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시민행동 탈핵순례 기자회견 발언문]
- 일시 : 2026년 1월 20일(화) 오후 1시
- 장소 : 청와대 앞
오늘 우리는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약속했던 이재명 정부가, 실제로는 핵산업계의 이익과 대자본의 전력 수요를 위해 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위험한 도박을 벌이고 있는 것을 규탄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최근 김용범 정책실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AI와 반도체 산업을 위해 신규 원전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공언했습니다. 이는 이재명 정부가 표방해 온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이 한낱 '말 잔치'였음을 스스로 고백한 꼴입니다. 김용범 정책실장의 망언으로 이재명 정부의 본색이 드러났습니다.
김용범 실장에게 묻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막대한 이윤이 우리 아이들의 내일보다 소중합니까? 삼성과 SK의 전기 공급을 위해 지역 주민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것이 이 정부가 말하는 '실용'입니까?
기업의 전력 부족은 핵발전소가 아니라, 무분별한 에너지 소비 구조를 혁신하고 재생에너지를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에너지 민주주의'로 해결해야 합니다.
기후위기 대응의 컨트롤타워여야 할 기후에너지부 김성환 장관은 어떻습니까?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충돌은 불가피하다"며 노후 원전 수명 연장의 물꼬를 텄고, 심지어 신규 핵발전소 추가 건설까지 시사하고 있습니다.
기후에너지부는 ‘기후’를 떼고 ‘핵발전부’로 바꾸십시오.
수명이 다한 고리 2호기를 억지로 돌리고, 검증되지 않은 소형모듈원전(SMR)을 첨단 전략 산업이라 치켜세우는 것은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참사를 준비하는 일입니다. 환경부 장관 시절의 초심은 어디로 가고, 이제는 핵산업의 영업사원이 되었단 말입니까?
정부는 데이터센터와 AI 산업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전력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제안합니다. 핵발전소가 정부 주장대로 저렴하고 안전한 '꿈의 에너지'라면, 전력 소비의 주범인 데이터센터가 몰려 있는 서울과 수도권에 신규 핵발전소를 지으십시오.
핵발전소가 그렇게 안전하다면, 핵발전소 신규 건설에 가장 높은 찬성을 보이는 서울이야말로 최적지입니다.
왜 전기는 서울에서 쓰고, 그 위험과 핵폐기물의 고통은 강원도 삼척으로, 경북 울진으로, 전남 영광으로 떠넘깁니까? 지역의 희생으로 유지되는 지금의 중앙집중식 핵발전 체제는 명백한 '에너지 식민주의'입니다. 서울이 감당할 수 없는 위험이라면, 대한민국 그 어디에도 핵발전소를 지어서는 안 됩니다.
이재명 정부는 연말연초의 요식 행위에 불과한 토론회와 제대로된 정보도 제공되지 않은 반쪽짜리 여론조사를 통해 신규 핵발전소 건설을 기정사실화하려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단호히 거부합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반민주적 핵진흥 발언을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십시오!
이재명 정부는 노후 원전 수명 연장과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즉각 백지화하십시오!
수도권에 지을 수 없는 위험한 핵발전소, 지역 희생 강요를 중단하십시오!
정의당은 탈핵시민행동과 함께, 이재명 정부의 퇴행적 에너지 정책을 막아내고 '핵 없는 안전한 사회',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2026년 1월 20일
문정은 정의당 부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