 : 홍준표 대표와 김무성 의원 둘 다 사실은 지금 현재 지분을 가진, 지분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제는. 이 두 분의 양립이 그 안에서 가능할까요?

 

노회찬 : 일단은 변수가 있는 한 친박 하고 같이 맞서야 된다는 점에서, 당내 친박이 다 청산된 게 아니기 때문에 그 긴장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요. 그런 점에서는 또 같은 이해관계도 있는 거죠. 갈등관계하고 이해관계가 다 있는데 같이 양립할 측면도 있다는 거죠.

 

김어준 : 당분간은 그럴 것이다? 그럼 서청원, 최경환 두 의원의 출당 문제를 가지고 힘을 합칠 수도 있다?

 

노회찬 : 네. 출당이 그렇게 과연 쉬울지.

 

김어준 : 불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도 많이 하긴 하던데요.

 

노회찬 : 의원총회에서는 불가능할 것이고요. 그리고 정치적으로도 그 사람들이 있어야 제1당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김어준 : 숫자가 줄면 안 되니까.

 

노회찬 : 예. 그 사람들이 빠지면 제1당이 쉽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아마 거의 실신 상태로 해서 데리고 있는 그런 상황도 있을 수 있습니다. 실신 상태나 혼수상태 등.

 

김어준 : 어쨌든 계속 공격은 하되 출당은 현실적으로도 어렵고 또 굳이 숫자를 줄여서 출당을 시킬 필요가 있겠느냐. 120명이 넘어가야 되는 상황인데요.

 

노회찬 : 그렇죠. 122명이 되려면 그 두 명이 필수적이죠.

 

김어준 :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쫓아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힘을 줄이려고 계속 공격은 할 것이다. 이 정도?

 

노회찬 : 쫓아내는 모습을 계속 보일 것이다.

 

김어준 : 쫓아내려고 하는 모습. 그럼 남은 유승민 의원은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정치적 생명은?

 

노회찬 : 그거야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마는 저는 사즉필생이라고 봅니다. 당장에 답이 있는 건 아닌데, 당장 답이 있으면 사즉필생도 아니죠, 사실은. 당장 답이 없지만 보수혁신은 굉장히 중요한 가치이고 또 필요한 노선이기 때문에 그 길을 어렵더라도 일단 견지하면서 후일을 도모해야 되는 거 아닌가 보여지고.

 

김어준 :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노회찬 : 다만 제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뭐냐면 특히 안보관은, 유승민 의원이 견지하고 있는 안보관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봐요.

 

김어준 : 경제적 부분에서는 사실 상당히 진보적인 개혁보수라고 말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그런 따뜻한 보수를 주창하시는데, 그게 그렇게만 가면 민주당하고 또 차별성이 없다 보니까 아무래도 보수는 강하게 주장해야 된다는 이런 의식이 있어서 그러신 건지 안보정책, 핵 문제, 이건 뭐 자유한국당과.

 

노회찬 : 안보라는 것이 그렇게 너무 완고한, 강경한 대북관이라거나 안보관이 과연 개혁보수의 노선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의문이에요.

 

김어준 : 자유한국당과 차이가 없죠, 그 부분에 있어서는?

 

노회찬 : 그렇죠.

 

김어준 : 핵 문제라든가, 전술핵 가져와야 된다고 얘기하고. 그럼 국민의당은 어떻게 되어 갈까요? 국민의당도 내부적으로 안철수, 친안과 비안, 반안 이 정도로 불릴 수 있는 세력이 점점 서로 갈라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렇죠?

 

노회찬 : 국민의당이 특정한 이념이나 가치를 중심으로 모인 정치세력이라기보다는 지난번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를 거부하는 그리고 안철수 후보나 제3지대의 후보를 중심으로 모이고 싶은 사람들의 어떤 총연합군이었기 때문에 대선이 끝나면 이 당은 사실은 해산될 수밖에 없는, 쪼개질 수밖에 없는 당인데, 그런데 정치라는 게 하루아침에 쪼개지고 이합집산하기 쉽지 않으니까 일단은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런데 안철수 대표가 다시 당권을 잡음으로써 그 갈등을 다음 대선까지는 어차피 표출될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서 조금 빠르게 뭐가 나타나고 있는 거죠.

 

김어준 : 오히려, 뭐랄까요? 호남중진이라고 표현할까요? 유성엽 의원 같은 분들에 대해서 ‘나갈 테면 나가라’ 정도의. 정확하게 그렇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런 의미로 해석될 말들을 하는 것 보면 오히려 호남중진들이 나가주길 원하는 거 아닐까요, 지금? 그래서 그 자리를 바른정당으로 채운다든가 이런 식의 구상을 하는 거 아닐까요? 그렇지 않고서야.

 

노회찬 : 그쪽에 미련을 버리는 게 아닌가. 왜냐하면 그쪽을 계속 싸안고 있으면, 지금 안철수 대표가 가고 싶은, 관심을 갖는 바다는, 블루오션은 그쪽이 아니에요. 그쪽이 아니라 보수의 본토죠, 사실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적폐청산을 복수라고 얘기하잖아요.

 

김어준 : 그렇죠. 이건 자유한국당의 워딩인데요.

