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고 이재석 경사의 명복을 빌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한다
2인 1조 출동 원칙을 지켰다면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호출 버튼 하나만 눌렀어도, 상황실 보고만 제때 했어도 고 이재석 경사는 우리와 오늘을 함께 살아가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인천해양경찰서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외부기관을 통한 철저한 진상조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재석 경사와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상부의 ‘함구령 지시’를 폭로한 뒤로 의혹들이 거듭 확인되고 있습니다. 근무일지에 휴게시간을 허위로 기록했다는 정황이 확인됐고, 드론순찰대 관계자도 이번 홀로 출동이 이례적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이재석 경사의 출동 사실과 드론순찰대의 지원 요청은 상황실에 보고되지 않았고, 추가 출동이 필요할 것 같다는 이재석 경사의 보고를 당직 팀장은 흘려들었습니다. 휴게시간을 마치고 돌아온 팀원들이 현장을 확인한 뒤에야 첫 보고가 이뤄졌습니다. 최초 신고부터 1시간 20분이 지난 뒤의 일입니다.
해경의 일도 평범한 노동자들의 일과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안전하게 일하고 무사히 퇴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노동자를 살리는 2인 1조 원칙과 안전을 위한 시스템이 군인, 경찰, 해경이라고 다르게 적용될 이유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출동 당시 함께 근무를 서면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당직 팀장, 사건 이후 동료들에게 함구령 지시를 내린 영흥파출소장과 인천해양경찰서장 등 이 사안과 관련된 이들을 한 치의 관용도 없이 철저히 조사하고,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면 응당한 처벌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만이 고인의 한을 풀 유일한 길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선 안 됩니다. 고 이재석 경사의 명복을 빕니다.
2025년 9월 16일
권영국 정의당 대표