 

노회찬 : 그건 그야말로 자유한국당 내의 친박 중심으로 하는 보수 강경파들의 시각이거든요. 시각인데 그쪽에 추파를 던지는 거라고도 저는 보여지는 것이고. 향후에 다음 대선을 위해서도 확장해야 될 영역을 그쪽으로 보고 있다는 거죠.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데 그 콩밭이 호남이 아니라 강경보수 쪽에 가 있다고도 보여집니다. 그러면 그쪽으로 가면서 계속해서 호남을 껴안고 갈 수 있느냐. 선택을 해야 되는 거죠. 그러니까 이쪽보다는 저쪽이 땅이 더 넓다고 보는 거고.

 

김어준 : 그런 딜레마에 부딪혔다?

 

노회찬 : 예.

 

김어준 : 지난 한 주 동안 정치 면을 휩쓸었던 주요한 이슈들을 하나씩 짚어봤는데 저희가 하나 더 준비한 게 있습니다. 국감에서 의원님이 버럭하신 장면이 있어요. 일단 잠깐 들어보시고.

 

<녹취>

 

김정재 : 동성애 찬성하십니까? 동성애를 반대하십니까?

노회찬 : 방금 증인에 대해서 여러 질문을 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자유입니다만 ‘동성애자냐, 아니냐, 동성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밝히라고 한 것은 헌법 제19조 ‘모든 국민은 양심의 자유를 지닌다’라는 헌법의 기본권 조항을 침해하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는 실제로 형사처벌의 대상입니다. 그걸 좀 아셔야 될 것 같은데.

 

김어준 : 이 상황이 어떤 상황입니까?

 

노회찬 : 김정재 의원이었죠. 그런데 이분이 동성애에 대해서 지나칠 정도로, 동성애 정책에 대해서 자기 의견을 얘기할 수는 있는데 국가인권위원장에게 동성애 찬성하냐, 반대하냐. 그리고 동성애자를 어떻게 생각하냐. 이걸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강압적으로 물어서 제가 그 자체가 인권유린이다. 헌법의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고 다른 나라는 자꾸 추궁하면 그 자체가 처벌 대상이 된다. 뿐만 아니라 국가인권위원회가 해야될 일이 저런 질문 단속하는 일이다. 그러라고 국가인권회가 있는 거다. 실제로 차별금지조항에 어긋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지적을 했었죠.

 

김어준 : 이 질의 과정에서 문제 제기를 하고 호소하신 분이 노회찬 의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한번 들려드렸고. 국회에서도 이런 일이 계속 돌아가고 있습니다, 잘 안 알려져서 그렇지. 여기에 나와서만 발언하시는 게 아니에요. 잘 안 알려지더라고요, 국감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요즘은.

 

노회찬 : 국감에서도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많이 했는데, 보도가 좀 덜 돼요. 여기는 보도가 잘 되는 편인데. 그래서 뉴스공장에서만 얘기하는 거 아니냐 하는데, 얘기는 계속 많이 하는데 보도가 덜 되는.

 

김어준 : 말 나온 김에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여쭤보자면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이 “청와대가 운동권과 주사파에게 장악됐다” 이런 얘기했지 않습니까? 그 대목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노회찬 : 저는 그걸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분은 빨리 망명을 해야 되는데. 그렇잖아요. 아니면 투쟁을 해야죠.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위해서. 그런데 청와대가 어떻게 주사파에 의해서 장악됐다고 생각하면서 편안하게 밥도 먹고 잠도 자는지 나는 이해가 안가요.

 

김어준 : 주사파에게 장악됐다는 것은 준북한이 됐다는 얘기거든요. 그런 의미거든요.

 

노회찬 : 그렇죠. 그러니까 그 정권 하에서 어떻게 그렇게 활보를 하고 있느냐, 편안하게.

 

김어준 : 요즘 사실 한 30대까지는 주사파가 뭔지도 모릅니다. 언제적 단어인지도 모르겠는데.

 

노회찬 : 그래서 비서실장이 발끈했죠.

 

김어준 : 그렇죠. 주사파라는 의미는 과거 군사정권에서 학생 운동하던 사람들을, 김일성의 지령을 따르는 사람이다.

 

노회찬 : 그래서 ‘전두환 정권 때 당신은 뭐 했느냐. 뭐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지적을 했었죠.

 

김어준 : 그 시절에 만들어진 용어거든요. 김일성의 지령을 따르는 사람들, 이런 의미입니다 말하자면. 그렇다고 공격을 하니까 발끈할 수밖에 없는 거고 거기에 대해서 의원님은 “그럼 큰일 나는데, 우리나라는. 망명해야지 어떻게 있냐.”고. 고급스러운 디스였습니다. 한 가지만 더. 어제 이정미 대표가 나오셔서 그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평상시에 노회찬 원내대표가 정말 말이 많은데 요즘은 노르가즘에 가서 터뜨리려고 평소에 말을 아낀다.”고.

 

노회찬 : 그러고 싶은데 그게 안 되네요. 화요일 저녁에 JTBC에서 부르면 또 거기 가서 얘기하니까.

 

김어준 : 꼭 화요일에 부르시더라고요.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의당 노회찬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노회찬 : 네, 고맙습니다.


* 인터뷰 전문링크 : http://tbs.seoul.kr/cont/FM/NewsFactory/interview/interview.do?programId=PG206129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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